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상 : 모네-빛을 그리다展

모네가 그림을 그리던 순간, 그곳을 바라보던 모네의 시각. 바로 이 순간의 모습
글 입력 2016.01.11 00:5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모네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모네-빛을 그리다'展


1202_포스터.jpg


컨버전스 아트 기술을 이용한 전시
'모네-빛을 그리다' 전시가 전쟁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글에서 얘기했듯 컨버전스 아트란 
명화가 디지털로 변환되어 입체적인 영상신호로 바뀐 뒤 
고화질의 프로젝터를 이용해 전시장 벽면 대형스크린에 투사하는 방법이다.
 
 
KakaoTalk_20160110_230152209.jpg
 
KakaoTalk_20160110_230152321.jpg


 대형스크린을 이용한 전시답게 전시장 내부 조명의 밝기를 극히 낮춰
스크린의 영상이 보다 뚜렷이 보이게 한다.
스크린을 꺾이는 정도에 따라 그림 한 점이 공간을 형성하기도 하고
두 그림이 나눠어 각각 액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KakaoTalk_20160110_230155326.jpg

KakaoTalk_20160110_230213377.jpg


모네의 그림답게 아름다운 색들이 전시장을 가득 수놓는다.
단순 색감이 아니라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스크린에 투사하는 형태이므로
색과 빛이 어우러져 더욱 선명하고 빛나는 색으로 다가온다.
빛을 관찰하고 그 흐름을 그렸던 모네이기에 빛을 이용한 전시가 더욱 어울린다.
 

KakaoTalk_20160110_230154162.jpg


영상으로 이루어진 전시이기 때문에 인상주의 그림 특유의 터치는 볼 수 없다.
때문에 모네의 두터운 물감이 쌓여 만들어내는 색을 
직접 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하지 못한 전시이다.
입체감이 없는 평면이며 오로지 빛과 색에만 의존해 있는 형태다.


KakaoTalk_20160110_230155244.jpg


대형 스크린 속의 그림은 실제 바람이 불어오듯 나무와 물결이 일렁이고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모네가 바라보고 그린 그 시간대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때 한가지 불편한 점이 등장한다.
모네의 그림에 등장하지 않은 그 무언가
'수련'에 등장하는 주황빛의 물고기, '일본 다리'에 등장하는 사람들
시도 때도 없이 그림 속에서 날아다니는 잠자리.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림과는 다른 형태의 모습. 그림이 아닌 사실적 효과.
 모네의 그림속에 등장하지 않는 제 3자를 만들어내 영상에 집어넣었다는 이야기다.

움직이는 모습을 그림만으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때문에 어떤 움직임이나 생동감을 더하기 위해 등장시켰을 텐데,
이 부분들은 억지스럽기만 하다.


KakaoTalk_20160110_230155949.jpg


그럼에도 이 전시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추천의 이유는 단 하나 '모네의 시간으로 바라보는 세상'이라는 점에서다.

위에서 말했듯 전시장의 대형스크린에 모네의 색감들로 가득 차있다.
빛으로 인해 더욱 고해상도의 색상을 선보이는 그림들을 바라보면
바람에 살랑이는 풍경이 마음도 울렁이게 만든다.
모네의 시선이란 이리도 아름다운 것일까?

실제 풍경들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
그 풍경들을 모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순간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며 온 감각들이 벅차오른다.


KakaoTalk_20160110_230212945.jpg


그림만을 바라볼 때는 몰랐던 것.
모네가 그림을 그리던 순간, 그곳을 바라보던 모네의 시각
바로 이 순간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마치 모네의 옆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듯 혹은 모네가 된듯한 상상에 휩싸인다.

'모네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전시는 볼 가치가 충분하다.

이 글은 Art, Culture, Education - NEWS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합니다.


문화리뷰단_백지은님.jpg
 

[백지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