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17세
이전에 관람한 <시간을 파는 상점>과 같이 탄탄한 원작을 토대로 제작된 공연들은 일단 믿고 보는 전제가 깔리기 마련입니다. 2008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당선작이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 문학도서로 선정되었던이근희 작가의 소설 <17세>가 뮤지컬로 태어났습니다.
이전 <시간을 파는 상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익명의 인물들과 '시간'이라는 소재로 극을 구성했다면, <17세>는 가출한 17세의 딸과 그 어머니가 자신의 가출 이야기를 '이메일'로 자신의 17세 이야기를 시작하며 모녀간의 사랑과 소통을 담아내었습니다.
이번 공연이 기대되는 이유는, 딸인 저의 입장도 있겠지만, 어린 시절 하나 뿐인 엄마를 세상의 기준으로 자란 저의 성장 환경에서 엄마의 학창시절을 궁금해 했던 이유가 한 몫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엄마에게 떳떳한 딸이자 사회인이 되고 싶지만, 사실 그 기대치만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한 제가 늘 원망스럽다고나 할까요?
그 원망이 부정적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제 살아갈 남은 날들에 지지대가 되어주는 한 부분이 되어주긴 하지만, 모녀간의 사랑은 기름과 물처럼 섞일 수 없지만 그렇다고 떨어질 수도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어주지 않나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참고로 저에 대한 엄마의 기대는 좋은 대학 나와 공무원이 되어 착한 남편 만나 평범하게 아이 낳고 사는 것이지만, 전 그 반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뮤지컬 <17세>는 총 열 명의 배우가 모두 1인 2역 이상으로 스물두곡의 노래와 춤으로 즐거운 뮤지컬 무대를 기획준비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기존 원작보다 입체적이고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다고 하니, 가정의 달 5월의 맞이하여 사랑하는 자녀들과 혹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관람해 보길 추천합니다. 특히 엄마와 함께라면 더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뮤지컬 <17세>는 오는 5월 4일부터 7월 31일까지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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