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8월 25일, 한강반포공원에 위치한 세빛섬에서 열린 전시회 ‘헬로 아티스트展’에 다녀왔습니다!

 

 헬로 아티스트展은 컨버전스아트를 활용한 전시기획을 시도하고 있는 본다비치의 새로운 전시로, 캐주얼 카페전시라는 이색적인 테마와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컨버전스 아트란 감각적인 조면, 영상 테크놀로지와 HD프로젝터를 결합한 전시형태로, 이번 전시 헬로아티스트展에서 각종 모션그래픽과 IT 미디어로 재해석된 색다른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빛을 담고자 하였던 인상파 그림들을 커다란 벽에 빔으로 쏘았다는 점,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인상’을 담은 그림들을 디지털로 살아 움직이게 하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고흐가 역동적이고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유화를 그렸다고 미술 교과서에서 배웠는데, 실제로 이 그림들의 붓자국들을 물결치게 하니 그림의 생동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그림들이 비춰진 벽들로 둘러싸인 공간에 발을 내딛는 순간 명작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낭만적인 경험도 선사합니다. 다만 여러 인물화들의 경우 단순한 눈 깜빡임만으로 어색하게 움직임을 표현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전시회’를 새로운 환경으로 조성하려고 했던 시도도 엿보입니다. 미술관의 필수품인 안전바 하나 없고, 자유로운 벽의 배치와, 전시공간 곳곳에 위치한 테이블과 의자들을 통해 전시장을 ‘감상’하는 곳을 넘어 ‘향유’하고 ‘휴식’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려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문화인 ‘카페’를 전시와 결합하여, 음료수 한잔 하며 동행인과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도 나누고, 산책하듯 옥상과 정원을 거닐 수 있도록 유도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강공원 내에 위치해 있는 만큼, 가족과 함께 더운 여름 산책하러 나온 관람객들도 많았고, 예술에 대한 많은 지식이 없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교과서처럼 친절한 설명들을 배치하여, 더 폭넓은 감상자에게 다가가려고 한 점도 새롭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형적 전시회와 새로운 예술문화 향유 공간 사이의 절충안이 아직은 어설프고 산만하였던 것 같습니다. 어느 벽은 흰 벽면 한가득 빔을 쏘아놓은 반면, 또 어느 벽은 고전적인 화려한 벽지를 바르고 액자를 걸어 놓아 옛 모습을 재현해놓았습니다.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이러한 배치가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약간 혼란스러웠습니다. 또한, 실제 유형 작품은 존재하지 않았고, 흰 벽면들과 테이블과 의자만 놓여있는 공간이 많이 허전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인상주의 회화들을 ‘컨버전스 아트’로 보여준다는 점은 흥미로웠지만, 그림속 사물들을 움직이게 하거나 인물들의 눈을 깜빡이는 것 외에는 작품에 대한 재해석이나 변형이 없었기에 어떠한 새로운 경험을 한 기분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전시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천천히 집중할 수 있는 인상주의 유화를 기대하고 방문하여 실망이 크고, 한강에 놀러나온 김에 세빛섬에 들어선 사람들에게는 비싼 카페일 뿐이었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만이천원을 내고 관람하기에는 약간 아쉬운 전시였던 듯합니다. 하지만 잠실 롯데월드에서 새로 문을 연 디지털 아트전 ‘팀랩월드’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전시 형식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 현재 진행 중인 전시 트랜드를 참고하기에 좋은 전시였습니다~

일시 : 2016년 7월 22일 GRAND OPEN 

시간 : 오전 10:30 ~ 오후 10:30 

(입장마감 오후 10:00, 연중무휴)

장소 : 한강반포지구 내 솔빛섬

티켓 가격 : 성인 15000원 초중고 12000원 

(문화가 있는 날 50% 할인)

주최 : (주)한국경제티브이, 본다빈치(주)

주관 : 본다빈치(주), (주)KR아트컴퍼니

제작투자 : (주)하나투어

협찬 : (주)아이티센, TATE, 쥬스식스, (주)이디야, (주)행남자기

후원 : (주)후원, 주한프랑스대사관,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 시민청, 한강사업본부, SNS산업진흥원

미디어후원 : 이데일리(주)

문의 : 1661 0553

헬로아티스트전 홈페이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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