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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마.'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둬.'

그날은, 마음에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깊은 우울과 무기력함이 나를 감쌌다.
동굴 속에 들어가 숨고 싶었다.

지금 이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냥 이대로 있고 싶었다.

나는 토닥임을 받고 싶었다.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었다.
깊은 안정을 누리고 싶었다.

'그래도 괜찮아' 라는 말이 필요했다.
존재의 용납이 필요했다.
하지만 어디서 받아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고
아무 것도 보고 싶지 않은
세상의 모든 것이 싫은 날

그날은, 싫은 날이었다.




<작가의 말>

누군가의 말을 들을 여유가 없을 정도로 마음의 힘이 고갈되는 날이 있다.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있겠지만 그 날을 보내는 방법은 각자 다를 것 같다.

이 그림은 한 없이 우울한 사람, 움츠러든 사람을 표현했다.
아늑해 보이면서도 갇혀있는 것 같은 커다란 의자,
꼭 자기를 숨기고 있는 것 같은 기나긴 머리카락,
웅크린 자세와 푹 숙여서 보이지 않는 얼굴,
이와 반대로 색감은 화려하다.

그림 속의 사람처럼,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작은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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