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연극 < 심청 > -살고자하는 심청을 다루다.

글 입력 2016.04.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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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녀 심청은 공양미 삼백석을 위하여 바다에 몸을 던진다. 그리고 심봉사는 눈을 뜬다. 어린 시절에 접한 동화 속의 심청은 효심이 갸륵한 착한 소녀였다. 머리가 조금 큰 지금 심청전을 보면 의문이 떠오른다. '차분히 상황을 잘 살피지못한 실수로 인하여 팔린 심청은 과연 살고싶은 의지가 없었을까. 억울하지 않았을까.' 동화 속의 심청은 착하나 현실에 존재하는 인간적인 심청이라면 삶을 포기하기 싫었을 것 같다. 


   연극 '심청'은 동화속의 착한 효녀 심청이 아니라, 생에 대한 애착이 강한 심청을 다룬다. 5대 판소리의 <심청가>를 모티프로 한 이번 연극의 주인공은 '간난'과 '선주'이다. 주인공인 간난은 술주정쟁이 아버지에 의해 겉보리 스무 사마에 제물로 팔린다. 하지만 이 간난에겐 심청이처럼 자발적으로 인당수에 빠지고 싶은 효심이 없다. 간난은 그저 살고싶을 뿐이다. 그녀에겐 어린시절부터 이어진 가난과 아버지로인한 학대의 기억이 가득하다. 인당수의 제물로 팔려온 자신의 처지를 도저히 이해하고 납득할 수 없다.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선주는 간난이 죽음을 택하기를 기다리지만 끝나 간난은 가난하고 학대를 받은 적이 있는 생일지라도 끝내 간난으로 삶을 유지하고자한다. 인간적인 심청이 등장하는 이번 연극은 과연 어떠한 결말을 맞게될까? 


   작가의 발상은 단순한 데에서 시작한다. 심청이를 공양미 삼백 석에 사서 인당수에 빠뜨렸던 선주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이러한 질문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인당수의 제물로 팔려왔을 또 다른 심청인 간난에 대한 상상으로 이어진다. 작가 '이강백'은  동아연극상, 대한민국 문학상, 서울연극제 희곡상,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대산문학상 희곡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런 '이강백'의 작품을 연출한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심청>에서는 이강백 작품의 고유성을 최대한 그대로 살리면서도 봄날 특유의 연극성을 새롭게 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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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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