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화려함 속의 숨은 모습, 데이비드라샤펠 展 [시각예술]

글 입력 2017.02.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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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라샤펠은 앤디워홀이 반할 정도로 신선하고 심오한 작품세계를 가진 사진작가이다. 앤디워홀의 제안으로 매거진 ‘인터뷰’에서 사진작가로 활약하며 미술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상업적인 사진 작업보다 순수예술 사진에 집중한 그의 작품들은 초자연적인 느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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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진행하고 있는 데이비드 라샤펠의 ‘inscape of beauty’는 인간의 탐욕, 과대소비, 환경, 인권 등 인류 삶의 모든 것에 대한 작품이 있다. 셀러브리티들과 작업을 하며 그들의 화려한 모습 뒤편의 공허함, 외로움을 사진으로 담아내었다.
 마이클 잭슨은 명성과 인기를 얻었지만, 사진 속 그의 눈물, 트레이드 마크인 장갑을 벗은 모습 등은 내면의 슬픔과 걱정을 나타낸다. 안젤리나 졸리와 작업한 사진의 경우 꽃밭 배경을 아웃포커스를 하고, 몸과 얼굴의 솜털에 포커스를 맞추어 그녀 본연의 아름다움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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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작품설명이 없다는 것이었다. 최요한 감독님과 데이비드 라샤펠은 작품의 해석은 정해져 있다기보다 관람객 스스로 작품을 보며 개개인 해석을 해보는 것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같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서 작품캡션을 보는 것이 큰 의미가 있지 않다. 서로 작품을 보고 의미를 해석하고 작가가 작품 속에 남긴 디테일한 소품 연출까지 찾아보는 재미까지 있다.



“작품은 각기 보는 사람들에게 달려있습니다.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각각의 작품을 다르게 판단하고 다르게 보고, 다르게 해석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작품에서 감동을 느끼고 어떤 사람들은 다른 작품에서 감동을 느낍니다.” 

 David Lachap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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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을 보며 가장 놀라운 것은 그의 작품은 모두 CG가 아닌 세트와 미니어처 제작으로 만들어진 사진이라는 것이다. 환경오염과 관련한 작품들은 자연의 신비로움, 경이로움까지 느껴질 정도로 생생한 연출이 느껴진다. ‘CG가 아닌데 어떻게 이런 작품이 나와?’ 라고 눈을 의심할 정도로 그의 작품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데이비드 라샤펠이 CG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사진작가로서 컴퓨터 앞에 앉아 온종일 보정작업을 하는 자신의 삶이 너무 우울할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더욱 까다롭게 세트연출, 사진선정 작업을 통해 현재의 작품들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환경보호와 더불어 인권에도 관심이 많은 데이비드 라샤펠은 소외계층, 여성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표현한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다. 작품을 보며 현재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에 사회문제들이 나와 가깝지 않다고 해서 잊고 살았던 것들을 환기하며 작품의 색감 속에 숨겨진 메시지를 통해 작가의 확고한 정체성까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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