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손이 열이라도” : 비교, 분석, 해석 [시각예술]

글 입력 2016.06.30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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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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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열이라도”


윤석남 작가의 작품 “손이 열이라도”라는 제목으로 1986년도에 완성되었다. 작품의 크기는 평면으로 75*105 cm 로 회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아크릴 재료로 종이에 제작되었다. 천경자 작가의 작품“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라는 제목으로 1977년도에 완성되었다. 이 작품의 크키는 평면으로43.5*36cm로 회화 작품이다. 이 작품도 종이에 채색하는 방법으로 완성되었다.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여성을 그렸다는 점이다. 하지만 두 작가가 바라본 여성의 이미지와 이해는 매우 대비되었다. 윤석남 작가는 어머니라는 여성을 그렸지만 천경자 작가는 자신의 여성상을 그려냈다. 두 작가가 그려낸 대비되는 여성상을 통해서 여성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과 기법,그리고 해석들을 볼 수 있다.
 
두 작가는 모두 현대 한국 작가이다. 하지만 윤석남 작가는주제와 표현을 동양화에 더 가깝고 천경자 작가의 표현은 서양화에 더 가깝다. 먼저 윤석남 작가의 작품의형태는 선이 제일 많이 이용되었다. 선은 모두 직선 보다는 곡선의 형태들로 그림의 공간을 대부분 차지한다. 곡선들은 크게 여성, 아기들, 주걱, 책, 돈, 물통 그리고머리 위에 있는 과일 바구니를 표현했다. 이 곡선들은 모두 일정한 크기로 모든 형태로 길게 그리고 넓게그려냈다. 하지만 어머니의 눈, 눈썹, 코, 입술, 사과의 테두리, 손에 쥐어진 돈, 아기들의 눈, 코, 입, 배꼽, 발카락 등의표현은 모두 짧은 선으로 표현이 되어있다. 모든 선들은 작가가 캔버스에 칼로 그려내서 입체감을 보여주기도한다. 하지만 작품의 배경은 모두 면으로 표현이 되어있다. 배경은모두 아크릴로 크고 넓게 다양한 면들이 채워져있다. 이 면들은 모두 불규칙하게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다. 이 면들은 모두 크기가 다양해서 다양성이 없는 선의 표현과 조화를 이룬다. 이불규칙한 하나하나 모두 다르게 채색이 되어있지만 멀리서 보면 모두 모아서 하나의 면이 되어 배경으로 만들어진다.이러한 면의 활용도는 더불어 여백의 미가 나타난다. 이는 전통적인 한국 동양화에 많이 활용이되었는데, 배경에 장식이 없어지고 여백으로 나타나면서 형태의 표현이 더 부각이 된다. 더불어 면 보다는 선이 더 많이 활용되었기에 이는 전통적인 동양화의 표현 기법이랑 비슷하다. 반면에 천경자 작가의 작품 형태는 면의 활용도가 더 높다. 크게배경과 얼굴과 몸의 상체가 면으로 표현되었다. 인물의 면으로 표현이 되어서 작품은 크게 평면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형태를자세히 보면 선도 많이 활용되었다. 인물의 긴 머리카락, 인물의목, 인물의 눈, 눈동자,눈썹, 코 , 입술 그리고 인물의 머리 위에감싸진 두 마리의 뱀은 선으로 모두 묘사가 되어있다. 더불어 뱀의 테두리와 피부의 표현은 모두 점으로찍어서 표현이 되었다. 선보다 면을 더 많이 활용했던 이 작품은, 선보다면을 더 중시했던 서양화의 전통적인 기법과 비슷하다. 이렇게 상반되는 표현의 차이를 통해서 두 작가의여성에 대한 해석을 볼 수 있다. 먼저 동양화에 더 가까운 윤석남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전통적인 동양화에표현된 여성, 어머니들에 대한 해석을 볼 수 있다. 전통적인어머니의 이해는 다산이다. 곡선의 활용을 통해서 전통적인 어머니의 이미지를 작가는 그려냈다. 반면에 천경자 작가는 서양화에 더 가깝게 여성을 그려냈다. 면과선의 활용을 통해서 작품속의 여성은 더 현대적인 여성의 해석을 나타나게 해준다. 누군가의 어머니, 보다는 주체적으로 앞을 보며 당당하게 사는 하나의 여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윤석남 작가는 비현실적인 기법이 더 활용되고 최경자 작가는 사실적인 기법이 활용되었다. 이는 두 작품의 형태, 명암, 색상의표현에서 알 수 있다. 먼저 두 작품의 형태를 보면 윤석남 작가는 상상의 인간의 몸의 형태를 표현했다. 이 작품의 주요 인물인 여성은 먼저 열개의 팔을 가지고 있다. 그팔들은 모두 다른 것을 잡고 있는데 두 아기를 잡고, 주걱을 잡고 물통을 잡고 돈을 잡고 머리 위에있는 바구니를 잡고있다. 인물의 밑에 왼쪽 모서리에는 돈과 공책과 계산기가 그려져있다. 이 비현실적인 표현들을 통해서 어머니라는 여성의 비현실성을 그려낸다. 돈과아이들과 생계와 음식을 모두 한 몸으로 감당해야되는 어머니라는 여성은 그림에서 마치 괴물로 표현되어있다. 10개의팔로 모든 일을 비좁게 캔버스 안에서 해결하려는 것이다. 반면에 최경자 작가의 인문의 형태는 매우 사실적이다. 이 작품속에는 한 여인이 그려져있다. 이 작품을 보면 이 여인과같은 시각을 바라보게 되는데 이 여인은 매우 사실적인 형태의 얼굴, 목, 눈, 코, 입 그리고상체를 보유하고 있다. 그 어떠한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보유하지 않는 매우 아름다운 여성이 캔버스에 편안하게그려져 있다. 이러한 대비되는 형태들을 통해서 작가는 여성의 상반된 해석들을 보여준다. 괴물같이 모든 생계를 감당하는 어머니를 표현한 윤석남 작가와 달리 사실적인 한 여성을 표현함으로서 다른 여자의삶을 그려내고 있다.
 
더불어 윤석남 작가의 작품은 명암의 표현이 크게 없다. 선은모두 같은 밝기로 그려져서 빛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동양화의 전통적인 먹의 표현이랑 비슷하다. 동양화는 대부분 같은 밝기와 굵기의 먹으로 작품을 그려냈기 때문에 명암은 크게 표현이 되지 않는다. 더불어서 윤석남 작가의 작품의 배경은 모두 불규칙한 형태로 다양한 밝기가 표현되어있지만, 밝기의 구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명암의 표현이 없다. 이러한 표현기법들을 통해 윤석남 작가의 작품은 비현실적으로 나타난다. 빛의 활용 없이 작품이 구성되어있다. 반면에 천경자 작가의 작품은 명암이 많이 활용되었다. 배경은 어두운밝기로 표현이 되어 명암이 없지만 인물의 얼굴, 머리카락, 목, 옷, 그리고 장미속에는 명암이 표현이 되어있다. 먼저 인물의 머리카락은 얼굴에 더 가까울수록 빛이 없어지고 어두워진다. 하지만얼굴의 눈, 코, 입술의 주변에는 어두워서 명암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인물의 목의 중앙 부분과 쇄골 부분은 어두워서 명암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명암들의 표현은 빛이 인물의 얼굴 중앙에 비춰진것으로 추정된다. 빛의 표현은 또한 다양해서 어두움과 밝기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그리고그림자도 인물의 눈과 코 그리고 머리타락에 비춰줘서 인물이 평면적인 배경속에서 입체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명암의 표현의 기법들을 통해서 작품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낸것을 알 수 있다. 앞에 비춰진 조명에 따라서얼굴과 몸에 비춰진 빛과 어두움 그리고 그림자의 표현이 사실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명암의활용도를 통해서 작가들은 다시한번 여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빛과 그림자, 혹은 어두움도 존재하지 않는 윤석남 작가의 작품을 보면 그야말로 생명이 없다.그저 힘겹게 살아가는 한 어머니라는 여성의 삶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 어떠한 빛이나 어두움도 표현이 안되어있다. 이와 반대로 천경자 작가의 작품은 명암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있다. 이러한명암의 활용도로 천경자 작가의 작품의 인물은 매우 생기있고 살아있는 한 여성의 삶이 표현되어있다.
 
윤석남 작가의 작품은 색의 활용이 다양하지 않다. 인물의형태를 그려낸 선들은 모두 원색으로 표현이 되어있다. 이 색의 색상은 탁하고 얕은 갈색으로 표현이 되어있으며명도는 매우 밝다. 하지만 작품의 배경에는 갈색에서 부터 짙은 검정색의 표현들이 이루어져있다. 아래 위로 그려진 다양한 면의 표현들은 밝은 색상과 채도의 갈색을 표현하다가도 시선을 조금만 옮기면 어두운채도의 짙은 검정색의 표현을 볼 수 있다. 반면에 천경자 작가의 작품 속 인물은 다양한 색상들이 쓰여져있다. 배경의 짙은 파란색, 머리 위에 감싸진 초록색과, 빨간색 뱀들의 색, 어두운 피부색,짙은 녹색의 머리카락, 녹색의 눈동자, 주황색입술, 파란색 옷 그리고 핑크색 장미가 그려져있다. 다양한이 색들은 모두 어두운 채도를 보유하고 있어서 인물이 더 딱딱하고 차갑게 그려진다. 이러한 색의 표현들을통해서 윤석남 작가는 여성을 평면적으로 표현했다. 색이 없는 여성의 표현을 통해서 생기가 없고 평면적인여성의 삶을 표현했다. 이 작품 속에서는 색이 진하게 있는 부분은 인물의 눈물인데, 이 눈물을 통해서 작가의 깊은 슬픔이 제일 깊이 나타난다. 반면에천경자 작가의 작품에서는 다양한 색으로 그려진 한 여성이 있다. 생기가 있고 더욱 입체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색들은 모두 낮은 채도로 그려져있어서 이 여성이 살아있지만 차갑게 느껴진다. 
 

[박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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