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유독 즐기기 힘든 장르가 있다.
바로 연극이다.
사실 (변명일 수 있지만) 지방에서 자라온 나에게 연극은 다른 어떤 장르보다 접하기 힘든 문화 생활이였다. 영화도 클래식 공연도, 가수의 콘서트도, 심지어 판소리도 들어본 나는 유달리 연극이라는 것을 접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서울에 올라와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가자' 는 것 조차 생소했다. 뿐만아니라 처음 들어갔던 소극장에서는 바닥에 앉아서 공연을 봐야했기 때문에 정말 정말 생소하고 신기했다.
살면서 몇번 접해 보지 못했고, 생소하다 보니 스스로 나서서 찾아보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았는데, 아트인사이트에서 연극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이번이 기회다!' 하고 연극을 알아보기로 했다.
<모놀로그 '아이'(i)>

모놀로그 : 등장인물이 상대방에게 들려주기 위해서가 아닌 혼자 말하는 극대사
연극에서 모놀로그는 혼자하는 대사로, 다른 등장인물에게는 들리지 않으며 관객들이 극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보통 주인공의 심리, 생각 등을 표현 함
순수 창작 ‘배고파시리즈’는 2007년6월19일 뮤지컬 배고파1탄‘을 시작으로 뮤지컬 배고파2탄, 뮤지컬 배고파3탄, 연극 ‘배고파도 살자’ 배고파4탄, 연극 ‘사랑 공개수배’ 배고파5탄, ‘하루가’ 배고파6탄, ‘빨간 사과’ 배고파7탄, ‘매직콘서트’ 배고파8탄, 연극 ‘사랑하고싶다.’ 배고파9탄까지 10년 동안 오픈 런으로 공연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2016년 배고파10탄 - <모놀로그 아이>가 나왔다.
모놀로그 공연은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배우가 혼자서 극을 이끌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배우들도 소화내기 힘들어 연륜있는 유명한 배우들이 아니고서는 잘 선택하지 않는 장르라고 한다. 하지만 <모놀로그 아이> 에서는 20대 젊은 여자들이 출연하여 모놀로그를 이끌어 나간다. 젊은 여자들의 솔직하고, 부끄러운 이야기를 다 풀어 헤치는 재미있고, 젊어진 모놀로그가 나타난 것이다.
극의 주인공 민서는 어린 시절 자신의 생일 날 아무에게도 알릴 수 없는 아픈 비밀을 갖게 되고, 이 아픈 비밀에서 벗어나고자 병원을 찾아 간다. 치료를 받는 도중 민서에게는 사랑이 찾아왔다. 꿈과 현실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민서는 자신이 믿는 것이 현실이고, 믿지 않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과거의 아픔으로 벗어나기 위한 민서의 이야기를 <모놀로그 아이> 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
이 공연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도 찾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게끔 길잡이가 되어 주는 공연이다. 특히나 관객과 대화를 하면서 진행하는 공연 형식 마저도 현대 사회의 '단절' 해결을 위한 방법임을 보여준다.
취업 준비생으로 살아가는 요즘, 나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더욱더 많이 돌아보게 된다. 동시에 내가 알고 있는 나는 진짜 나일까? 라는 생각도 갖게 되면서 스스로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알아 보고 싶어 이런 저런 글을 끄적이게 만든다. 이 연극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조금더 깨달을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연출 : 김민영
배우 : 조화영, 박혜선, 이영주
장소 : 대학로 연진아트홀
평일(화~금) 8시 / 일요일 2시, 4시, 6시
문의 : 02-747-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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