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16년 문화예술트렌드는?- ① (#1~#5)[문화전반]

2016년 문화예술 트렌드를 예측해보자!
글 입력 2016.02.1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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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문화예술 트렌드를 예측해보자! - ① (#1~#5)


 매년 우리 모두의 문화적 흐름은 다양한 경제적 상황, 사회정치적 이슈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그것은 한 사회의 문화적 경향은 그 사회의 구성원들의 정서와 관심사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6년 문화예술의 흐름은 어떠할까? 모든 것을 예측될 수는 없지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자료를 근거로 어떤 흐름이 예상되는지 정리해 보았다.


#1 해시태그 세대, 큐레이션 콘텐츠를 즐기다.

 컴퓨터와 인터넷과 친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경제활동에 참여로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문화적 소비 선호 경향이 앞으로의 시장변화를 결정지을 것이다. 이들은 디지털 기기와 친숙하며 온라인 구매비율이 높다. 또한 합리적인 소비패턴을 보이며 브랜드보다는 가격에 민감하다. 즉 비싼 사치품의 소유보다는 스마트폰, 액세서리, 여행등 재미있는 경험에 지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로 구매경험을 공유하고 정보를 얻기 위한 ‘리뷰읽기’가 일반화되어 있으며 까다로운 소비경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온라인 문화를 이끌어가면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SNS를 기반으로 다양한 관심사를 간략하고 감각적으로 묶어주는 ‘해시태그’의 개념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키워드’ 중심으로 간단하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해시태그’방식은 마케팅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하고 관심사와 사회참여나 개인의 신념을 드러내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정보과잉시대속에서 현대인들은 해시태그방식과 같이 편집되고 큐레이션된 정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콘텐츠 자체를 제작하기 보다는 ‘피키캐스트’와 같이 콘텐츠를 재조합하여 제공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소비생활 분야에서도 구미에 맞는 제품 정보를 수집하여 최소비용으로 구매를 하는 스마슈머(스마트 + 컨슈머)가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구매 후 후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경향이 강해 마케팅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벼운 정보를 재미위주로 빠르게 공유하는 스낵컬쳐는 문화로의 진입의 문턱을 낮추는 한편, 더 심화된 지식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잡다한 상식이 많은 일반인이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팟캐스트 방송‘지대넓얕’이 있다. 즉 많은 사람들은 뉴스 컨텐츠를 가볍게 소비하지만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한 경우 깊이있는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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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쉬태그>


#2 신종마니아, 사회로 나오다.

 예전에는 오타쿠라고 하면 특정분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부정적 이미지가 떠올랐다면 최근에는 관심분야에 깊게 파고드는 새로운 형태의 ‘전문가’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스트레스가 많은 일상에서 자신만의 취향을 추구하는 삶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2015년에 선정한 신조어 10개중 1위로 오타쿠와 공력의 합성어인 ‘덕력’이 올랐다. 그만큼 최근들어 오타쿠 문화가 대중문화적 코드로 떠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오타쿠 문화는 일본과 미국의 오타쿠 문화의 특징이 합쳐진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 스타워즈 시리즈등을 통해 볼수 있는 미국 오타쿠 문화와 일본의 에니메이션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오타쿠 문화가 합쳐져 독자적인 문화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런 문화는 영화나 게임, TV프로그램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사회적인 긍정적 인식변화는 마니아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의 CEO저커버그가 있다. 그는 스스로를 NERD라고 칭하기도 했는데, NERD는 지능이 뛰어나지만 독특한 경향의 4차원적 모습을 보이는 이들을 말한다. 또한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영국작가의 마니아였던 피터잭슨 감독은 영화사상 가장 성공적인 판타지물로 꼽히는 <반지의 제왕>시리즈를 만들어냈다. 게임회사 ‘넥슨’의 창업자 김정주 대표도 엄청난 게임마니아였다고 한다.
 또 다른 예로 <마이리틀텔레비전>의 박진경 PD도 평소 게임 마니아로 평소 오타쿠적 기질과 관심, 지식을 정규방송에 적용시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낸 사례로 평가된다. 영화잡지 <씨네21>의 주성철 편집장은 대학교 때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과 몰두가 주변의 걱정을 살 정도였으며, 축구캐스터 배성재와 박성문 해석위원은 PC통신 시절에 축구게시판에서의 덕력으로 축구중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났다고 평가된다. <인테리어 원북>의 저자 윤소연씨와 ‘건담베이스’ 매장직원 박하빈씨도 덕력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추게 된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은 취향(taste)에서 발전한 전문가(professional)인 ‘테이스테셔널’(tastessional)로 지칭된다.
 덕후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이들을 TV프로그램을 통해 조명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최근 <능력자들>,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들 수 있다. 또한 작년 개봉한 영화 <러브라이프: 더 스쿨 아이돌무비>도 관람객 10만명을 동원하기도 하였다.
 덕후와 같은 비주류적 취향이 대중문화 콘텐츠로 다뤄지면서 앞으로는 ‘비주류적 취향’ 자체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 ‘남다름’의 코드가 유행할 것이라고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 자신의 취향을 자신들만의 것으로 남겨두고 싶어하는 경향도 혼재할 것으로 보인다. 인디밴드 ‘혁오밴드’가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혼자만 알고 싶은 인디밴드를 빼앗긴 이들이 상실감을 표현한 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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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리틀텔레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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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자들>


#3 예술소비, 세련된 생활습관이 되다.

 2015년 아트페어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2000년대 중반이후 전반적으로 정체를 보이는 흐름속에서 대형아트페어와는 차별화된 작은 규모의 낮아진 가격대를 선보이는 자유로운 형식의 아트페어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 2015>는 저가 미술품 시장의 문을 열었으며, 페어뿐 아니라 서울 옥션에서는 <프린트 베이커리>를 통해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듯이 낮은 가격에 손쉽게 그림을 살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중소 및 새로운 아트페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오늘의 살롱 2015>, <굿-즈>, <2015 비아트바켓>등의 다양한 아트페어들이 열렸다. 이들을 통해 신진작가들의 미술시장 진입을 돕고 대중에게는 예술과 문화 향유의 폭을 넓혔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앞으로 지속적인 지원 가능성이 예상된다. 
 온라인 SNS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여 자신의 문화예술 소비를 전시하고 공유하는 것이 일상화 되고 있으며, 이에따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소비 또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나만을 위한 공간을 꾸미기 위한 취향에 맞는 소소한 작품을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 경향은 전문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취향과 판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봤을 때 좋은 그림’이 구매기준이 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스스로를 위한 작은 사치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소비 패턴이 증가함에 따라 ‘쉽게 사고 쉽게 쓸 수 있는 예술시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5년 미술시장 실태조사에서도 볼수 있듯이 미술작품 거래가 계속되던 하락세를 극복하고 반등분위기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10만원대의 미술작품을 팔기 시작한 <프린트 베이커리>,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엘로우코너>, 갤러리 FIFTY FIFTY가 그 예이다.
 일상속에서 손쉽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경향에 따라 미술관도 변화하고 있다. ‘즐기는 전시’라는 코드를 중심으로 관람객들이 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림예술관이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는데, 파티나 음악공연을 접목시켜 마케팅 이벤트가 강화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미술관으로 끌어들여 젊은 세대의 미의식과 취향에 맞춘 새로운 전시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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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 베이커리>


#4 전문가 놀이, 일상의 문화가 되다.

 2015년에 주목할 만한 문화예술 트렌드중 하나로 ‘일반인과 전문가와의 경계허물기’를 볼 수 있다. ‘쿡방’은 전문 셰프가 요리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과 함께 요리를 소개하고 경쟁하는 구도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전문가’적인 팁을 통해 더 즐겁게, 다르게 즐길 수 있는 요리를 배우고 이것이 일상의 놀이로 자리 잡는 것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나 <오늘 뭐 먹지?>등에 소개된 레시피나 팁으로 많은 블로거들이 자신의 요리경험을 공유하기도 한다. 또 ‘온라인 집들이’도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는데, 전문가들의 팁을 셀프인테리어에 접목시킴으로, 일상에 활기를 주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식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방의 품격>, <헌집줄게 새집다오>등의 프로그램이 바로 전문가적 놀이문화의 한 예로 볼 수 있다. 조금의 투자를 통해 질높은 여가문화를 즐기고 싶어하는 대중의 수요가 있다고 볼수 있으며 앞으로도 영역이 달리하여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못지 않은 전문성을 갖춘 일반인들이 많아지면서 취미를 직업으로 발전하는 사례도 많다. <나혼자 산다>에서 가수 강남의 집을 인테리어 해주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제이쓴은 스스로 인테리어를 익힌 반전문가로 인터넷을 통해 인건비 없이 셀프인테리어를 도와주는 활동을 해왔다. 또한 ‘웹툰 작가 김풍’은 오랜 자취생활로 단련된 간단한 요리 레시피를 평소 SNS를 통해 공개해왔는데 지금은 요리 전문 프로 그램에서 비전문 쉐프로 활동중이다. 이렇게 일반인이 구축한 새로운 영역의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 방식이 새로운 직업군을 만들어내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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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쓴 <헌집줄게 새집다오>


#5 사물인터넷, 소비자 맞춤형 문화예술 콘텐츠를 확대

 사물인터넷이란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기기와 연결되어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각종 자동차나 전자기기들을 스마트 폰으로 원격 관리하는 텔레매틱이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가전기기의 전력관리, 실내온도 및 습도관리, 집안 에너지 데이터관리 및 분석하는 홈 스마트 그리드 가전 제품을 제어 및 모니터링하는 전용어플리케이션 등이 있다. 또한 사물 인터넷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에 적용되면 그에 따른 문화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 예상된다.
 이에 더하여 사물인터넷이 문화예술과 더해져 문화예술을 향유하는데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이다. 예를 들면 미술전이나 음악회 등에서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정보를 제공받는 NFC기술이 한 예이다. 또한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덕수궁, 경복궁, 종묘, 불국사의 문화재 정보를 증강현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 ‘내손안의 고궁’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사진, 동영상, 3D등 문화재 관련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으로 편리한 생활을 가능하게 할수 있는 반면 이에 따른 개인생활의 보안이슈가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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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손 안의 고궁> 어플 사용





*참고자료: <2016 문화예술트렌드 분석 및 전망> 한국문화관광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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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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