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현실 풍자 연극 개, 돼지... 이 연극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였다. 개, 돼지라는 연극은 세 가지의 시대적 상황 극을 보여준다. 첫 번째 상황 극은 최초의 여성 화가이자 여성운동가 나혜석의 이야기 <경희>. 두 번째 상황극은 5.18민주화 운동의 화제성을 덮어버리기 위해 정부가 계획한 대규모 축제 <국풍81>이다. 세 번째 상황 극은 10년 동안 숨겨져 있던 대학 풋볼팀 감독의 성폭행 사건 <터치,다운>이다. 이 세 가지의 상황 극을 시간여행을 하며 배우들이 각 시대적 상황들을 연기한다. 이 연극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스크린에 시간의 움직임을 보며 의문을 일으킬 것이다. <경희>라는 시간에서 각 등장인물들이 연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스크린이 5.18민주화 운동을 비춰주더니 배우들이 또 다른 역을 맏아서 연기를 하네? 라고. 시간의 플로우를 보여주는 개,돼지 라는 연극은 우리에게 말한다. 어느 시대를 흘러도 개,돼지의 역할을 맡은 대중은 있다고, 우리에게 비판을 하며 충고한다.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하며, 기도권층이 바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우리 대중들을 일깨워 준다.

개, 돼지의 세 가지 극 상황 중 난 <경희>라는 극이 제일 좋았다. 공감도 가장 많이 했고, 대략 1890~1950년대 시대극인 <경희>를 보며 답답함과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름을 느꼈다.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 된 이 극의 여주인공 경희는 어렸을 적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그림을 배운다. 한국으로 돌아와 한번 이혼을 겪은 남자와 결혼을 하여 행복한 신혼을 보낸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많이 사랑하며, 전시회를 열어줄 만큼 그녀의 예술적 재능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 하지만 전시회 날 그녀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남편의 치부를 공개했다는 이유로 이혼을 당한다. 엄마로서 평생 자식을 볼수없는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으며 홀로 외로이 사회와 싸우며 살아간다. 이 극에서 여주인공 경희의 친구의 삶도 눈 여겨 볼만하다. 왜냐하면 경희의 친구는 이 시대의 전형적인 여성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경희의 삶VS경희 친구의 삶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이 둘은 세상 둘도 없는 친한 친구이다. 경희의 친구는 경희를 부러워 하며 공경하지만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캐릭터다. 경희가 힘들 때 곁에 있어주기도 하고, 때론 외면도 한다. 하지만 경희의 마지막 장을 함께한 유일한 사람이다. 마지막 장에 주인공인 경희는 말한다. “나도 너처럼 현실에 수긍하며 살아갈것을....나는 그림을 사랑하고, 내 자신을 사랑한다. 하지만 난 엄마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이 마지막 대사가 내 가슴을 울렸다. 그녀는 살아생전 <이혼 고발장>이라는 책을 낸다. 꿈이 있는 영재를 언제나 그렇듯 개, 돼지의 역할인 대중들이 선동을 하여 그녀의 용기를 짓밟고 무시한다. 이 시대에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난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 바로 옆에도 일어나고 있다. 우린 때론 우리와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이방인 취급을 한다. 남들이 다 YES를 외칠 때 홀로 NO라고 외치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이방인 취급하는 태도가 아닌 박수를 쳐주고 용기를 내라고 힘을 주는 태도로 전환해야 한다.

두번째 연극 <국풍81>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 우리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그리고 용기내어 소리낸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 받으며 지금의 민주주의를 만들어 주었는지 알수 있게 해주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시절 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3S(screen,sports,sex)를 사용했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잘 풍자했다. 이것은 일찍이 로마황제가 즐겨쓰고, 히틀러가 이용하고자 했던 정치적 수법 이기도 했다. <국풍81>도 선구자는 소수다. 이 소수의 영웅이 자신들의 모든 것을 바쳐 시위를 하며 전두환 정권의 몽둥이에 휘둘려 맞고, 개,돼지(대중의 선동)의 몽둥이에 두 번 맞아가며 이 땅에 자유와, 진실을 되찾아 주는 이야기다. 시대가 흘러 환경이 변해도 우리 사람들이 변하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요번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세월호 사건, 최순실, 다양한 비리 등 죄목이 13가지나 되는 전 대통령을 우리 국민들이 촛불을 들며 평화시위를 하는 행동에서 헌재의 8:0 만장일치 대통령 탄핵을 만들어 냈다. 이것을 보고 난 우리 국민들이 많이 선진화 되었구나를 알았고 나 역시도 그들 중 한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는 3S의 기법에 흔들리지 않는다. 과거의 잘못 된 행동으로 반성하며, 하나하나 바꿔나가고 있다. 현재2017년과 국풍81시절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며 연극을 더 와 닿을 수 있도록 관객과 소통하였다.
세 번째 연극 <터치,다운>에서 재현하기 위해 나온 Sex를 묘사하는 연극은 관객들을 혼란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충격적이면서 사실적이다. 성공하기 위해 몸을 파는 운동선수들, 그것을 이용하며 즐기는 감독.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내어 인터뷰 하지만 개, 돼지들이 언론의 선동에 또 다시 흔들림으로 한 사람의 진실을 쓸쓸히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이 문화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고,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연예인 성 상납이 터치,다운 사건과 가장 유사하다고 보았다. 스폰서라고 불리는 이들이 연예인 지망생들을 스타로 만들어 주겠다며 이용하며 성상납을 받는 스폰서들이 아직도 성행한다. 현실을 모티브로 한 연극이기에 터치,다운의 결말 역시도 애매하며 좋지않다. 현실에도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를 어찌 연극에서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단 말인가. 연극의 결말, 현실의 결말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선동의 흐름에서 우리는 벗어나며, 각자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외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