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상을 담는 벽, 시대를 전하는 거리 - 위대한 낙서 : 셰퍼드 페어리 展 'PEACE & JUSTICE' [전시]

글 입력 2017.04.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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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예술은, 예술을 통해 세상을 조금은 덜 두렵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세상과 더 밀접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 셰퍼드 페어리



시대를 얘기하는 예술가 셰퍼드 페어리. 그는 우리에게 무엇에 ‘복종’할지 묻는다. OBEY FOR WHAT? 무엇인가에 복종하기로 결정하는 순간, 사상은 생겨나고, 사상은 모여 시대가 된다. 셰퍼드 페어리는 그런 시대를 모르는 이들에게 알리고, 아는 이들에게는 저항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대중의 선택에 있어 그가 던지는 메시지가 어떤 방식으로든 작용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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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많은 작품에서 ‘OBEY GIANT’는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는 끊임없이 우리가 무엇에 복종하는 지를 물으며 그 복종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그림으로 설명한다. 그의 그림에서 소녀는 꽃이 아닌 수류탄을 들고 있고,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소년의 얼굴은 상심이 가득하며, 남녀가 바라보는 붉은 석양아래 공장의 매연이 올라간다. 그의 많은 그림들은 예술가 개인의 사상이 개입되긴 하지만 현 시대의 많은 문제점들을 포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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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같이 한 동생은 포스터를 보자마자 색감이 예쁘다는 말을 했다. 벽이나 공공장소에 눈에 띄게 그림을 그리다 보니 선명한 색채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았다. 많이 사용하는 계열은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 정도의 계열인 것 같았는데, 원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선명한 색채의 그림이 맘에 들었다. 또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녀, 여성과 같이 여릴 것 같은 이미지에 총알, 수류탄, 총처럼 전쟁이나 폭력을 연상시키는 소재들을 섞어 위화감이 느껴지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것.

전시회에 가기 전 그라피티 그림을 볼 기회가 없었다. 사실 그렇게 활성화 된 문화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벽화마을 같은 경우에는 문화산업으로 기울고 있는 게 사실이라 예술가 개인적인 사상을 담아낸 그라피티 문화가 우리나라에는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셰퍼드 페어리는 자신만의 사상과 색채가 뚜렷한 작품들을 통해 명성을 알리고 있는 그라피티 작가이다. 아름다운 그림과 그 속에 담겨있는 메시지를 만나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전시회 ‘위대한 낙서 : 셰퍼드 페어리 展 - PEACE & JUSTIC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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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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