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걸작 '시녀들'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 [시각예술]

글 입력 2015.12.20 01:0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스페인 바로크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유명한 걸작
'시녀들'


시녀들.PNG
 

왠지 모를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이다.

'시녀들'의 실제 주인공은 그 당시 스페인의 왕녀였던 마르가리타 공주로,
그 주인공인 마르가리타 공주의 주위로 실제 시녀들과 화공, 경호관 등이 모델이 되어서 그림을 완성하고 있다. 이 그림은 다양한 구도들이 담겨 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가 그림 안에 있으면서 화가의 시선이 독특하게 그려져 있으며 뒷편의 거울 속 왕과 왕비의 모습, 감상자인 왕의 시선에서 그려져있고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시각이 감상자인 왕에게 쏠려있기에 그림을 보고 있는 우리들 역시 그러한 시선을 느끼게 되는 묘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강아지까지. 수많은 이야기들과 해석들이 난무하는 그림이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해석들이
존재하면서 하나의 예술이 다양한 예술의 모티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하나의 예술이 다양한 예술을 보여주는 해석들을 만나보려 한다.





첫 번째, 피카소의 '시녀들'


피카소미술관.PNG
 
피카소미술관2.PNG
 

스페인 바르셀로나 보른거리에는 피카소의 초기 작품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는 피카소 미술관이 있다.


피카소사진.PNG
 

스페인 태생의 피카소는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화가이다.
그는 16살에 프라도 미술관에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보고
50번이 넘게 패러디를 했다고 한다.


피카소 미술관에 무료로 입장하는 날이면 줄이 보른거리 끝까지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만큼 유명한 피카소 작품들을 만날 수는 없지만 스페인에서 태어난 피카소의 쉽게 볼 수 없는 초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입체파가 되기 전까지의 그의 그림을 마주할 수 있었고 미술관을 거의 다 돌았을 쯤, 마주친 곳이 피카소가 재해석한 '시녀들'을 모아둔 전시관이 있었다. 그리고 그 재해석된 작품들을 보고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시녀들'을 재해석 한 그림들은 전시관의 넓은 부분을 모두 점령하고 있었고 그 그림들은 모두 다 달랐다. 또한 전체로 시작해서 각각의 등장인물들을 재조명한 그의 독특한 해석은 미술관을 나온 후에도 잔상이 깊게 남았다. 전체 그림을 재해석한 이후, 그 그림에 등장하는 모든 부분을 하나씩 포커징해서 다시 재해석했으며 같은 곳을 포커징했다고 하여도 똑같은 그림이 아니었다.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 자신의 만의 색을 넣은
또 하나의 예술이 된 것이다.





두 번째, 라헐 판 코에이의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바르톨로메.PNG
 

이 책을 읽은 후에 피카소 미술관에 갔었기 때문에 더욱 그림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이 많았었다. 이 책은 '시녀들'과 '역사'를 섞은 팩션으로 '시녀들'이라는 그림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 책에서의 해석과 피카소의 재해석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그렇다. '시녀들'에 보면 시녀의 발에 밟힌 강아지가 그림 모서리 쪽에 그려져있는데, 이 것이 공부의 애완견이 아닌, 꼽추 바르톨로메라는 것이다.


바르톨로메개.PNG
 

가족들에게 무시당하고, 사회에서 소외당하던 꼽추 바르톨로메가 우연히 공주의 눈에 들어 단지 신기하게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공주의 애견인으로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그림에 담기게 된 것이다. 상당히 유명한 그림에서 창의적인 상상력을 사용하여 다른 예술로의 탄생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명화들은 이렇게 다양한 시선을 이용해서 지속적으로 세계적인 문학들로 탄생되고 있다. '다비치코드'와 같은 책들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한 그림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예술적 해석은 또 다른 예술을 끌어오는 것이다. 그건은 단순한 오마주나 패러디가 아니라 또 하나의 별도의 예술, 예술을 감상하는 입장에서 이런 묘한 관계는 오히려 그 연관된 예술품들을 모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문화는 이렇게 분야를 넘나들며 연결되어 있고 계속 서로에게 연결되어 상생하고 있다. 
  


서포터즈6기_고혜원.jpg


[고혜원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