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매력적이지만 조금 아쉬웠던 연극, '더 가이즈'

글 입력 2016.08.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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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더 가이즈>는 나이트 클럽 DJ라는 참신한 직업과 화려한 이들의 저물어가는 이야기인지라 기대했던 연극이었다. 하지만 스토리에 너무 큰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었을까, 연극 <더 가이즈>를 보는 동안 충분히 즐거웠으나 스토리에 관해서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나이트클럽이 배경인 만큼 극은 처음부터 공연으로 시작된다. 연기가 자욱한 나이트 무대에서 과거 잘 나갔던 나이트클럽DJ 그룹 포썸 멤버들이 관객들 앞에서 꽤 오랜 시간 동안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원치 않았던 19금 공연을 준비해 무대에 오르기도 하며 밤새 여러 나이트클럽을 숨 가쁘게 돌며 타임별 행사를 뛰기도 한다. 나이트클럽이 클럽에 자리를 내어주는 동시에 포썸이 설 무대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연극 <더 가이즈>는 바로 이러한 포썸의 모습들을 모두 극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때문에 다른 연극에 비해 공연의 비중이 크다. 물론 공연이 많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19금 연극 같은 경우, 다소 파격적이기도 했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대단히 좋았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이유는 비중으로 보나, 대중들에게 주는 파급력으로 보나 공연으로 인해 스토리가 묻히는 경향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공연이 극에서 꽤 많은 부분을 공연이 차지하고 있는데, 심지어 파격적이고 자극적이기도 해서 극이 끝나고 나면 지금 본 것이 연극인지 공연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음악, 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요소들이 극에 가미될 수는 있지만 극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스토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인지 <더 가이즈>의 경우는 연극이라기보다는 퍼포먼스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연극 <더 가이즈>에는 포썸 멤버 4명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한때 배우를 꿈꿨던 포썸의 리더 레용, 아내와 이혼하고 딸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윤발, 배우의 꿈을 꾸고 있으며 당뇨병을 앓고 있는 주니, 가수가 되고 싶은 바람기 가득한 이슨기. 정말 각각 개성이 넘칠 뿐만 아니라 한 때 화려했으나 지금은 그림자에 가려 잊혀져가는 나이트클럽 DJ의 어두운 면까지 담고 있는 캐릭터들이다. 연극을 보기 전에도, 보는 동안에도 이들 하나하나의 매력에 빠져들어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주가 되기를 바랐던 관객의 입장으로서, 스토리가 화려한 무대들에 묻히는 듯해 아쉬움이 있었다. 포썸의 재기 역시 새로운 노력을 해서라기보다 우연히 주어지는 기회를 잡아 성공하는 식으로 조금 급박하게 끝나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극 <더 가이즈>를 추천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대들에게 익숙한 노래들이 흘러나와서인지 나 역시 함께 갔던 친구와 함께 신나게 즐길 수 있었고 배우들 중에서도 윤발 역을 맡은 배우의 능청스럽고 재치 넘치는 연기때문에 원 없이 웃을 수 있었다. 친구들과(특히 여자라면) 마치 공연장에 온 듯 한 분위기 속에서 재미있는 배우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연극 <더 가이즈>는 정말 매력적인 연극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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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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