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 내 아이에게 >

그녀는 팽목항으로 향합니다.
글 입력 2016.03.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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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 포스터(레이아웃)고화질-01.jpg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의 초대로 4월에 연극 <내 아이에게>를 관람하게 되었다.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 가슴아픈 세월호 참사를 기리며 이 연극은 더 이상 예전같지 않은 4월 그리고 바다를 기억하면서 비극을 이기는 힘은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 고통 받는 곳에 내미는 연대의 손길 그리고 진실에 다가서려는 숭고한 의지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4월 6일에서 4월 17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쉬는 날 없이 매일 막을 올리면서.




 
작품 내용

한 아이의 어머니가 있습니다.

그녀는 2014년 4월 6일, 세월호 참사의 당사자가 됩니다. 그녀는 팽목항으로 향합니다. 그녀는 팽목항에서 자신과 같이 소중한 아이를 잃은 부모를 만나고 그들의 사연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부의 무능력과 권력의 위선, 돈의 무서움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자신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처럼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연대의 손길의 소중함을 깨달은 어머니는 그 조그만 불씨에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사랑스런 아이의 시신만이라도 찾기를 바라는 그녀의 소망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아직도 진도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극단 종이로 만든 배에서 제작한 이번 연극 <내 아이에게>는 아직 차디찬 바다 속에 남아있는 아이에게 보내는 한 어머니의 내밀한 편지와 일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2014년 4월 16일 이후 세월호 가족이 겪어낸 고통스런 하루하루 일상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온전히 보여준다.

때로는 슬픔을 눈물로 감당해야 할 때가 있으며, 그 때에서야 비로소 공감의 순간이 찾아온다고 말하는 이 작품.
<내 아이에게>의 연출은 이 작품이 광화문, 팽목항, 국회, 청운동, 안산, 대구, 광주 등지에서 세월호 가족분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소리친 통렬한 이야기이며 허구나 상상이 개입된 여지는 없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가슴 아픈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하루라도 빨리 선체가 인양되기를 바랐는데 시간이 이토록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월호는 인양되지 못했고 여전히 9명의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내 아이에게>가 무대에 오른다는 것을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알게 되면서, 많은 말들이 입 안에, 가슴 속에서 터져나오지 못하고 부서져내렸다. 그저 기억하는 것 그리고 가슴 아파하는 것 외에 내가 보태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안타깝기만 했다. 2년 전 그 아름다운 사월의 봄에 느꼈던 슬픔과 무력감이 다시금 나를 짓누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잊지 않고 기억함으로써 그 슬픔에 참여하고 이를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번 <내 아이에게>를 관람함으로써 관객들은 다시금 기억하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연극이지만 연극을 넘어선 작품이 될 <내 아이에게>. 현실과 무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아주 묵직한 메세지를 던질 이 작품을 관람할 4월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잊지 않고 기억할 그 날의 일을 되새기면서.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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