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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담담하지만 강렬한 재조명 - 연극 '해피투게더'

by 양수진 에디터
2015.12.14 23:23

오는 12월 19일 토요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해피투게더'를 보러 갑니다.


해피투게더_포스터.jpg
 

'해피투게더'.

제목만 들었을 때에는 단지 소소하고 행복하고 훈훈한 이야기일 것만 같지 않나요?

하지만 '해피투게더'는 한국 현대사의 문제적 사건 중 하나인
1987년 '형제 복지원' 사건을 재조명한 작품입니다.



'형제 복지원' 사건이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장애인, 고아들을 부산에 위치한 형제 복지원에 불법감금하고 강제 노역을 시킨
대표적인 인권 유린사건입니다.

형제 복지원은 약 3천 명을 수용한, 당시 전국에서 가장 큰 부랑인 수용시설이었습니다.
길거리 등에서 발견한 무연고자들을 끌고 가 불법으로 감금하고
강제노역은 물론 구타 등의 학대와 암매장까지 하는 등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습니다.
실제로 형제 복지원의 운영기간인 12년 동안
2014년 3월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551명에 달합니다.

형제 복지원 사건은 1987년 수감자 35명이 탈출을 하고 
그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처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하는 복지시설에 억울하게 갇혀 각종 폭력과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551명이 사망하고 사체 일부는 해부 실습용으로 매매까지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만행에도 불구하고
박인근 형제복지원 이사장은 7번의 재판 끝에 1989년 3월,
징역 2년 6개월이라는 가벼운 면죄부만을 받고 사건은 금세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원생들에 대한 불법 감금, 폭행, 사망 등에 대해서는 기소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연극 '해피투게더'는 부랑인과 걸인 및 무연고자 등에 대한
대대적인 격리 수용의 과정에서 발생한
상상초월의 폭력, 강제노동, 착취, 살해의 전말과 그 매커니즘을
냉철하고 치밀한 시선으로 극화한 작품입니다.

형제 복지원 사건을 통해
도대체 누가, 왜, 어떤 근거와 신념으로 무고한 인간을 감금하고 때려죽일 수 있었는지,
그러고도 아무런 죄의식과 가책을 느끼지 못했던 것인지,
이 끔찍한 범죄의 단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배경은 무엇인지,
멀쩡했던 한 인간이 어떤 식으로 두려움의 노예가 되어가는지,
폭력의 공포에 떨던 피학자가 어떤 과정을 통해 무시무시한 가학자로 변해가는지
담담하고 치우치지 않는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거리낌없는 폭력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사회적, 심리적 동기와 기제를 냉철하게 드러내기 위해
작품은 '가해자와 피해자', '우리 편과 나쁜 놈'이라는 이분법에서 잠시 벗어납니다.
악당이자 가해자인 복지원장을
논리적이고 확신에 가득찬 1인칭 화자로 내세우고,
피해자들과 주변인들의 객관적 진술을 교차시키고 있다는 점
이 연극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감상적인 분노와 연민에의 치우침 없이
주체적으로 성찰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극적 장치를 제공합니다.
피해자에 대한 감성적 동조와 연민에서 거리를 둠으로써
사건의 참혹함 자체에 압도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묻고, 따지고, 생각할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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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에는 성가, 찬송가, 군가, 팝송, 대중가요 등
온갖 노래들이 매우 빈번하게 등장하는데요,
이 노래와 음악들은 단지 귀를 즐겁게 한다는 목적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곡 하나하나가 가진 본래의 이미지와 정서는,
연극의 다양한 국면에 따라 예상치 못한 방식과 효과로 뒤집어지고, 변용되고, 확대됩니다.

이를 통해 연극의 장면들과 상황들은
아이러니와 역설의 옷을 입게 됩니다.
연극의 제목 '해피투게더'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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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가 다루고 있는 이 형제복지원 사건은
지금까지도 그 피해생존자가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만큼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그래서 더욱 잊혀져서는 안될 사건입니다.
지난 2014년과 올해에 걸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방영하면서 사건이 재조명되기 시작한 바 있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이름만 들어봤지, 거의 알지 못했었어요.
하지만 이번 연극 '해피투게더'를 통해
그동안 이 참혹하고 끔찍한 문제적 사건을 전혀 알지 못했었다는 것에 대해 반성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사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자 합니다.
그러한 작지만 큰 변화가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에게도,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시 : 2015. 12. 9(수)~ 12. 20(일) 
평일 8시/토 3시, 7시/일4시 (월 쉼)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러닝타임 : 100분 
-제작 : 극단 떼아뜨르 봄날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 만13세 이상 
-티켓 : 전석 30,000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1+1티켓 지원작)
(중고대학생, 25세 미만 청년 30% 할인)
-예매 : 공연예술센터, 인터파크티켓, 대학로티켓닷컴
-문의 : K아트플래닛 
02-742-7563  k_artplanet@naver.com


참고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 형제복지원 사건
연극 '해피투게더'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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