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상처와 치유, 연극 "상처투성이 운동장"

글 입력 2016.12.10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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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 운동장
- 퓰리처상 수상자 라지브 조세프 작품 국내초연 -





상처투성이-저화질.jpg
 

2010 퓰리처상 수상자 라지브 조세프 작품 국내초연!

라지브 조세프는 2005년 으로 데뷔한 이후 <상처투성이 운동장(Gruesome, Playground, Injuries)>, <종이에서 걸어 나온 새(Animals Out of Paper)> 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관심과 호평을 받아 온 작가이다. 2010년 <바그다드 동물원의 벵갈 호랑이(Bengal Tiger at the Baghdad Zoo)>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면서 극작가로서의 이름을 더 확실히 각인시켰다. 

<상처투성이 운동장>은 2009년 초연당시 탄탄한 드라마와 캐릭터 구성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미국 전역에서 공연이 지속되었다. 인생은 무결한 것이 아니라 고통과 부상의 기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절대로 무겁거나 슬프지 않게, 그렇지만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만들어간다. 



Press Review


라지브 조세프의 <상처투성이 운동장>은 부서진 영혼들의 어긋난 우정의 연대기를 설득력있게 보여주면서 진짜 이야기를 전달한다.
─Hollywood Reporter

별난 어린 시절부터 재앙이 겹치는 성인이 될 때까지의 더그와 케일린의 매혹적인 대사들은 반짝거린다.
─Los Angeles Times

사랑은 아프다. 그러나 어떤 커플들에겐 바로 그게 핵심이다. <상처투성이 운동장>은 고통과 즐거움의 로맨스를 전달해준다.
─The New York Times






더그
나 용감하거든요. 양호실에 갔는데 그 이상한 애가 있었어요. 케일린?
이건 첫 키스가 아니야. 이건 그냥 연습 키스야. 나 너 안 좋아해.
그러지 마. 아프다면서 왜 하는 거야?
걔 맨날 아프다고 아무하고도 안 놀아요. 이상해요. 그리고 나더러 손 씻으라고 그랬어요. 지는 막 토하면서.
이대로 그냥 흘러 가버리게 나 내버려 둘거야?


케일린
더그는 바보라서 자꾸 다쳐요. 지붕위에 자전거를 가지고 올라가는 그런 바보.
엄마가 그러는데 내가 아픈 건 나쁜 생각을 해서 그런 거래요.
이제 해 떴으니까 일어나. 화요일이야. 니가 제일 좋아하는 요일이잖아.
섹스를 하면, 그게 해방일 거라고 생각했어. 어디서 해방된다는 거지?
누가 나한테 해준 거 중에 가장 좋은 거 열개는 다 네가 해준 거였어.


더그-케일린.JPG

 



연출의 말

저는, 유치원생일 때 방문에 손가락이 끼어 새끼 손가락이 돌아갔고, 초등학교 1학년 때 지나가는 차 타이어에 발이 끼어 발목이 돌아갔고, 중3 때 덩크 하겠다고 초등학교 농구 골대에 점프 했다가 새끼 손가락 하나만 걸치고 떨어져서 오른쪽 팔꿈치가 조각났습니다. 저에겐 단편적인 기억만 남아있지만 상처는 제 몸에 아직도 그대로 새겨져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모님은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시고 지금도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말씀해주십니다.
누구에게나 상처 하나쯤은 있을 것입니다.  

몸에 난 상처는 치료해서 흔적이라도 남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누군가에게서 잊혀집니다. 하지만 “상처투성이 운동장”의 두 주인공, 케일린과 더그는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사실적인 시간의 흐름이 아닌, 고통의 기억을 따라 뒤섞인 시간의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두 인물이 고통의 기억 속으로 다가가 자신의 고통의 원인을 인지하고 앞으로의 삶을 다소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통해 관객 여러분도 자신의 삶에 대해 잠시 생각하고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상처와 고통을 이해할 순 없지만, 기억하고 보듬어 줄 수는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은 상처받았고, 상처받고 있습니다.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그것이 치유를 위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예술과 치유

 -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고통이라는 감각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타인의 고통을 정확하게 느끼고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때문에 고통은 전달할 수 없는 감각이며 단지 추측을 통해서 어렴풋이 서로의 고통에 대해 추론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함부로 타인의 고통을 재단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이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 현재 한국 사회는 너무 많은 슬프고 힘든 일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그들의 고통을 전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추측할 수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다고 해도 추측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 지금 <상처투성이 운동장>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고통과 슬픔에 대한 공감이야말로 바로 그 옆에서 같이 아파할 수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똑같이 힘든 이 삶에 대한 치유와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모든 시대에서 예술은 삶에 대한 공감을 통해 힘든 고통을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는 역할을 해 왔다. 우리 모두에게 예술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공감할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능력으로 같이 살아나기 위해 애쓰겠다는 적극적인 행위이다. <상처투성이 운동장>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어루만짐과 서로의 격려가 필요한 지금, 대한민국에서 예술이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을 맡아서 해 보고자 한다. 





예매
인터파크티켓, 플레이티켓, 대학로티켓닷컴

문의
Play for Life 010-2069-7202


[서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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