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JR, 거리의 아티스트 [시각 예술]

글 입력 2015.12.28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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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거리의 아티스트]


프랑스 출신의 예술가이다. 그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진 것이 없다. 그래서 그는 'semi-anonymous'라고 불린다. 그의 흥미로운 사진작품들을 보고 사진가가 아니냐는 현간의 평가에 대한 그의 “neither a street artist nor a photographer"라는 대답이 그의 성격과 철학을 잘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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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렇게 신비롭고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프랑스 파리에서 11월 30일부터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 때 파리 국회의사당 전면에 자신의 미디어 파사드 작품을 몇 일간 선보이고, 유명 아티스트이자 뮤지션 Pharrell Williams와 같이 작업을 하고, 세계 유명인들을 초청하여 진행되는 강연 쇼 ‘TED’에 나가 강연을 했다. 길 위에 자신의 철학을 반영한 심오한 그림으로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의 모토는 ‘세상을 뒤집어보자‘이다. 그리고 모든 작품들에 이러한 그의 모토가 반영되어 있다.


그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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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은 사람들이 '서로를 보게' 해준다. 케냐의 슬럼가, 브라질의 빈민지역을 다니면서 커뮤니티를 다시 활기차게 응집시킨다. 그는 28mm의 광각 렌즈를 가지고 다니면서 때론 웃기고, 현실감 있으며 가공되지 않은, 아마도 평소에는 보고도 지나쳤을 개개인의 모습을 담아 자신의 작품의 소재로 이용한다. 이 이미지들을 도시의 표면에 펼치면 그의 작품이 된다. 도시의 빌딩, 다리, 기차, 버스, 빌딩 옥상까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할 순간에 그의 작품을 마주하도록 작품을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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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대표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Face 2 Face'프로젝트는 분쟁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나라 사람의 초상화를 분쟁의 벽에 걸어놓음으로써 두 나라의 화합 가능성을 예술로 재기했다. 두 나라 출신의 사람들은 각각 JR의 카메라 렌즈 앞에서 웃고 울며, 소리지르고 찡그리며 다채로운 인간의 감정을 표현했다. 이러한 인류공통의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결국 두 나라도 다르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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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Women are Heroes," 2008, urban installation,
Favea Morro Da Providencia, Rio de Janeiro.


또한 그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Women Are Heroes"는 여성들을 전쟁과 빈곤, 폭력과 탄압의 영향과 마주하는 존재로 묘사했다. 리우 데 자네이루와 프놈펜, 델리와 몇몇 아프리카 도시들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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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와 청바지를 입은 20대 남자의 모습이 뉴욕 도시 바닥에 그려졌다. 150피트의 크기로 그의 그림을 주위로 택시와 차들, 보행자들이 지나다닌다. 이 남자는 Elmar라는 사람으로 아제르바이젠에서 뉴욕으로 이민을 온 이민자이다. 남자의 초상화가 너무 커서 보행자들은 이 남자를 밟고 다님에도 자신이 무엇을 밟는지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 이 작품과 주변 광경을 하늘 높이 헬리콥터에서 찍은 사진이 최근 뉴욕 타임즈의 커버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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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가 없던 시절, 당시 음악은 사람들을 한 곳에 모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공간 역시 음악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힘을 가진 공간이다. 이 곳에 음악의 역사를 가져와 그 의미를 영원히 새기고 싶었다.” - JR 현대카드 인터뷰 중


JR의 작품은 최근 한국에도 상륙했다. 한강진역 부근에 위치한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언더스테이지’의 벽에 JR의 작품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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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1969년 알타몬트에서 열린 롤링스톤즈 무료 공연의 한 장면을 포착한 빌 오웬스(Bill Owens) 작품을 초대형 그래피티로 재해석 한 것이다. 롤링스톤즈 공연은 1960년대 히피 세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상징적 사건이다. JR은 1960년대의 자유로운 록 스피릿, 히피 문화에 대한 이상향, 통제 가능한 긍정적 반항, 자유를 향한 메시지를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며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순간의 희열을 표현하였다. 사진 속 관객들의 표정에서 음악이 가장 큰 힘을 발휘했던 시절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음악을 만드는 이들과 듣는 이들 모두 가장 자유로웠던 그 시절의 공기를 다시금 호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술이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같은 메세지라도 이를 예술로 전달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더 가까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세상을 바꾸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JR같은 아티스트들이 더 생겨나길 바란다.


“I would like to bring art to improbable places, create projects so huge with the community that they are forced to ask themselves questions.” — JR, Beaux Arts Magazine





출처

구글 이미지
현대카드
위키피디아


[임유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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