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두경과 지웅처럼

글 입력 2016.07.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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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연극 <사랑일까?> 포스터를 보고 이해를 하지 못했었다. 왜 여자는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 있는데 남자는 볼을 붙잡고 아파하고 있지? 연극을 본 사람이나 프리뷰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그렇다. 탑모델 출신 1억대 쇼핑몰 CEO이자 배우인 지웅과 기자 지망생 두경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기 시작한다. 지웅은 두경의 육체적 아픔을, 두경은 지웅의 심리적 아픔을. 



 

 시놉시스를 보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정말 참신하다는 것이었다. 문화예술에 대한 식견이 좁아서일지도 모르겠으나, 타인의 아픔을 대신 느끼는 내용의 소설이나 영화, 연극 그 어떤 것도 접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로맨틱코미디답게 연극이 진행되는 내내 빵빵 터지는 웃음 코드가 많았다. 앞에 계시던 남성분의 얼굴에는 정말 90분 내내 웃음이 떠났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또한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관객 참여로 배우도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소재 때문에 너무 많은 기대감을 안고 극장을 찾았기 때문이었을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연극이었지만 조금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지웅은 두경이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면 자신이 굴러 떨어진 듯이 아픔을 느끼고 두경은 지웅의 슬프고 아픈 감정을 대신 느낀다. 짐작컨대, 작가는 이를 통해 상대방의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듯하다. 물론 이러한 주제를 파악하는 것 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았으나 그것이 진정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웅은 중요한 영화 촬영을 앞두고 최대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두경을 매니저로 곁에 두고 다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이로 인해 두경은 지웅은 함께 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끝을 향해 극은 나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극의 진행은 서로가 아픔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사랑으로 발전했다기보다는 두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에서 그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지웅이 두경의 아픔을 대신 느낌으로써 그녀의 상황을 더욱 이해하게 되었다든지, 두경이 지웅의 눈물을 대신 흘리면서 지웅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게 되어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을 보여주었다면 연극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보다 가슴에 와 닿지 않았을까 싶다.  


couple-love-free-954659.jpg▲ -구글 이미지 발췌
 

 그럼에도 연극 <사랑일까?>는 다른 로맨틱코미디에 비해 참신한 소재와 유머러스한 대사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담아내고자 하는 취지 때문에 공연을 보는 내내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보기를 추천한다.


[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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