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진홍빛 소녀, 그리고 잠수 괴물 - 사람의 욕망과 본능

2인극 페스티벌에서 검증된 작품들, < 진홍빛 소녀, 그리고 잠수괴물 >
글 입력 2016.01.1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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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1. 09
아주 추운 토요일 저녁
또 하나의 새로운 공연을 접하고 왔다!

이번엔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
펼쳐진 두 개의 작품.
진홍빛 소녀, 그리고 잠수괴물이었다.

<진홍빛 소녀>와 <잠수괴물>은
2인극 페스티벌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한 작품들로,
한 공연에 두 작품을 연달아 감상할 수 있었다.

이 작품들을 만들어낸 극단 M.Factory는
<진홍빛 소녀>를 통해
'방관도 죄가 된다.'
라는 슬로건으로
날 것 그대로의 주제의식을 보여주며
인간이 궁지에 몰렸을 때의 참혹함과 상처를 보여준다.

또한 <잠수괴물>로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이
극한 상황에 달했을 때 얼마나 괴물같이 보일 정도로
실현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
<진홍빛 소녀>


진홍빛소녀 3.JPG
 


시놉시스

15년 전 51명의 사상자를 낸 방화 사건의 공범자였던 '혁'은
자신의 죄는 밝혀지지 않은 채 단란한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방화 사건의 공범자였던 무기징역수 '은진'이 귀휴 중에 집에 찾아든다.
은진은 혁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아이를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지만
혁은 기억이 남에도 불구하고 외면하며 은진을 제압하려고 한다.
오히려 혁을 결박한 은진은 죄를 심문하기 시작하고,
고아원에서 지냈던 끔찍한 악몽들이 다시 펼쳐진다.

진홍빛소녀 4.JPG
 


진홍빛 소녀의 시작은 교수가 된 혁의 강의로 시작되었다.
음주운전, 자살, 살인 모두 
방관만 하며 말리지 않는 것도 범죄라는 내용의 강의.
이때까지만 해도 무난한 연극이 될 줄 알았는데,
이어서 펼쳐진 연극은 자극적이고 충격적이었다.

생각보다 더 극단적이었고 자극적인 상황 연출에
처음엔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내 작품에 아주 몰입하게 되었다.

고아원에서 자란 두 남녀의 사랑을 뼈대로 삼아
스릴 있는 사건으로 꾸며내어 마치 영화를 보듯이
밀도감 있는 장면들을 연출하였다.
하나씩 비밀이 풀릴수록 눈을 뗄 수 없는 연극이었다.

방관이라는 죄를 지은 아픈 기억에 힘들어 하지만
이제는 더 소중한 현재의 삶을 지키기 위해 
또다시 은진을 방관하고 마는 '혁'을 보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끔찍한 시련과 고통들을 겪으며 인생을 살아왔지만
단 하나의 희망이었던 추억을 붙잡으려 하는 '은진'을 보며
'진정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잠수괴물>


잠수괴물 3.jpg
 


시놉시스

베테랑 해군 대령 '준찬'과
촉망받는 엘리트 해군 대위 '혁'은
대한민국 신기술 초고속 잠수정에 시범 항해라는 대대적인 행사의
요원으로 선발된다.
두 요원은 부자관계이다.
하지만 잠수정 운항 중 뜻밖의 사고로 좌초되고 만다.
탈출 시도를 여러 방면으로 해보지만
살 수 있는 방법인 탈출 장비는 단 하나,
살 수 있는 건 한 명뿐이다.
서로가 자신이 희생하겠다고 말하지만
이들은 서로의 비밀을 알게되고 욕망에 휩싸인 채
생존경쟁을 펼치기 시작한다.



아주 진취적이고 창창한 앞날이 될 것 같이
시작했던 <잠수괴물>은
잠수함이 좌초되면서 그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한다.
극한 상황에서 사람의 욕망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람 본능의 끝까지 파고들어
얼마나 추악한 괴물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충격적이었던 마지막 반전까지 보며
씁쓸함까지 느껴지기도 했지만
무언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인간 본연의 욕망이 어떠한지를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포스터.jpg
 

개인적으로는
음향과 조명, 좌석 배치에서는 살짝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2인극 두 작품을 연달아 보면서
각 작품의 의미와
또 두 작품을 동시에 관철하는 인간의 본능, 욕망을
느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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