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2011년 서점가를 들썩이게 했던 청소년 소설, 나에게 청소년 문학의 매력을 알려주었던 작품이 5년 만에 인사를 건넸다. 당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하루 만에 다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바로 자음과 모음 청소년 문학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한 <시간을 파는 상점>이 연극으로 재탄생 하여 관객들을 찾아온다고 한다.
당시 내 후기에는 올해의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자라는 의미를 담은, 짧고 굵고 유쾌하게 적혀진 소설로 심사평까지 고루 다 읽고 고개를 끄덕였던 작품이었다고 메모를 해 두었었다. ‘시간’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 이 작품은 정체성 모호한 청소년기의 불안함과 상실감을 실제 시간을 팔고 받는, 비즈니스의 관계로 부탁을 받고 의뢰를 수행하는 ‘온조’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청소년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람 대 사람과 가족 대 가족, 사회 대 사회라는 틀을 완성시킨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결말의 모호함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결정체적인 마무리보다 다가오는 미래를 희망차게 바라보는 주인공 온조의 시선, 그리고 그 마지막 줄거리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사실 이제서야 연극으로 제작된 소식을 듣고는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 않았나 싶었다. 내가 즐겨 보던 웹툰도 작품성을 인정 받으면 바로 연극과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 2, 제 3의 컨텐츠 발굴과 작업이 들어가는데, 독자들의 탄탄한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왜 아직도 재탄생 되지 않을까? 라는 호기심과 기다림이 이제서야 빛을 발하다니. 늦은 감은 있지만, 다양한 분야의 소재를 토대로 다채로운 국내 창작 연극을 만들어 가는 기획사 측의 노력과 작가와의 협업, 좋은 연기를 보여줄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바다.
조금 짧게 이 작품의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출처: 보도자료)
시간의 흐름속에 숨겨진 마법 같은 비밀!
소방대원으로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다 일찍 세상을 떠난 아빠의 뜻을 이어받은 주인공 온죄.
온조는 인터넷 카페에 ‘크로노스’라는 닉네임으로 ‘시간을 파는 상점’을 오픈해
손님들의 어려운 일을 대신해 주면서 자신의 시간을 판다.
훔친 태블릿 PC를 제자리에 돌려놓아 달라는 의뢰,
할아버지와 맛있게 식사를 해달라는 엉뚱한 의뢰,
천국의 우편 배달부가 되어 달라는 의뢰 등 여러 가지 의뢰가 이어진다.
태블릿 PC 도난 사건의 범인이 밝혀지고,
온조와 친구들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오는데.....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은 2015년 11월 30일 프리뷰가 진행되고, 극찬을 받고 정식 공연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라고 한다. 대학로에서 <그남자 그여자>, <애정빙자사기극> 등 창작극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기획사 여우별컴퍼니와 배우들, 원작 작가 김선영 님과 다양한 감독 및 스텝들이 만나 어우러진 이번 공연은 대학로 여우별 씨어터에서 3월 1일 화요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다가오는 2월 13일, 나 또한 그들을 만나러 오랜만에 대학로로 향할 계획이다.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온조와 함께 하는 시간 속으로 말이다.
* 이 글은 Art, Culture, Education - NEWS 아트인사이트 (www.artinsight.co.kr)과 함께 합니다.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