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나의 자리에서 만나는 색색의 세상 '빠이'

글 입력 2017.04.1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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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발전소-빠이표지-평면.jpg
 

노동효 지음 |펴낸 곳 나무발전소
발행일 2015년 1월 25일 | 분야 여행에세이| 336페이지|판형 | 국판 
정가 13,800원 | ISBN 바코드 979-11-951640-8-0 13980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생각나는 장소들은 많디 많다. 하지만 초록 일색의 자연과, 바람을 수놓은 노래들과 함께 하고 싶을 때 나는 이제 빠이가 생각날 듯 싶다. '풍경의 노래를 들어라'는 이야기를 보자마자 낯선 그곳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 했다. 더불어 이 책은 가지각색의 이야기를 품은 이들이 새로이 머금은 보금자리, 색색의 모습들이 어떠한 빛을 낼 것인지 그 모습을 나의 자리에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세상을 '빠이'에서 만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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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들이 자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는다는 ‘빠이(PAI)’.
치앙마이에서 140km, 1095번 국도를 따라 762개의 고개를 넘어가야 닿을 수 있는 작은 마을 ‘빠이’가 배낭여행 좀 한다는 세계인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Must have iteam)이 되었다.
'도시'와 '시골'이 ‘환경’과 ‘여행’이 비빔밥처럼 어우러진 아름다운 그 곳 이야기, 한국 문화이민자들의 안식처 제주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이야기!



  빠이는 태국 북부 관광도시 치앙마이에서 140Km 떨어진 곳으로 버스로 4시간, 762개 고개를 넘어가야 닿을 수 있는 산골마을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정선이나 경상북도 봉화쯤에 위치한 오지. 히피의 이상향과 같은 이 마을은 세계 배낭 여행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통해 차츰 알려지면서 여행자들에게는 ‘영혼의 쉼터’로, 태국인들에게는 자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손꼽히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2012년 한국에 소개되어 태국의 보물 같은 여행지로 소개되면서 ‘빠이’ 붐을 일으켰던 책이 바로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이다. 개정판에서는 초판에서 다루지 않았던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베스트 숙소 25선, 숙소 상세 지도와 주소 홈페이지, 빠이 가는 법 등 실용적인 정보를 추가하였다. 또한 스마트폰 QR코드를 이용하여 볼 수 있는 ‘빠이 미리 맛보기’ 페이지를 마련하여 빠이의 이모저모를 입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오래된 ‘홍대 앞’ 또는 문화 이민자들의 정착지 ‘빠이’


  빠이는 상주 인구 3,000명, 1킬로미터 정도의 워킹 스트리트(야시장)을 중심으로 유기농 카페와 지역 예술가들의 아이디어숍이 밀집해 있고, 워킹스트리트를 조금만 벗어나면 산과 강, 폭포와 온천 등 자연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평화로운 마을이다. 이곳에선 동남아시아 여느 관광지에서 마주치는 술병을 든 여행자들이나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고, 태국에서 흔히 보게 되는 나이 어린 현지 애인을 둔 늙은 백인도 찾아 볼 수 없는 곳이다.
 
  10여년 전부터 도시 생활에 한계를 느낀 태국의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하나둘 태국 북서부의 산골 마을로 모여들면서 ‘빠이’만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었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늦게까지 영업을 하지 않고 문을 닫는다. 그리고 저녁 6시 이후에는 지역 예술가들의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야시장을 수놓는다. 자신이 타고 온 자전거, 스쿠터, 자동차를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가게들과 그래픽 디자이너가 직접 그린 세상에 하나뿐인 우편엽서, 병뚜껑으로 만든 악세사리, 일회용 종이컵 대신 대나무로 만든 컵에 담아주는 허브 티 가게 등 환경보호와 재활용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빠이가 인터넷과 여행안내서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762개의 고갯길을 직선으로 관통하는 터널을 놓자는 등 개발의 붐이 일었지만 지역 주민들은 관청에 도시계발계획 입법을 건의했다. 태국 국왕도 개발을 위해 자연을 훼손하고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며 힘을 보탰고 치앙마이와 빠이를 관통하는 고속도로는 뚫리지 않았다.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은 마을 외곽에만 지을 수 있게 하고, 담벼락을 따라 화단을 조성하는 등 자구의 노력으로 아름다운 빠이의 정체성은 지켜지고 있다.





우리가 찾으려다 놓쳐버린 무엇, 우리가 만들려다 잃어버린 어떤 것!
 
 
  작가는 딱 5일만 머물겠다는 계획으로 빠이를 방문했다가 9년째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태국인, 빠이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일본 여인, 미국을 떠나 빠이에 정착한 것이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건축가 등 빠이에서 살고, 여행하고, 가게를 운영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빠이만의 매력을 그들의 입을 통해 들려준다.



“아시아 여행 중에 며칠 지낼 작정으로 왔었어. 근데 벌써. 어디 보자. 3주가 지나가 버렸군. 다음 주에, 다음 주에 하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렸어.”-닉(20세, 호주)
 
“빠이로 오세요. 어쩌면 이곳에서 당신의 삶이 달라질지도 몰라요.”-마이 타카요(27세, 일본)
 
“빠이엔 수많은 숨겨진 폭포들과 개울이 있고 또 수많은 비경과 즐거움이 있지. 그래서 빠이를 사랑하게 되었어.”-보이(34세, 태국)
 
“사랑은 존중이다. 그 의미를 알고 싶다면 서머셋 모옴의 <요양원Sanatorium>을 펼치고 마지막 페이지를 꼭 읽어보길 바라.”-존(45세, 아일랜드)
 
“여행은 경험이지. 우리 삶의 모든 것들로 경험이고 그래서 삶은 여행이야.”-메리(70세, 영국)
 
“집 떠나고 최근 5주 동안이 내 인생에서 젤 즐거웠어! 하하하”-사라(24세, 호주)
 
“내 인생의 최고의 선택은 미국을 떠난 빠이에 정착한 것”-카를로(51세, 미국)
 
“우린 일 년에 4~5개월, 그러니까 11월부터 3월까지 거의 하이시즌에만 가게를 열어. 가게를 열지 않는 시간엔 디자인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그 아이디어를 실현해서 옷과 가방과 다양한 기념품을 만들며 시간을 보내지.”-누이브(37세, 태국)
 
“당신은 왜 책을 읽나요? 책을 읽고 무엇을 얻나요? 한국영화를 좋아하지만, 한국영화는 대부분 왜 비현실적인가요?”-노코멘트(많다, 태국)

 
 
  길의 탐미주의자, 노동효 작가가 독자와 대화를 나누듯 부드러운 필체로 써내려간 글을 읽다보면 당장 배낭을 메고 어디론가 달려가고픈 마음이 솟아오르는 것은 숨길 수 없다. 당장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빠이’라는 안식처에서 지낸 일상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는 위안과 위무는 우리를 또다시 여행의 로망으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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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노동효

  바람 많은 날, 숲이 푸른 혀로 눈알(目)을 핥을 때면 떠나고 싶어 견딜 수 없어 길을 떠나 세상의 샛길(byroad)을 즐기는, 길 위의 탐미주의자.
  15세가 되던 해 크리스마스에 가출을 결행, 후천성 샛길 증후군(Acquired byway Syndrome)에 감염. 영국으로 건너가 댐즈 강에서 유람선 선원으로 지내며 한 시절을 보냄. 유럽 체류 후 기차, 버스, 배를 갈아타며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 잠시 직장생활을 했지만 후천성 샛길 증후군이 재발, 다시 길 위에 나섰다가 로드 페로몬(Road Pheromone)에 중독.
  2010년부터 2년간 인도차이나 반도의 각 나라와 도시를 흘러다니며 ‘장기 체류 후 이동 Long stay & Run’하는 기술을 연마한 후 귀국. 한국과 다른 대륙을 2년 주기로 오가며 '장기 체류 후 이동'하는 여행기술을 평생 수련할 작정, '이 사내는 결혼해도-나가고 싶을 때 나가고, 들어오고 싶을 때 들어오는-남편 같지 않은 남편이 되리라'던 점괘가 나온 방랑자를 남편으로 맞이한 여인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긴 신혼여행을 꿈꾸며….
  <길 위의 칸타빌레>, <로드 페로몬에 홀리다>, <길 위에서 책을 만나다>,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를 세상에 내놓았다.



[정다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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