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기록된 미래, 상상이 현실이 되다. 다빈치 코덱스 展 [시각예술]

글 입력 2017.02.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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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 서울 284'에서 열리는
<다빈치 코덱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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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장르 사이에 존재하는 불화합 요소들을 통합하기 위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방식을 활용한 현대 전문가와 작가들이 함께 하였다. 서로 구별되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이들의 작업은 작업이 완성이 되는 과정이라는 각자의 코덱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코덱스란 다빈치가 남긴 방대한 기록을 통칭한다.
그가 건축, 설계, 미술 등을 융합하여 남긴 약 3만 장의 기록물 중에서 현대 작가들이 새로이 해석한 작품들과 다빈치 연구 기관인 ’엘뜨레’에서 재현한 작품들이 문화역 서울 284에 공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디어, 인터렉티브 아트 등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작품, 디자인, 건축, 회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다빈치의 노트 안에 잠자고 있던 아이디어들이 오늘날 우리의 눈 앞에서 펼쳐진다면 얼마나 환상적이겠는가?
 
 
다빈치가 스케치한 것들을 현대적인 기술로 그대로 실현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게 들린다. 이번 융복합전시인 <다빈치 코덱스展>을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다각도로 감상하는 동시에,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지적 세계를 탐구하는 작가들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전시를 경험하고 느끼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가능한 모든 것을 탐구하라,
그래야만 우리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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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의 노트 속 기록과 언어들은 마치 미래를 앞서 본 듯 했다. 이번 전시는 시대를 앞서 나간 다빈치의 상상력과 현대 예술이 접목하여 만들어내는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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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조형물과 3D 입체 체험관들은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라는 전시회의 취지에 잘 부합하였다.
 
2차원적인 미술품들을 단순히 시각적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인 조형물을 설치하여 관람객으로 하여금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선사하였다.
 
또한 오디오 도슨트를 맡게 된 배우 유아인의 활약으로 작품에 대한 소개와 설명을 감미롭게 들을 수 있었고, 전시회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울려 퍼지는 양방언 작곡가의 음악들과 천장에 설치된 조명은 황홀경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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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펼쳐지는 꽃잎의 향연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의자에 몸을 뉘어서 까지 찍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광경에 당황스러움과 웃음을 참을 수 없었지만, 이내 나도 작품에 동화되어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과 같이 집중하고 있었다. 마치 모빌을 연상케 했다. 꽃들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꽃잎이 활짝 만개하는데, 정말 아름다움 그 자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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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제공되는 인터랙트적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또한 남녀노소 불문하고 체험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그림을 그리고 스캔을 하면 앞에 위치한 스크린 풍경 속 자신이 그린 그림이 날아가는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 역시 단순한 관심 유도용이 아니다. 색칠하는 그림 역시 다빈치 코덱스 전과 맥락이 닿아 있다. 바로 이 전시회 안에 있는 다양한 기록물을 구체화한 작품들을 간단하게 그림으로 형상화해둔 것이다. 이처럼 작품을 눈으로만 봐서는 이해하기 힘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배려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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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발명품 중, 동시대인에게 가장 인기가 있고 널리 활용된 장치는 라이언 로봇인 ‘기계 사자’였다. 바로 이 기계사자의 전시 공간은 관람객을 직접적인 참여자로 만들고, 시대를 넘나드는 감상과 더불어 21세기 공간에 16세기의 아이디어가 새롭게 재현되는 경험의 현장으로 이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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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는 아직도 인류가 발견하지 못한 많은 과학적 원리들이 숨어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런 말을 남겼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보려는 사람, 보여주면 보는 사람,
그래도 보지 않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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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가 천재로 불린 건 그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모두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그의 기록 안에는 예술과 과학, 음악, 수학, 문화 등 그 시대가 향유했던 것들이 존재한다. 그의 예술 작업은 단순히 사물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작품 하나 하나에 철학과 과학이 담겨져 있다. 이것을 우리는 융합이라 부른다.
    
  

 
     
“세상은 모두 하나이고 우리는 다 연결되어 있다.
모든 기술의 예술은 하나라고.”
  
   
이것은 레오나르도가 융합을 소중히 여긴 이유이자 다빈치 코덱스 전이 남기고자 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내고자 했던 다빈치의 미학이 많은 시간이 흐른 현대에서도 찬란하게 재해석되는 것은, 다빈치가 꿈꾸던 세계가 지나간 과거보다 앞으로 펼쳐질 내일이었기 때문이다.
 
   
[성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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