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공각기동대, AI [시각예술]

인공지능 인간의 욕심인가, 더 나은 삶을 위한 발전인가? (스포 있음)
글 입력 2017.04.07 15:3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jpg
 


인공지능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연구되고 시도되는 분야이며, 미래형 영화나 SF영화에 반드시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이런 과학 기술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간의 존엄성, 급속한 과학 기술 변화로 인해 도래될 문제, 인공지능의 위험성 등 여러 우려들 역시 논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인공지능은 멀고 와 닿는 일이 아니라 이후에 생각할 문제로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작년 알파고의 등장으로 인공지능과 AI가 더 이상 미래 속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 할 수 있었다. 사실 컴퓨터와 인간의 대결은 이미 1997년부터 시행되어왔고 기계의 우승이 우리에게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계산 가능한 경우의 수를 가진 체스와 달리 바둑은 더 복잡한 수를 따져야 하고 정확히 상대의 수를 판단하기 보단 상대 기사의 패턴을 분석하여 추정을 행하는 능력이 필요했다. 바둑기사는 오랜 경험과 이에 근거한 직관을 바탕으로 상대를 예측하고 수를 둔다는 점에서 인간의 고유 능력으로 보았던 직관에 대한 가능성을 알파고가 엿보였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알파고의 등장은 충격으로 다가온 게 아닐까 싶다.

알파고에 대한 긍정이든 부정이든 이에 대한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이 조금은 잠잠해진 지금, 최근에 본 AI와 공각기동대에 의해 다시 한 번 인간과 흡사한 인공지능을 만들고자 하는 인간의 열망에 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AI라는 영화는 2001년에 개봉한 영화이지만 더욱이 세계 각국에서 AI에 대한 연구열을 높이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인간은 본인들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을 가진 인조인간들을 창조해 냈고 그 속에서 인간들은 마치 그들을 만들어낸 창조주처럼 군림한다. 자신들의 보다 편리한 삶을 위해 그들을 사용하고 낡고 쓸모가 없어지면 쓰레기처럼 버린다. 이렇게 쓸모가 없어져 버려진 기계들은 이런 인공지능의 발전을 두려워하는 이들에 의해 파괴되어지고 대중들은 이를 지켜보며 희열을 느낀다.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은 보다 더 실제 같고 사람 같은 인간형 로봇을 만들고자 하지만 이와 반대로 끊임없이 인간과 로봇을 구분 짓고 본인들이 이들과 다름을 주장하며 자신들과 동일해지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사람들은 본인들이 만들고 구매한 기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며, 자신들과 다르다고 주장된 기계들은 자신들이 파괴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 AI들이 철장 속에 갇히고 이들을 잔인하게 파괴하는 모습은 나치의 유태인학살을 떠올리게 했다.

더욱이 사랑, 희망과 같은 감정을 갖는 AI라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잣대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왜 우리는 인간과 같은 피조물을 만들고자하면서 이들의 존엄성은 외면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여러 물음이 들었다. 이 영화가 인간의 욕망과 욕심에 따른 과학기술 발전이 어떠한 비극을 초래할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영화였다면 공각기동대는 인간의 두뇌와 기계의 몸을 가진 주인공을 통해 인간과 같은 아니 인간보다 더 완벽한 인공지능은 우리의 이상을 실현 시켜주는 도구일지 혹은 인간의 어리석은 욕심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AI와 기계는 인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도구로서 등장한다. 인간은 보다 더 완벽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 부분적으로 신체에 기계를 이식하거나 유전자를 변형하고 모든 것들을 기계로 통제한다. 영화 속 주인공 역시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뇌는 실제 사람이지만 몸은 완벽한 기능과 형태를 가진 기계이다. 주인공은 인간의 정신과 기계의 형태 속에서 혼돈하면서 스스로가 사람인지 기계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갖는다. 또한 자신을 만들기 위해 많은 이들이 희생되었고 자신도 같은 존재였음을 알게 된다.



이 영화를 통해 완벽한 인간을 창조하기 위해 결국 희생될 이들을 과연 누구일지, 또한 완벽한 인간의 모습을 갖는 인공지능은 어떤 점에서 인간을 수 없고 왜 인간의 존엄성을 가질 수 없는지, 결국 인간과 같은 인공지능 완성은 우리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인지,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길 권해본다.

 
[김휘소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