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왜 사랑은 아픈 것일까요? – 연극 “사랑일까?”

글 입력 2016.07.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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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아픈 것일까요? 


연극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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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사랑을 할 때 가장 중요한건 아무래도 서로의 감정을 교류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기쁘고,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들로 서로가 함께하는 시간을 채우는 것 보단 아프고, 괴롭고, 우울했던 감정을 공유했던 순간이 훨씬 더 서로에게 각인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사랑’ 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있는 연인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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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학로에서 인기리에 공연 중인 연극 “사랑일까?” 는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천방지축 신입기자 ‘두경’ 과 까칠한 탑 모델 ‘지웅’ 은 첫 인터뷰에서 머리를 부딪히는 불의의 사고로 그만 운명공동체로 엮이게 되어버린다. 현실세계에선 죽었다 깨어나도 발생할 수 없는 이벤트지만 이런 설정이 그렇게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연극’ 이라는 무대 위에서 불가능한건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거니와 배우들이 마치 내 친구의 로맨스를 보는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줌으로써 로맨스를 위한 이런 비현실적 설정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연극에서 개인적으로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영상연출이었다. 방대한 내용의 웹툰을 100분 안에 녹아내야 하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를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할 감정 선을 훨씬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원작이 워낙 아기자기하고 발랄한 로맨스를 담고 있는데 연극 또한 이에 못지않게 사랑스럽고 톡톡 튀는 분위기가 가득 함유되어 있었다.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는 타임라인이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연극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관객과의 소통 역시 과하지 않게 적절이 이루어졌던 점도 칭찬할 부분이다. 

사랑하는 아내가 괴롭게 입덧하는 것을 보고 덩달아 속이 메스꺼움을 호소하며 같이 입덧하는 남편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번 연극에서의 극중 장치와는 다르지만 이것도 어떻게 보면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을 대신 느끼는 점에서는 같은 의미라고 생각된다. 온 마음을 다해 진심을 담아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충분히 그 사람의 정신적 및 육체적 고통까지 같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번연극 그리고 원작 웹툰은 단순히 톡톡 튀는 로맨틱 코미디를 보여주고자 하는 걸 넘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깊은 뜻이 담겨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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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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