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전시에 관심 있다면 알아야 할 [설치 미술]

설치미술에 대한 쉽고 간략한 이해를 돕고자 함.
글 입력 2016.0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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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전시회를 가면 대부분 작품들은 설치 미술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나 역대 많은 관객을 이끌어낸 전시 중 하나는 한가람 미술관의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전시라고 한다.
  회화는 과거부터 미술, 미학의 하나로 인정되어 왔던 반면, 조각은 단순한 기술로서 인정받아왔던 다소 낮게 평가되어 왔던 예술의 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젠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고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으로부터 발전되어 지금의 설치미술과 같은 예술의 한 분야가 나타나게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오피니언에서는 설치 미술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 보고자 한다.
 
 

설치 미술이란 ?
 
1970년대 이후 회화 · 조각 · 영상 · 사진 등과 대등한 현대 미술의 표현 방법 장르의 하나.
특정한 실내나 야외 등 오브제와 장치를 두고, 작가의 의도에 따라 공간을 구성하고 변화시켜 장소와 공간 전체를 작품으로 체험하는 예술.
비디오 영상을 상영하여 공간을 구성하기도 하며, 음향 등을 이용해 공간을 구성 하고 변화시킨다. 공간 전체가 작품이기 때문에 감상자는 작품을 감상하기보다는 체험하게 된다.
감상자가 그 공간을 체험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하는 그 방법을 어떻게 변화 시킬지를 요점으로 하는 예술 기법이다.
 


설치 미술의 개념
 
1.Sight 장소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그 장소의 의미가 첨예하게 살아나는 리얼리티의 장소.
환경(땅) 만이 아니라 문화 또는 역사적인 맥락으로 확대 적용 될 수 있다.
갤러리나 미술과, 공공 건물 혹은 거리의 동상 자체도 장소가 될 수 있다.
 
2.Media 미디어

말과 글로 전달되던 정보의 의미 등을 전자 미디어가 대체.
미디어로 인한 고급 테크닉화된 예술 경영 전략.
 
3.Dialogue 담화

작가와 관람자의 관계가 일방적인 것인 방식에서 상호대화 방식으로 전환.
설치미술은 관람자의 신체적 심리적 참여를 유도.
따라서 관람자의 경험이 작품의 의미를 구성하는 요소로 수용되어
문화의 대중화 가능성을 제기한다.
 


주요 작가와 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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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1962~) 서울대학교 석사. 예일 대학 졸업.
 
작업 초기에는 군인의 인식표를 엮어 갑옷의 형태를 만들거나, 학생의 교복, 졸업앨범 등을 소재로 삼은 설치 작품을 개인과 집단에 대한 정체성을 표현.
미국으로 건너간 후, 문화적 정체성과 이주, 이동에 대한 주제로 관심사를 넓히며 현재까지 그를 잘 연상시키는 소재 ‘집’에 주목하기 시작.
타국에서 이방으로서 느낀 소외감 등을 기반으로 동양적인 건축 이미지 ‘한옥’ 그리고
그와는 대조적인 느낌의 미국의 집과 충돌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시작.
 
개인적 공간 속에 타인을 불러들이는 그의 작품은 정체성의 문제를 넘어
자아와 타자,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 순간과 영원 등을 확장시킨 해석을 이끌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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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 Bridged Home (In Liverpool)
 
두 건물 사이에 끼어 있는 한옥을 통해 낯선 대도시에서 새로운 정착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문화적 차이와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
점차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는 상황과 문화, 지역 등 ‘다름’에서 오는 충동을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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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 집 속의 집 속의 집 (2013)
한진해운 박스 프로젝트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관 개관 특별전
 
유리벽을 투과하는 풍부한 자연 채광이 돋보이는 서울 박스의 공간적 특성과 전통과 근대, 현대식 건물이 혼합된 서울관의 역사성을 반영하여 특별 제작된 서도호의 대형 설치 작품.
 
1991년 작가의 미국 유학시절 처음 거주했던 3층 주택을 실물 크기 (12m X 15m) 로 재현하고, 건물 내부의 중심엔 작가가 살았던 전통 한옥집인 ‘서울 집’이 매달린 형태.
 
‘한옥’을 품은 ‘양옥’, ‘양옥’을 품은 ‘서울 박스’, ‘서울 박스’를 품은 ‘서울관’, ‘서울관’을 품고 있는 ‘서울’까지 확장하는 공간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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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람 (1970~) 중앙대 조소과와 대학원 졸업.
 
고고학적이며 과학적인 가상 이론을 바탕으로 첨단 기계 과학. 문명시대에 거대 도시가 드리우는 깊고 비밀스러운 어둠 속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한 기계 생명체를 실물로 제시하는 방식의 독보적인 작품세계 구축.
 
이를 통해 탄생한 기계 생명체들은 자연 속에 존재하는 각종 식물과 동물, 곤충들의
형태와 습성 등을 기반으로 설계되어 기계 문명의 상징인 각종 정밀 기계 부속과 모터,
전기 장치로 구성 된 몸을 지닌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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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람 ;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 (2008)
서울관 프로젝트
 
좌우 대칭 형태를 지닌 수십 쌍의 거대한 날개는 서서히 움직이며 장관을 연출.
빛을 품고 있는 거대한 애벌레 형상은 2008년 영국 리버풀 비엔날레와 2009 폴란드 포츠난에
설치되어 관객들의 찬사와 호평을 받음. 기술적 완성도와 정밀한 구조를 더해서 2013년도
서울관 프로젝트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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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람 ; 우나 루미노 (2012)
 
모여서 빛을 낸다는 뜻.  
식물 모양이면서 따개비 같은 동물의 행동양식을 보이는 하이브리드 기계 생명체.
그 움직임을 관장하는 것은 컴퓨터의 뇌에 해당하는 CPU. 왼쪽 사진은 2008년도 작품. 아모레 퍼시픽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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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1932 ~ 2006)
비디오 아트, 퍼포먼스, 설치 분야에서 활동.
 
1958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를 만나 인생과 예술세계에 큰 변화를 겪음.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계기가 됨. 1963년 첫 개인전을 통해 비디오 아트의 선구적 활동 전개.
그 이후로 음악, 퍼포먼스, 비디오를 결합한 작품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킴.
독일 ‘포쿠스 ‘ 지의 ‘올해의 100대 예술가’에 뽑히기도 하였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사회적 문화적 변화의 시기에
표현에 대한 욕구를 기술적 영상과 접목시키고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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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 다다익선 & 삼라만상 (1988)

1003개의 모니터로 이루어짐.
‘다다익선’은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으면 좋다.’라고 이해된다.
브라운관은 ‘삼라만상’으로 집중적이고 감각적인 영상의 콜라주와 편집을 통해 움직이는 영상처럼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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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 TV 부처 (1974)
 
폐쇄회로를 통해 부처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녹화하여 텔레비전으로 보내고 그 부처는 자신의 모습이 텔레비전에 비춰지는 영상을 바라보게 된다. 폐쇄회로로 인해 카메라와 모니터의 긴장된 관계가 설정되고, 직접적이고 단순하며 강한 이미지의 메시지.
1974년 쾰른 현대미술관의 퍼포먼스에서는 백남준 자신이 법의를 걸치고 부처 대신 등장하기도 했다.
 
폐쇄회로로 인해 카메라와 모니터의 긴장된 관계가 설정되고, 직접적이고 단순하며 강한 이미지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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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 사이보그 W5 (1999)
 
성형수술에 사용되는 의학용 실리콘과 안료를 재료로 제작. 기이한 형상을 한 신체는 관능적 육체미를 과시하고 있으나. 팔다리가 잘리거나 생체기관이 없는 기형의 신체.
이를 통해 현대적 기술이 가진 완벽성에 대한 의문 제기. 사이보그를 조정하는 주체는 남성.
하이테크의 산물인 사이보그에서 조차 여성성은 전통적인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지배당함을 표현.

사이보그가 지닌 기형화된 신체 표현은 남성 중심의 왜곡된 시선을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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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 장엄 Majestic Splendor (1997)
 
서구 현대미술의 상징적 장소인 뉴욕 '모마'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1997년 개인전.
전통적인 장신구에 붉은 구슬과 시퀸, 핀들로 덮인 죽은 생선은 곧 썩은 악취가 전시장 곳곳에 진동하게 되고, 이 냄새 때문에 이어 전시가 곧 폐쇄되기에 이름. 
이러한 해프닝을 통해 이불은 예술가로서의 입지가 더욱 굳어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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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요이 ; 호박 , 거대한 호박 (2013)
예술의 전당- 쿠사마 야요이전
 
1994년 나오시마에서 공공 조각 설치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소에 설치. 쿠사마의 상징적인 작품이 되었다.
호박은 못생긴 것의 대명사로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즐겁고 상상을 자아내는 매개체로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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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요이 ; 나르시스 정원 (1966)
 
1966년 33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공식초청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만든 작품.
당시 비엔날레 현장 야외에서 거울 공을 개당 약 2달러에 팔아 화제. 이후 27년 후인 45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일본 대표로 참가하게 됨.

관람객과 주변 환경을 서로 반사시키도록 거울 표면과 같은 1,500개의 은색 공을 바닥에 배치, 무한히 확장하는 물방울무늬를 3차원 입체의 공간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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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카
 
   
트로이카(TROIKA)는 코니 프리어(Conny Freyer, 1976년 독일 출생), 세바스찬 노엘(Sebastien Noel, 1977년 프랑스 출생), 에바 루키(Eva Rucki, 1976년 독일 출생) 3인으로 결성된 아티스트 그룹.
 
기계장치나 전자기기 등의 인공적인 기술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구현해내는 이들의 작업은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Victoria & Albert Museum),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 뉴욕 현대미술관(MoMA),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전시되었으며 영구 소장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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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카 ; The Weather Yester Day
 
어제의 날씨를 알려주는 전시 작품.
과학과 기계를 통해 미래의 정보를 예상할 수 는 있지만 과거의 정보도 기억하게 된다.

과학이 미래지향적인현재에 시사점을 던지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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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카 ; Falling Light
 
조명과 렌즈를 이용한 실험에서 시작.
빛과 사운드를 통한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 천장에 설치된 장치에서 빛이 물방울처럼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아케이드’(Arcade)는 빛의 굴절과 연기를 이용한 설치작. 어두운 전시장에서 극명하게 대조되는 빛의 아케이드를 바라보고 있으면 경건한 느낌을 준다.
 

[유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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