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내가 상처받는 이유 - 상처 말고 다른 이름

글 입력 2017.06.06 17:1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타인이 던진 말에 갇혀 상처로 골골대던 사람이었다. 누군가가 던진 솜털 같은 말은 물이라도 묻은 것 마냥 더욱 무거운 비수가 되어 날아왔고, 나 혼자로서는 그 사람과의 감정의 골이 열배는 깊어진 것 같았다. 강한 파도가 치던 마음은 배 하나도 띄우지 못할 만큼 쪼잔해졌고, 내가 안고 있는 콤플렉스만 꼭꼭 집어 아픈 말들을 던지는 사람들에게는 ‘자존감 도둑’이라는 이름을 붙여 의도적으로 멀어져 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게 트라우마를 만들 만큼 큰 상처를 줬던 누군가의 말이 나를 향한 것이 아니었음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그녀는 오히려 나의 못난 점을 예쁜 말로 칭찬해주고 있었으며 어떠한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친절한 말에도 나는 무엇 때문에 긴 시간을 고민했던 걸까, 기쁜 마음보단 왠지 모를 허탈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었다. 너는 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나는 혼자 오해해서 북 치고 장구치고, 미움의 싹을 심고 물을 주고 있었구나. 이는 ‘상처는 결국 내가 만든다.’는 작가의 말을 깊이 공감할 수 있던 까닭이었다.

쉽게 흘려들을 수 있는 말을 혼자 되뇌고, 어두운 생각을 끌어안고 지내게 되는 것. 언뜻 누군가 내게 이야기했던 ‘생각하는 것이 힘들다’는 말이 문득 기억났다.


상처.jpg


‘다들 힘들고 외롭다. 다만 그렇지 않은 척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상처를 받고 스스로 생각을 죽이고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기보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모순적인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경제적인 상황보다는 삶의 질이 중요해졌으며, 자기계발서가 판을 치고 있다고 해도 정작 우리는 마음의 큰 파장을 일어나게 만드는 ‘상처’에 대해서는 정말 올바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상처받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예술로 치료해주는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 상담 치유사 홍지영씨가 자신과 타인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낸 책이다. 살아오면서 겪어야만 했던 시련, 그리고 따뜻한 소통을 통해 알게 된 다른 사람들의 상처까지. 수많은 아픔을 목격해야만 했지만 그녀는 책을 통해 ‘상처로 아파하기에 우리의 존재는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공유하고자 한다. 다른 사람들의 가시 돋친 말과 행동에 아파하고, 혼자 억누르기보다는 예술치료를 통해 자기성장을 이루고, 억압된 감정을 표현하고, 궁극적으로 모두가 스스로 온전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 이 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이다. 또 하나, 그러한 상처는 결국 스스로가 만들어간다는 메시지까지.
 
그 사람이 내게 상처를 주었고 나는 상처를 받았다고 여기지 마세요. 내가 상처로 받아들이면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는 깊은 어둠이 되지만, 상처가 아닌 작은 의미를 부여하고 재빨리 처리해 버린다면 상처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계속 끌어안고 있으면 상처가 되고, 툭 치고 버리면 상처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처 받기로 마음먹고 상처를 선택했다면 다시 한 번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어떤 크고 대단한 일이더라도 내가 부여하는 의미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하는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속으로 삭히는 데는 익숙하지만 의미를 두지 않고 쉽게 넘어가거나 감정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해보았는지는 모두가 고민해봐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너무 쉽게 남 탓을 하지만 정작 그것을 ‘잘못된 것’으로만 바라보는 스스로에 대해 고민해보는 일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가 상처받는 이유>는 ‘상처가 되는 것들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를 제공하고, 당연하지만 잊고 지내는 삶의 본질을 제시해주는 공기 같은 든든한 글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홍지영

펴낸곳
도서출판 따스한 이야기

분야 : 자기계발, 에세이, 예술치료

쪽 수 : 224쪽

발행일
2017년 5월 30일

정가 : 13,000원

ISBN
979-11-85973-26-5(03190)




문의
도서출판 따스한 이야기
070-8699-8765




나예진.jpg
 
 
[나예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