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한정림의 음악일기 - 눈사람, 그리고 순수성

글 입력 2016.02.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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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음악감독에 의한 뮤지컬 콘서트 "한정림의 음악일기"

  곧 봄이올 것만 같던 날씨가 연이어지던 나날.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정림의 음악일기"를 보는 날에도 비가 내렸다. 희뿌연 회색빛의 하늘을 보며 도착한 마리아 칼라스홀. 하지만 그 공간의 분위기는 밝고 따뜻했다. 뮤지컬 콘서트 "한정림의 음악일기"는 2006년부터 시작되었다. 한정림씨는 한예종 음악원 작곡과  수석 입학 및 조기졸업, 성균관 대학원 예술학협동과정 박사 과정과 함께 지금까지 명성황후, 캣츠, 프리실라, 영웅 등의 음악감동을 역임했다. 이번 공연은 공연이 시작한 해인 2006년부터 벌써 11번​째 공연이다. 한정림씨가 작곡, 작사한 노래와 연주곡을 들을 수 있다.


"눈사람"이라는 테마에 담긴 순수성


  이번 공연의 테마는 '눈사람'이다. 1부에서는 눈이 내리고 세상에 막 태어난 눈사람의 하루가 여러개의 노래 자락 속에 순차적으로 그려진다. 뮤지컬 배우인 한상윤씨와 박가람씨가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필자가 주목했던 것은 '눈사람의 순수한 사랑'이라는 소재이다. 한 노래가 세상에 태어난 눈사람의 기분을 그린다면, 다음 곡은 태양을 사랑하게 되는 눈사람의 마음이, 다음에는 세상을 떠날 때의 눈사람의 마음이 그려진다. 한정림씨는 사회경험도 많고 나이도 꽤 있으신 것 같다. 그런데 '천진난만함'이 생각나는 '눈사람'. 그리고 '순수함'이 연상되는 '눈사람의 사랑'이 노래가사에 담겨있다는 것이 그만큼 한정림씨가 작품에 대해서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분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 몇 곡이 끝날 때마다 진행자가 한정림씨에게 곡에 대해 물었다. 그 중에서 의아했던 점은 "눈사람이 태양을 사랑하나요?"라는 질문에 한정림씨가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게 순리니까요."라고 하는 장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일까.

 
 눈사람의 순수한 사랑과 이별이 가사의 소재지만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다시 널 기억 할 수 있을까." 어쩔 수 없는 헤어짐의 순간에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지금과 같은 감정이 다시는 찾아 올 수 있을까", "우리의 추억도 감정도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일까"하며 마음이 아플 것 같다. 눈사람이 태양을 사랑하는 가사의 대목도 경험이 있다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사람이 마음에 들어와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험를 종종하게 되는데 그런 마음을 가사는 담고 있었다.

궁금했던 예술가로서의 삶 ​

​ 이날 2부의 사회는 강신일씨가 보았고, 공연의 마지막에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씨가 등장하여 노래 몇 곡에 목소리를 실었다. 한정림씨가 작곡한 연주곡도 들을 수 있었는데, 치유가 주제였다. 필자는 이번 공연을 보면서 예술가로서 "한정림씨의 삶"이 문득 궁금해졌다. ​음악을 할 수 있었던 삶. 그녀는 백그라운드가 있기에 편하게 자신을 피워낼 수 있었을까. 그것이 아니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워낼 수 밖에 없었던 열정이었을까. 그분은 피아노를 연주하실 때 너무나 행복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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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 섭외관련 문의 : JART 02-558-4588
 
 
 
[최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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