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해피투게더" 속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글 입력 2015.12.27 00:2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해피투게더_포스터.jpg
 




드디어 해피투게더라는 연극을 보러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 가게 되었다.


일 끝나고 바로 출발했지만 조금 늦어서 헐레벌떡 들어오자마자 시작되는
시작이 되자 발걸음 소리가 뚜벅뚜벅 들려오기 시작하고 곧 조명이 켜지자 한 남성이 등장한다.


바로 형제복지원 사건의 원장 이였다.
처음엔 원장의 독백으로 극이 시작이 된다.


매우 평범해 보이는 남성은
전혀 우리가 생각하는 악인의 이미지가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 처음에 원장의 말을 하는데 어느 정도 공감했다.
사실 원장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본다.


나도 이기적이라서 그가 처음에 하는 이야기에 어느 정도 이해 한 부분이 존재한다.


그는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 할 수 있는 부분을 끌어들여
사람을 모 아니면 도 취급하는 흑백 논리를 가지고
권력이라는 활을 손에 들고 폭력이라는 화살을 쏘아대는
악덕 그 자체의 인간에게서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기적인 마음을
인간으로 형상화한 존재 같았다.


하지만 결국 권력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짓밟는 행동을 했음에도
원장에게 더욱 손을 높이 들어주었다.


감금, 폭행, 살인이 무죄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힘이 그를 감싸주었을까?


그것이 가해자의 입장에서 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슬픈 내용처럼 느껴지지 않았었고
또한 그는 종교라는 믿음으로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처럼 보였다.


종교를 믿는 사람이 보았을 때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보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나는 종교를 믿지 않아서 인지 몰라도 그가 종교의 내용을 가지고
자신이 죄가 없음을 증명하는데 있어서
더욱 미쳐 보이기도 했다.


사실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건이었다.


그렇지만 이 연극을 보기 전에 이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고
보고 나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은
한번 찾아 보고나니 매우 감탄스럽게도 표현하였단 걸 알 수 있었다.


부랑인들 선도를 목적으로 노숙자, 민증 없던 사람, 무고한 시민들을 납치, 감금, 폭행, 강제노역 등
저항하면 굶기거나 구타하거나 죽이거나 암매장 하고 그 시신들을 해부학용으로 팔렸다.


이렇게 한 까닭은 바로 돈 때문이다.
국가에서 나오는 돈, 그 때문일 것이다.


폐쇄 이후에도 결국 사회적응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한다.


장애인이 되고, 다시 노숙자가 되기도 하고
악의 고리가 반복된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던 누나와 아버지 그리고 소년,

사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그때는 잘 몰랐지만
이를 찾다보니 알게 된 사실은 이 인물이 실존 인물을 각색한 것이라 는걸 알게 되었다.


그 소년은 커서 살아남는 아이라는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누나는 성폭행을 당한 뒤 정신분열증을 얻었고
아버지는 정신병원을 떠돌고 있고
결국 피해자였던 그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이 사건은 끝나고 만다.


형제 복지원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보았을 때 
중간에 왜 복지원에 관한 이야기인데 군대 이야기가 왜 나왔나 했더니
상명하복이 지배하던 군대체제였기 때문에 군기라는 말로
모든 사람들을 폭력으로 다스릴수 있었던 것이였다.


그들이 마지막에 부르는 노래가 생각난다.


전우여 잘자라, 라는 노래 속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라는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그들이 지금 형제복지원에서 나와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던건
그들과 함께 생활했었던 사람들 가운데
죽은 그들의 시체를 넘고 넘어서 앞으로 나갔기 때문에
지옥 같은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서포터즈6기_박은희.jpg
 

[박은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20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