[Opinion] '색'을 통해 바라본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시각예술]

작품 속의 '색'에 집중해 보신적이 있나요?
글 입력 2017.07.0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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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적으로 굉장히 아름다운 작가들의 작품이 많다. 분위기가 이목을 끄는 작품, 섬세함과 대담함이 느껴지는 작품, 작품 속의 내용이 흥미를 끄는 작품 등 많은 매력을 뽐내는 작품들이 많다. 그 중 ‘색’의 분야에서 가장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이다. 처음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접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점이 바로 ‘색’ 이었다. 찬란한 황금빛과 화려한 색채들은 작품의 미를 더욱 더해준다. 황금색 하면 바로 클림트가 생각날 정도로 내게 큰 인상을 남겼다. 나를 색으로 매료시킨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속의 색을 흠뻑 느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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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


 클림트의 작품 중 ‘색’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가게 한 작품은 <키스, 1907~1908>이다. 꽃이 흩뿌려진 작은 초원 위에 서있는 두 연인은 주변과 분리되어 그들을 마치 후광처럼 둘러싸고 있는 금빛 아우라 안에서 서로에게 황홀히 취해있다. 작품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금빛이 황홀해 보인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모습을 금빛의 색을 통해 가장 아름답고 애로틱한 순간을 표현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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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또한 그들이 서있는, 꽃이 흩뿌려진 초원의 색도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 아름답다. 분홍빛과 노란빛 그리고 초록빛의 초원의 색은 봄의 꽃밭과 같은 생생한 느낌을 전하고 작품의 주제와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느낌을 낸다. 화사한 느낌을 전하며 사랑의 감정을 더욱 극대화 시키며 그러한 감정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에게도 전해지게 한다.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의 감정을
작품의 구도나 모습 표정 등을
통해서 잘 드러내었지만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색이 아닐까" 


 그들 둘만의 세계에 있는 듯 한 황홀하고 애로틱한 황금색의 배경과, 사랑스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꽃이 핀 초원은 작품의 제목 ‘키스’와 주제를 더욱 부각시키고 와 닿게 하는 것 같다.


 다음으로 클림트의 색에 빠지게 된 작품은 <죽음과 삶, 1911>이다. 색을 살펴보기 전, 작품에 담긴 내용을 먼저 알아보고자. 이 작품은 창작의 고통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에서 클림트는 영원한 존재와, 삶과 죽음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표현했다. 푸른색 망토로 둘러싸인 망령의 모습을 표현했는데 이는 인간의 운명에 찾아오는 죽음의 서글픈 전조이다. 어린 아이부터 시작해서 청년기를 지나 노년에 이르는 삶의 시기를 상징하는 인물의 형상들은 마치 인간성을 강탈당하고 깊은 잠에 빠져든 것처럼 보인다. 아름답기도 하지만 죽음 앞에선 아무 소용없는 인생을 보여준다. 그것이 더욱 인생에 대해 감사하고 열심히 살아가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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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삶>
 

 죽음과 삶을 표현하는 것처럼 색의 대비가 분명하다. 왼쪽의 죽음은 어두운 파란색, 하늘색을 사용하고 있다. 오른쪽은 생명과 삶을 표현하기 위해 분홍색, 흰색, 초록색 등과 같은 좀더 밝고 따뜻한 색을 사용하였다. 이는 서로 반대되는 색을 사용하여 더 극대화된 대비를 이루게 하는 색채대비가 느껴지며, 밝고 따뜻한 색을 대비시켜 한난대비가 느껴지게 한다.


"색의 대비를 통해 죽음이 어느 쪽이고
삶이 어디 쪽인지 분명히 구분할 수 있다.
구분을 통해 작품의 주제가
더 깊이 와닿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이 작품의 배경은 어둡고 차가워 보이는 파란색을 사용하고 있다. 배경의 느낌이 이 작품의 주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인간의 운명이 언제 죽음에 압도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느낌을 잘 전달해 주고 있다. 만약 이 작품의 배경이 노란색, 분홍색 등과 같은 따뜻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색이였다면 죽음에 위협을 느끼는 주제가 아닌 죽음에도 맞서 싸우는 생명의 힘과 같은 좀 더 힘 있고 밝은 주제가 되었을 것 이다.

 작품에서 ‘색’의 역할은 굉장히 크다. 인간은 색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드러낸다. 우리도 작가가 작품에서 사용한 색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색을 사용하지 않은 작품을 해석하려면 정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렇게 색은 작가와 관람객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색은 인상을 남겨주는 역할도 한다. 내가 클림트의 강렬한 황금색 빛깔에 인상을 받은 것처럼 색은 기억에 쉽게 남게 하고 이미지를 남기는 역할을 한다. ‘색’ 이라는 수단이 작품에 관심을 갖게 하고 이끌림을 느끼게 하는  크나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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