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Review] 가련하고 모순적인 삶 - 이강백의 '심청'

by 박수민 에디터
2016.04.30 19:03


지난 주 토요일에 아트인사이트에서 초대받은 연극 <심청>을 보고 왔어요!
<심청>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심청전의 이야기를 차용해
'간난'이라는 새로운 심청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이에요.

하지만 간난이 주인공이라기보다는 간난을 제물로 바치려는 '선주'가 더 중심이 되는 이야기였어요.
제가 간 날 <심청>을 쓰신 이강백 작가님이 와계셨는데,
잠깐 인터뷰(?)하는 걸 들으니 '선주가 없으면 간난이 말이 되지 않는다' 하시더라구요.


간난과삼형제_70.jpg
 

그도 그럴 것이 간난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참 존재를 바라봐주는건 선주밖에 없어요.
간난을 좋아한다는 경리마저도 그녀의 외적 아름다움에 빠진 것이지
간난의 삶을 책임지려고는 하지 않아요.

참 아이러니한게 간난을 죽음으로 모는 건 바로 선주인데,
그런 그가 유일하게 간난을 이해한다는 거예요.
그러니 결국 마음을 바꿔 간난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겠죠.
그 가운데에는 연민과 사랑이 자리잡고 있어요.

하지만 삶이 그렇듯 선주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결국 없어요.
간난의 삶도 자신의 죽음도.
이 이야기는 죽음이 자리잡은 이야기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삶이 강하게 담겨있어요.

간난이 굶어 죽기를 선택한 것도 살기 위해서고,
간난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대화 속에도 삶의 이야기가 나와요.


심청4절_2_50%.jpg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선주가 죽음의 얼굴을 보았다고 말해요.
그것은 저승사자가 아닌 바로 자신의 얼굴이었다고.
죽음이라는 건 자신이 자기의 등을 떠미는 것이라고 말하죠.
내가 나의 등을 떠밀 때, 울면서 죽고 싶지는 않다고.

어떻게보면 자신의 죄를 간난을 살림으로써 회개받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한없이 이기적인 사람인 것 같아 보이지만,
마냥 미운 게 아니라 안쓰럽고 불쌍한 인물이에요.

전체적인 스토리도 너무 좋고, 연출도 너무 재미있게 잘 하셨어요!
악단이 관찰자 입장에 있다가 중간중간 극에 개입을 하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구요.
움직임도 아름다워서 숨죽이고 보게 되요!

그리고!!! 여배우 정새별씨가 너무 예뻐요~
한효주를 너무 닮으셨어요! 극 보는데 계속 이쁘다는 생각만 했네요 :)


심청_간난2.jpg
 

전 정말 좋은 연극 한 편 봤네요.
이강백 씨를 정말 좋아하기도 하지만, 연극도 정말 훌륭해요!


심청_700_스탭수정.jpg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