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독서와 현실을 잇다, '월간 독서경영 vol.2 특별호' [문학]

글 입력 2017.06.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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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긴 호흡으로 글을 읽는 것이 힘들어진 시대다. 책 한 권을 손에 쥐고 3시간 이상 한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우선은 그럴 시간조차도 잘 안 나거니와, 집중을 좀 하려 하면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 알림이나 전화가 진득한 독서를 방해하곤 한다. 상대적으로 여유도 있고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 의무인 대학생인 나조차도 한 달에 몇 권을 읽겠다 하는 다짐을 몇 번이나 깨뜨렸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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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독서경영 vol.2 특별호>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된 잡지다. 3월 창간 후 지금까지 3호를 내놓은 이 따끈따끈한 잡지의 특별한 점이라면, 독서와 ‘경영’을 결합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독서경영’이라는 말이 내게는 아직 생소했기 때문에, 편집장의 칼럼 ‘독서경영은, 시스템의 변환(變換)이다’를 먼저 읽어보았다. 그는 ‘독서를 현실과 연결시킨’ <월간 독서경영>의 철학에 공감했다고 한다. 독서와 현실! 이 두 단어만으로 이 잡지를 읽어야겠다는 동기는 충분했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아니 요즘은 초등학생 때부터 입시를 거쳐 취업, 결혼 등의 인생의 관문을 하나하나 거칠 때마다 우리는 얼마나 실용성을 강조해 왔는가. 그 기준에서 독서는 언제나 여가시간, 취미생활 등의 명목으로 뒷전에 밀려나곤 했다. 이 와중에 실용성, 효율성, 경제성을 가장 많이 추구하는 곳 중 하나인 ‘기업’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독서를 통해 ‘전문성(專門性)’과 ‘전인성(全人性)’을 동시에 구현하고, 개인의 성장을 통해 조직의 성장을 꾀한다는 독서경영의 철학에 나 역시 깊이 공감하였던 칼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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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월 특별호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조정래 작가의 인터뷰는 단연 인상적이었다. 몇 십년간 쉬지 않고 글을 써온 그가 말하는 ‘왜 읽어야 하는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는 가시가 있으면서도 핵심을 찌른다. 그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스스로 깨우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독서는 권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자각입니다.” 스마트폰과 우리나라 교육제도 또한 독서 습관을 형성하지 못하게 하는 주범이라고도 한다. 독서를 생활화하려면, 쉽고 재미있는 책부터 시작하여 모든 여유시간을 독서로 연결하라고 말했다. 사실 조정래 작가가 하는 이야기가 처음 듣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들으며, 내 삶에서 독서가 얼마나 분리되어 왔는지 ‘자각’하고 앞으로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 책 한 장이라도 더 들춰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조정래 작가는 그가 말로써 역설한 것을 그대로 독자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가족, 지하철에서의 낯선 사람들, 거리의 사람들, 친구들이 손에 스마트폰 대신 작은 책 한 권만 지니고 있어도 책을 읽는다는 것이 지금처럼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에 독서의 바람이 불게 하려면, 우리 스스로 독서 문화를 조성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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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질문하는 법을 깨달아야 한다는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의 인터뷰나, 독서로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권민창 중사와의 인터뷰, 독서경영은 독서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삶을 바꾸는 자기경영이라는 유영만의 ‘독서경영은 자기경영이다’, 기업에서의 독서문화와 독서경영의 차이를 강조하는 안계환의 ‘독서경영은 성과를 지향하는 독서활동이다’ 등 독서를 통해 어떻게 자신을 바꾸고 나아가 기업 경영에까지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는 수많은 기사들을 인상 깊게 읽었다. 아직 독서경영이 당연한 경영 방식으로 자리 잡지 못한 만큼,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고 때로는 충돌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독서경영 철학의 다양성은 조직이나 기업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독서문화와 독서경영의 정착을 위해 선구적인 역할을 할 <월간 독서경영>의 산뜻한 출발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더욱 풍성한 기사와 칼럼으로 가득차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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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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