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7명 영재들의 오디션 [공연예술]

영화보다 더 큰 감동,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오디션
글 입력 2017.04.0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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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원작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뮤지컬로 탈바꿈시켜 큰 흥행을 거둔 작품으로, 1984~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광부 마을에 살던 빌리라는 남자아이가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불우한 가족환경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 이다.

뮤지컬<빌리 엘리어트>2005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을 한 후 뉴욕 브로드웨이 시카고 호주 등등을 거쳐 유럽과 영어권 국가등에서 사랑 받고 인기 있는 뮤지컬로 거듭났다. 2010년에는 아시아 국가로 최초로 한국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초연한 사례가 있으며, 2017년 최근 일본에서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시연되었다. 그리고 2017년 12월, 한국에서 뮤지컬<빌리 엘리어트>의 재 공연이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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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하여 2016년 4월부터 한국에서 주인공 빌리를 뽑기 위한 오디션이 실시 되었고 이 오디션으로 7명의 소년들이 뽑혀 약10개월간 빌리를 위한 트레이닝에 돌입했다. 그러나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은 단 3명, SBS '영재발굴단' 프로그램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을 향한 최종 오디션 광경을 담았다. 주인공 빌리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탭댄스, 발레, 스트릿댄스, 아크로바틱, 노래, 연기 등등의 능력을 모두 충족시켜야 했다. 약 10개월 간 소년들은 하루종일 고된 트레이닝을 받았고 이 소년들의 강점과 저마다의 사연은 모두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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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제한 없이 실력을 겨루는 국제남아공발레대회에서 최연소로 참가해 2등을 거머쥔 최연소 수상자 이승민. 국내 발레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신동이다. 이승민은 고향이 김해임에도 빌리 오디션과 발레학교진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 어린 나이에 홀로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었다. 뮤지컬에서 주류가 되는 발레를 7명 중, 가장 잘하고 스트리트 댄스 분야는 승민이 어려워 하는 분야이다. 오디션을 일주일 앞두고 발목부상으로 난황을 겪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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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으로 오디션에 지원했으나 영국 심사위원들의 권유로 주인공 빌리를 위한 트레이닝을 시작한 스트릿댄스 제왕 김현준. 현준은 스트리트 댄스의 최강자이다. 리듬감이 매우 좋은 지원자 중 한명이다. 기초도 부족하고 조연에서 주연의 오디션까지 올라 왔지만 그의 무던한 노력으로 많은 발전을 하여 여러분야를 골고루 잘하게 되는 실력을 갖추게 된 무에서 유를 창조한 현준이다. 그런 현준이 부족한 점은 발레이다. 뮤지컬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발레 장르가 유연성이 부족하고 딱딱한 선을 강조하는 현준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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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 그리고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로 5개월 정도 늦은 트레이닝 합류에도 불구하고 지원자 중 가장 최연소 나이로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심현서. 많은 부족함을 바짝 뒤쫒아 다른 참가자들과 겨룰 만한 비슷한 실력에 도달했고 지금은 여러분야에서 상위권의 실력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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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무후무 실력파 전민철, 제일 맏형으로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열정과 욕심 또한 독보적으로 대단하다. 발레, 아크로바틱, 스트리트댄스,연기 등 어디 아나 빠지는부분이 없으며 바로 무대에 올려도 손색없을 만큼 에이스인 지원자이다. 그러나 민철에게 한가지 핸디캡이 있었다. 그것은 성장이었다. 150cm와 변성기가 오기전의 소년만 빌리가 될 수 있는 제한이 있어 민철은 너무나도 커트라인에 가까운 참가자였다. 게다가 그는 현대판 빌리였다. 무용이 간절했으나, 부모님의 지지가 없었다. 외로운 그는 자신의 핸디캡이 오디션에서 작용 하지 않길 간절히 기원하며 노력과 열정으로써 모든 것을 연습에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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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서는 위의 참가자들을 위주로 소개되었다. 그리고 이들 뿐만아니라 어릴적 부터 아역연기자로 풍부한 연기감성을 가지고 있는 잘생긴 에릭 테일러.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출 때 만큼은 신나고 즐겁다는 깜찍한 빌리로 변하는 탭댄스의 최강자 천우진. 태권도와 체조 그리고 아크로바틱의 최강자 날쌘돌이 성지환. 이렇게 총7명의 어린 참가자들이 '빌리'라는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하나의 꿈을 가지고 열정과 노력으로써 마지막 최종오디션을 향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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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국 원작자 심사위원들이 직접 심사하는 최종오디션, 어린 일곱소년들은 그동안 연습해 왔던 것들을 단 하룻날에 모든 걸 쏟아 부으며, 최종오디션을 마쳤다. 오디션 후에 그들은 함께 모여 밥을 먹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많은 의미가 담겼을 것이다. 참고 참아 왔던 온갖 서러움, 그리고 끝났다는 안도감과 아쉬움 그리고 감사함과 이별에 대한 슬픔등등 많은 복잡한 감정이 담긴 눈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마도 어린친구들이 감당하기에는 꽤나 힘든 경험들과 더불어  최고의 잊지 못할 위대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방송 말미, 마지막 최종오디션에서 처음에 뽑기로 했던 3명이 아닌 총 4명의 '빌리'가 발탁되었다. 영국심사위원들은 역대 빌리 도디션 중에 가장 인상 깊은 오디션이었으며 공연 시연에서도 가장 훌륭한 공연이 될 것을 강조하였다.





100회 101회 영재발굴단에서 방영 된 뮤지컬<빌리 엘리어트> 오디션 이야기는 원래 타고난 영재가 아닌 수 많은 노력 끝에 영재가 된 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천부적 재능을 가진 천재가 아닌, 노력으로 천재가 되어가는 소년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열정과 노력을 갖으면 뭐든 할 수 있다 라는 희망적 메세지를 전해주었다.

그 바탕에는 물론 꿈을 쫒는 아이들을 적극 지지하고 뒷바라지 해주는 부모님들이 있었다. 발레에 큰 소질을 가진 승민이의 부모님은 승민을 위한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승민의 발레리노라는 꿈을 이뤄주기 위해 전업 주부였던 엄마까지 일을 나서 승민이를 뒷바라지 해주었고 서울에 집을 얻어주고, 떨어져 있지만 매일 영상통화를 하며 아들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었다. 스트릿댄스 제왕 현준도 매일 엄마가 현준의 매니저가 되어 현준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응원해주었다. 그리고 남들보다 늦게 트레이닝을 시작한 최연소 긍정왕 현서도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조언과 더불어 현서와 시종일 함께하며 친구이자 코치가 되어 주었던 아빠가 없었다면 이 정도의 빠른 훈련성장은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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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민철이는 달랐다. 민철이는 현실판 빌리였다. 민철의 아버지는 무용을 하는 민철을 반대했다. 그는 무용의 가치를 폄하하며, 민철이 공부를 하기를 원했다. 민철의 아버지는 공부를 하여 좋은대학에 가서 돈을 벌며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 민철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 민철과 민철의아버지가 갈등하는 상황에서 민철은 이런 말을 한다.

"아빠 눈에는 (무용을 하면서)
내가 행복한 모습은 안보여?"

라고......너무 가슴 아프면서 진실된 어린아이의 눈물에 섞인 외침이었다. 민철의 진정한 행복은 무용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예술과 꿈이 가진 큰 가치를 모르는 것 같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 찬란함을 현실과 물질적인 것 뭉개어버린것이다. 민철의 아버지는 지금 나의 부모님, 현실의 많은 한국의 부모님들과도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 하였다. 예술과 꿈을 쫒는 다는 것이 돈으로 셀수 없는 얼마나 훌륭한 가치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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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민철은 굴하지 않고 이런 부모님의 반대에도 빌리처럼 악착 같이 노력하여 결국 부모님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어 내었다. 어린아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부모님의 전폭적 지지없이 홀로 외로이 노력과 열정을 잃지 않은데에 정말 감격스러웠고 작지만 대단한 소년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현재의 나와 소년들을 생각해 보았다. 소년들은 꿈을 가졌고, 그 간절함이 열정과 노력을 발하게 했다. 꿈, 세상과 마주하고 현실을 자각하면서 자신감이 상실되고 왠지 모를 패배감과 두려움이 도전보다는 쉬운 포기를 안겨 주었던 것 같다. 될 것이라는 확신보다는 안될 것이라는 패배감에 꿈은 어릴 적 어느 순간 연기처럼 사라졌고 무언가를 실행 할 의지조차 없어져 버린 꿈 없는 나의 모습이 비쳐졌다. 현실에 순응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내가 지금의 내 모습이었다. 아마도 오랫동안 이런 무기력감이 지배되어 이 소년들과 같은 열정적으로 노력하며 치열한 삶의 나의 모습이 언제였는가 조차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이 일곱명의 소년들이 특별하고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저 재고 따지는 것 없이 꿈을 보고 달려갔기에 꿈의 근처에 라도 가볼 수 있었던게 아닐까? 이 어린아이들을 통해 나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인생설계를 위한 큰 교훈을 얻었다.

 비록 최종 빌리는 4명의 아이들 이었지만, 나머지 탈락 된 아이들에게도 이런 마음 자세라면 더 큰 미래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주인공으로 발탁 된 4명의 빌리가 어떤 큰 성장으로 뮤지컬 <빌리엘리어트>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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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재발굴단 영상은 SBS 홈페이지에서 고화질로 볼 수 있으며,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저화질 유튜브 영상 링크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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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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