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관계에서 가족 바라보기1_1인 가족에 대한 생각 [문화 전반]

EBS 다큐프라임 '가족 쇼크'를 보고
글 입력 2017.01.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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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족에 대한 재고

1인 가족? 다큐를 보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혼자서도 가족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종류의 개인이 존재하는 만큼, 1인 가족의 형태도 굉장히 다양했다. 학업이나 직장을 위해 고향을 떠나 홀로 사는 사람, 배우자와의 이혼 혹은 사별로 혼자 사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굳이 멀리서 찾지 않아도 다름 아닌 내가 1인 가족이었다. 지방에서 상경한 나 역시 주민 등록 상 엄연한 서울시민으로서 나 홀로 자취방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 자신을 하나의 독립된 가족으로서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었기에 ‘1인 가족’의 형태는 나에게 있어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다. 독거노인이나 독신주의자가 홀로 1인 가족을 꾸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겼지만, 막상 내가 그 집단에 속한다고 생각하니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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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중성

혼자 사는 경우 그러한 주거의 형태에 본인의 의지가 상당히 개입한다고 생각된다. 함께 사는 사람의 제재나 간섭이 싫어서, 즉 혼자 사는 게 편하기 때문에 친척 집에 들어가거나 친구들과 함께 살 수 있음에도 홀로 사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배우자와의 이혼이나 사별, 혹은 혈혈단신으로 다른 지역에 오게 된 경우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결국 이들 모두 타인과 소통하며 관계 맺기를 원한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스스로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기 위해 혼자 살기로 결심한 경우에도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이다.

자신의 독립성이나 자율성을 유지하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그 와중에 고독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 이중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당장 나와도 완전히 일치하기에 뭐라 할 말이 없다. 스스로의 내면으로 침잠하는 시간과, 타인과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시간 두 가지를 모두 필요로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간의 습성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 우리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으면서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는다는 것은 절대 상상할 수조차 없다.


 
관계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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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홀로 살아가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별할 거라 여겨지는 그들의 삶도 들여다보면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다. 냉동식품으로 끼니를 이어 가고, 홀로 TV를 보며 주말을 보낸다. 쓸쓸한 웃음소리만이 거실에 퍼져 나간다. 심지어 스마트폰 어플의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말동무를 삼는 사람도 있었다. 혼자서 제대로 된 밥상을 차려먹는 연예인도 있었지만, 이는 결국 SNS에 올리려고 한 행동이었다. 다들 타인과의 관계를 몹시 그리워하면서도, 모든 인간관계의 가장 근간이 되는 가정에서 이를 이루지 못하기에 그에 대한 대용품을 마련하고 있던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점차 심화된다면,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는 인간을 그린 영화 에서의 일이 머지않아 우리의 현실에서도 일어날 것만 같다.


('관계에서 가족 바라보기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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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Google)

 
[이예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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