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Now Here Is Nowhere [송은 아트스페이스]

글 입력 2016.02.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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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Here Is Nowhere


박혜수 초청장(0).jpg
 




Now Here Is Nowhere


일자 :  2016.2.23 ~ 2016.4.9

시간 : 11: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장소 : 송은 아트스페이스

티켓가격 : 무료

주최 :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문의 : 02.3448.0100





<상세정보>


송은미술대상은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의 설립자 故 송은 유성연 명예회장(1917-1999)이 생전에 추진했던 한국 미술문화 발전을 위한 공익사업의 뜻을 기리고자 현재 (재)송은문화재단 이사장인 ㈜삼탄 유상덕 회장이 2001년에 제정한 미술상이다. 본 상은 지난 11회(2011년)부터 개편되어 대상 수상작가에게 상금과 함께 수상 연도로부터 2년 이내에 송은 아트스페이스 개인전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제13회 대상 수상작가 박혜수의 “Now Here Is Nowhere”를 선보인다. 

박혜수는 자본주의 목적 아래 개인의 삶에서 사라지는 가치에 대해 사색하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리서치 한 후 시각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2013년 송은미술대상에서 선보였던 에서 작가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잣대가 되어버린 ‘보통’이라는 관념을 ‘꿈’, ‘사랑’ 등과 같은 개인적 가치들을 상실하게 한 원인으로 발견했다. 모두가 지향해야 할 보편 가치이자 자기합리화를 위한 주관적 기준이 되는 ‘보통’의 이중성에 주목했던 작가는 2011년부터 진행한 설문조사 통계결과와 정신과 의사와의 협업을 통해 ‘보통’에 적용되는 잣대와 가치관들을 시각화하고 관람객 스스로가 생각하는 보통의 의미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유도했다.이번 전시 “Now Here Is Nowhere”는 ‘보통’에 대한 연구를 심화·발전시켜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보통의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대인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 문제, 사회적 풍경에 대한 작가만의 조형적 해석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송은 아트스페이스 공간을 2층부터 층별로 순위를 매겨 나누고 각 층의 ‘순위’에 해당하는 텍스트 작업, 설치, 조각, 관객 참여 작업 등을 설치하여 결코 자연스럽거나 정상은 아니지만 보통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대인의 삶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2F <현실-Bottom Life>

2층 전시장 벽면에 설치된 < gloomy monday >와 < negative song >은 각각 한국과 영국의 월요일 신문, 그리고 15개국의 신문에서 부정적인 단어와 문장에 구멍을 뚫어 악보를 만들고 이를 오르골 연주장치로 연결한 작품이다. 관객이 직접 오르골을 연주할 수 있는 이 작업들은 부정적인 기사들이 많을수록 다채로운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모순을 체험하게 하며 전시공간 전체에 소리가 울리게 된다.
2층부터 4층까지 메자닌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거대한 조형작품 < world’s best >는 한국의 모든 영역에서 순위에 집착하는 경쟁 사회의 단면을 상징하며 각 층별 순위 및 타이틀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탈출구는 오직 성공이며 마치 그 기회가 모두에게 열려있는 듯 하단구조물에서 사방으로 사다리가 뻗어있다. 세 개의 볼록거울이 설치되어 사방을 살펴볼 수 있는 중간 부분은 최고가 되는 꿈을 포기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남보다 나은 평범'이란 차선(次善)의 목표를 이루고자 다른 경쟁자들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되는 삶을 표현하며, 마지막 상단은 홀로 우뚝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1인자이지만 언제 그 자리에서 밀려날지 모르는 불안함과 고독함을 나타낸다.


3F <규격화된 보통-Average Life>

3층 전시장은 일반적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모두 내쳐지는 사회 속에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는 현대인들의 규격화된 삶과 평균이라는 기준의 애매모호함을 표현한다. 첫 번째 방에는 A0부터 A8까지 규격용지 크기로 전시장 천장에 매달려 보는 이의 신체나 공간의 일부만을 반영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 작업인 , 2013년 700명의 일반인에게 실시한 설문 '보통검사'의 주관식 답변을 바탕으로 개념 작가 태이 요헤(Taey Iohe)에게 의뢰한 추상시(時) 10편과 그 중 일부를 작가가 재해석한 설치 및 오브제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특히 추상시에서 발췌된 문장들은 전시장 복도와 계단 곳곳에 숨기 듯 설치되어 전시공간 전체를 하나의 텍스트로 읽게 한다. 건너편 어두운 방에 설치된 <가변적 평균대>는 관객이 레이저 수평계가 설치된 10미터 길이의 단 위에 올라서면 벽면에 투사된 ‘수직’과 ‘수평’의 기준선이 흔들리게 되는 작업으로, 보통의 삶에 있어 절대적 기준으로 삼게 되는 ‘평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4F <일그러진 보통의 풍경들>

4층은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1위 외에는 모두 낙오자 혹은 들러리로 인식하는 불안한 현대인들을 다양한 오브제 작업을 통해 조망한다. 첫 번째 전시장 한쪽 코너에 설치된 < city poem >은 한국과 영국에서 사람들의 걱정이 느껴지는 오브제들을 길거리에서 수집한 <주머니 속, 사정>과 우연히 만난 앞사람을 따라 도시를 무작정 헤매는 으로 구성된다. 별도의 방에 설치된 는 작가가 겪고 있는 불면증을 소재로 하여 내일에 대한 불안으로 많은 심리적 문제를 안고 사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맞은편 코너에는 2013년 와 함께 시작한 의 대표작 2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 프로젝트에서 진행한 설문 <실연수집>에서 사람들에게 옛 연인이 남긴 사연과 물품을 수집한 후 이를 다시 설치와 사진 작업 등으로 재해석해왔는데, 이번 전시에는 천 마리 종이학과 예물시계 박스에 얽힌 사연과 실제 오브제 그리고 이를 재해석한 작업을 함께 전시한다.

다음 전시장에 설치된 <1,875 Days of Lonely Home>과 은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이 시대의 모순된 가족상을 드러내는데 반해 전시장 구석에 놓인 는 삶의 목적과 방향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이번 전시작들 중 유일하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는 각종 트로피 심볼이 붙어 있는 젠가 나무블록을 쌓은 것으로 메자닌 공간에 설치된 의 1등 의자와 쌍을 이루며 지나친 순위 경쟁에 따른 한국 특유의 1등 제일주의를 꼬집고 있다.


아티스트 토크
2016. 3. 18 (금) 오후 3시
송은 아트스페이스 지하2층 S.Atrium


02_대(2).JPG

Negative Song, 2015
15개국의 신문, 멜로디박스
Variable dimensions
 

03_대(1).JPG

Gloomy Monday, 2015
한국과 영국의 월요일 신문, 멜로디박스, 확성기
Variable dimensions
 

04_대(1).JPG

World's Best, 2016
금속 구조물, 스테인레스 스틸, 깃발, 조명, 거울
Variable dimensions


[나유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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