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월간 독서경영, 창간호를 만나다 [잡지]

글 입력 2017.04.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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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늘 새롭고, 누군가의 첫 걸음에 곁에 있어줄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기대 이상으로 특별한 일이다. ‘시작’이란 다른 사람들은 모를, 미완의 그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잡지기자가 꿈인 내게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질 잡지의 ‘첫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더욱 기분 좋은 일이었다. 특히나 평소에 자주 접할 수 있던 캠퍼스 매거진도, 패션 잡지도 아닌, 만인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하나의 기회이기도 한 독서를 주제로 한 잡지라는 점에서 훨씬 새롭게 다가왔다.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살아가는 데 있어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 고은 시인의 말처럼 ‘불황이라는 출판 시장과 달리 양서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지만, 그리고 분야 불문의 양질의 글들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살기 좋은 지금이지만. 연간 독서량이 9권, 즉 한 달에 한 권도 되지 않는 슬픈 아이러니함은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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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우리가 잊고 지내기 쉬운 독서의 힘에 대해 <독서경영>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설명해주고 있다. 시인부터 사업가, 그리고 수천 명을 이끌고 있는 독서 모임의 리더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다양한 형태의 인터뷰를 통해 결국 이야기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주제는 ‘독서의 중요성’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처럼 평소에는 당연시 여기고 망각하기 쉽지만 결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부분이 있었다. ‘나는 쓰는 작가이며, 동시에 읽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라는 제목의 고은 시인의 인터뷰였다.

사실 그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큼 익숙하고, 국제적인 시인상까지 수상할 만큼 이미 이름이 난 작가이지만, 자신에게 자만한 적이 없다. 하긴, 물론 읽고 싶은 책의 리스트를 적어 한 달에 50권 가량의 책을 구매하고, 그 책들이 품에 들어오면 하도 좋아서 파랑새가 품으로 날아온 것 같다고 말하는 고은 시인에게 글에 나태를 부린다는 자체가 모순이긴 하지만. 특히 역사의 순간을 경험하고 살아온 그에게 우리나랏말로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선물이나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일상적인 것이 곧 행복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일상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한 삶의 나비로 태어났다/
빛 앞에서 아주 작은 눈이 떴다/……/
낮은 식민지/ 밤은 나의 조국이었다/
그런 밤에 금지된 모국어가 아무도 몰래 내 잠든 몸 속에서 두런거렸다//
해방이 왔다/모국어가 찬란했다//
전쟁이 왔다/폐허에서/
폐허의 주검 사이에서 피 묻은 모국어가 살아남았다/
그 모국어로 노래했다/……”

- 고은, 「어느 전기」
 
 
이외에도 책에서는 앞으로 미래를 대비해 우리가 갖춰야 할 인재상· 올바른 독서문화를 갖춘 기업의 이야기· 바람직한 독서 습관 등에 대해서 친절하게 알려주듯 설명해주고 있는데, 머리를 때리듯 크게 충격을 줬던 부분이 ‘SNS에 투자하는 시간으로 매년 2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구절이었다. 200권이 되는 책을 읽는 것은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서, 그 시간동안 불필요한 일에 시간을 쏟던 나를 꿰뚫어본 것만 같아 부끄러운 마음이 크게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우선시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다른 것들에 중독되어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비단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치열하고 각박한 사회의 흐름에 따라 독서량이 침체되고 있는 오늘날이지만 희망이 있는 이유는 스피치의 힘이 커짐에 따라 덩달아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조명 받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북카페나 책방처럼 많은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까지 늘어나 책을 읽는 데에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책읽기’가 유행이나 문화, 혹은 단편적인 지식을 위한 한 순간의 행동이 아닌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독서경영>의 뜻처럼 ‘나를 경영하는 독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단지 실천이 어려울 뿐, 이론은 간단하다.





● 제호 : <월간 독서경영>
● 등록번호 : 강남, 라00879
● ISSN : 2508-7770
● 판형 : 205mm * 275 mm
● 쪽수 : 140쪽
● 가격 : 20,000원
● 발행처 : 피알엔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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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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