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카림라시드전-익숙함과 전혀 마주해보지 못한 세계 그 사이

익숙함과 전혀 마주해보지 못한 세계 그 사이
글 입력 2017.07.0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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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라시드 전을 보며 느낀 점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익숙함과 전혀 마주해보지 못한 세계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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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must evolve us and create a beautification and betterment for society"
디자인은 인간을 진화시키고 더 아름답고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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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부터 강렬한 분홍색으로 시작하여 전시장에 들어서면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색과 곡선의 향연이 펼쳐진다.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색, 그리고 곡선으로만 이루어진 세상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하고 질문을 던지게 하는 곳. 하지만 이 공간이 어째서인지 어색하지 않다.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다. 카림 라시드의 대해서 미리 프리뷰를 쓰면서 그가 전세계에서 활동하며 한국에도 꽤나 많은 디자인 작품을 남겼다는 걸 알고 전시회를 보았는데 갑자기 스며드는 이 익숙함은 분명 나도 모르게 마주친 카림라시드의 작품들을 통해 그의 디자인 세계에 익숙해 졌음이라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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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흐르는 듯한 곡선의 특징을 가진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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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그가 디자인한 가구들의 첫인상으로 떠올린 단어. 여러 개의 면이 아닌 마치 하나의 곡선을 통해 이어진 하나의 면으로 이루어져있고, 다양한 색이 아닌 하나의 단색으로 하나의 패턴으로 이루어져있었기 때문이다. 다름이 아닐까 그런 생각과 함께 한 문장이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LIVE: “Communicate sensual minimalism”
 
 
감각적인 미니멀리즘으로 소통하라. 감각을 소유한 미니멀리즘, 그의 가구 디자인의 세계를 멋지게 담아낸 단어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함께 나온 소통이란 단어가 궁금해져 생각을 이어나가 보았다. 사람과 공간을 이어주는 것이 가구라고 한다면, 가구는 하나의 삶의 공간이 사람과 조화롭게 이루어지도록 소통을 해주는 존재라고. 그것이 카림 라시드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의 철학에서 묻어나온 것이라 생각했다. 디자인과 함께 그가 제시한 디자인 철학을 연결지어 생각하니 그의 작품 세계가 눈에 더 들어오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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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Global Love. 한국에서의 전시를 위해 다시 디자인 되어 선보여진 작품. 직접들어가 체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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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uture is here and it is beautiful”
 
 
미래는 여기 있다는 말, 이곳 카림 라시드전 에서는 감히 부정할 수 가 없을 것이다.
 
미니멀리즘 가구들을 지나 카림 라시드의 생애에 대해 알아보고 Global Sculpture을 체험하고 나서 마주친 광경은 단 한번도 현실에서 겪어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우선 눈에 들어온 것은 한가운데에 위치한 플레져스케이프(Pleasurescape), 선명한 분홍색과 경계선 하나 없이 물처럼 흐르는 듯한 조형들. 이 작품은 개인이 작품의 모양에 맞게 원하는 자세를 취하며 적극적으로 작품을 경험하기를 유도 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이렇게 예술가의 작품을 체험할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바로 신발을 벗어 그곳에 올라가서 앉아보았다. 딱딱한 재질이지만 이것을 이룬 곡선이 감싸주듯이 묘하게 편한 느낌이 들었다. 이 한 공간에는 편히 누울 수 있는 곳부터 잠시 앉아 쉬어 볼 수 있는 의자, 서서 기댈 수 있는 곳 까지 다른 모습이지만 하나로서 함께하고 있다. 이제 와서 작품의 제목을 생각해 보니 이러한 공간에서의 기쁨(pleasure)은 무엇일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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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치 다른 세계로 대려다 줄 것만 같은 차원의 문처럼 보이는 ‘스케이프 속으로‘의 작품. 이곳에 전시된 작품 또한 관객들이 직접 작품에 들어가고 앉아 볼 수 있다. 몸으로 직접 작품을 해석하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니. 사실 이 작품도 전에 보지 못한 모습과 디자인 그리고 패턴을 가지고 있었기에 어디에 어떠한 이유로 존재했을 것 같다 라는 의미 유추조차 필요 없었다. 말 그대로 전에 없던 모습, 필자는 이 작품을 보며 오히려 상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 공간은 어떠한 공간인지. 그러다 보면 그의 말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카림 라시드의 말대로 보지 못한, 경험하지 못한 미래는 이미 가까이 있는 것이라는 질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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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세계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와 자유로운 그림이 담긴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 스케치를 보는 것 또한 큰 감상거리였다. 그의 전시를 둘러보고 이야기를 들으면 알 수 있지만 분홍색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과 단순하고 가벼운 그의 곡선이 그대로 스케치에 드러난다. 시작부터 결과까지, 카림라시드 세계의 탄생과정을 엿보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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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 스케치가 한 벽면을 이루고 있었다. 그의 작품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감상 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Trend is momentary, design is long term"
트렌드는 한순간이지만 디자인은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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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영상을 감상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전체를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카림라시드의 디자인 세계와 다른 문화, 다른 매체와 콜라보를 한 영상예술들이 상영되고 있었다.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조금 생소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움직이는 한국회화예술작품들에 배회하고 있는 카림 라시드의 가구들이었다. 카림라시드가 누군지 모르고 혹은 한국회화에 대해 모르고 이 영상을 보면 어째서 이 둘이 함께 있는 거지라고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야 말로 전혀 다른 두 문화의 만남과 과거와 미래의 만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우리의 미래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가 어색하다고 생각하는 것의 도래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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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has a way of shaping peoples, lives, their behavior, sensibility, and psyche"
디자인에는 인간의 삶과 행동방식, 감각, 그리고 정신을 만들어내는 힘이 있다.


익숙함과 전혀 마주해보지 못한 세계 그 사이. 디자인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특별한 관심이 없더라도 카림 라시드가 구현해 놓은 공간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필자도 평소 알고 있던 현대적 감각의 그 이상을 보고 왔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만족한 전시회였다. 그러기에 새로운 세계와 체험 그리고 느껴보지 못한 감각을 선사해주는 이 전시회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카림 라시드展
- Design Your Self -


일자 : 2017.06.30(금) ~ 10.07(토)

*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7월 31일, 8월 28일, 9월 25일)

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 오후 7시)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티켓가격
일반(만 19세~64세) : 14,000원
대학생 : 12,000원
청소년(만13세 ~18세) : 10,000원
어린이(만 7세 ~12세) : 8,000원

주최/기획
(주)아트센터이다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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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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