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스페인 정열의 축제 '라 토마티나' [해외문화]

6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라 토마티나 축제
글 입력 2015.12.10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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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토마토 축제 '라 토마티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의 나라를 꼽자면 스페인이 절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스페인은 축제가 열리지 않는 날이 더 드물 정도로 큰 도시에서부터 지방의 작은 마을까지 항상 크고 작은 축제들이 열리고 있다. 각 지역의 색에 맞게 축제의 주제 또한 다양하여 각자의 취향에 맞는 다채로운 축제들을 즐길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축제는 스페인의 수많은 축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라 토마티나이다. 라 토마티나는 스페인 발렌시아 주의 도시 부뇰에서 매년 8월 마지막 수요일에 열리는 축제로, 많은 사람들이 한 번씩은 분명히 들어 보았을 토마토 축제이다. 약 만명 정도 인구의 부뇰에서 라 토마티나가 열릴 때는 4만 명 정도의 참가자가 전 세계에서 몰린다.
 

라 토마티나1.jpg
 ▲(이미지 출처 - 구글이미지)


 6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라 토마티나 축제의 유래에는 몇 가지 설이 있다. 거리에서 형편없는 음악을 연주하던 연주자들에게 행인들이 토마토를 던지면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대형 트럭이 실수로 토마토를 쏟으며 시작되었다는 이야기, 토마토 값 폭락에 분노한 농부들이 토마토를 던지며 시위하던 것부터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중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민속 축제에 참여하던 사람들 중 몇몇 소년들이 싸움이 일어나 노점에 있던 채소를 던지며 싸웠는데 모여 있던 군중들도 그 싸움에 합류하게 되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다음 해에도 사람들의 토마토 싸움이 계속되었고 50년대 초에 잠시 금지되었지만, 참가자들의 폭발적인 반응 때문에 다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라 토마티나는 수많은 참가자들의 열광과 함께 매년 규모가 커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페스티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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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구글이미지)


그러면서 2002년에 스페인 관광부에서 국제 관광객 관심 축제로 선정하여 스페인 관광문화의 축으로 자리를 잡았고 참가자들이 너무 많아지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생겨 2013년부터는 참가비를 받고 있으며 참가자 수에도 제한을 두어 미리 예약한 사람만이 참가할 수 있게 하였다.
 이렇게 스페인의 중심 축제로 자리 잡은 라 토마티나가 열리는 부뇰에서는 축제가 열리기 전날부터 전야제로 분위기가 달아오르게 되고, 아침이 되면 본격적으로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축제의 시작은 기름칠을 한 기둥에 스페인 전통 음식을 걸어두었다가 이것을 따면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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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구글이미지)


 축포와 함께 오후 12시가 되면 약 125톤, 40만 개 정도의 토마토를 사정없이 집어던지며 점차 붉은빛으로 물든다.
몇 시간 동안의 '즐거운 전쟁'후에 봉사자들과 소방차가 와서 마을을 치우게 되는데, 좀처럼 없어지지 않을 것 같던 토마토들이 몇 시간 만에 금방 치워지는 것도 하나의 볼거리라고 한다. 또한 토마토 축제가 열리는 일주일 동안 불꽃놀이와 공연, 축제 등도 함께 열린다.

 이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전쟁으로 불리는 라 토마티나는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페스티벌로, 버킷리스트에 적어 놓고 있는 사람들이 꾀 많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중 한 명이다. 하지만, 보이는 것처럼 열광적인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닐 수 있다. 호기심만 가지고 가보면 안 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후기들이나 정보들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수준이 아니라 아주 전투적이니 조금이라도 사람들과 부대끼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은 힘들 수 있다는 의견도 있고 위생 상태에 예민하다던가 비위가 약한 사람도 힘들 수 있고, 피부가 예민하다거나 몸이 약한 사람 또한 힘들 수 있으니 잘 알아보고 가도록 해야겠다. 물론 운영 측에서 축제의 안전을 위해 몇 가지 지침을 정하고는 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으깬 토마토만 던질 수 있으며 토마토를 제외한 그 어떤 것도 던져서는 안되며 트럭이나 소방차의 앞을 막아서서는 안되고 토마토 던지기 중단을 알리는 신호가 오면 누구도 던져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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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구글이미지)


 라 토마티나 축제는 토마토를 통해 그 지역의 이미지를 만들었고, 브랜드화되어 세계적인 관광 축제가 되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많은 나라에서 이것을 벤치마킹하고 있고,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보령 머드축제 같은 것이 있다. 실제로 보령 머드축제에서도 외국인이 많이 모이고 나름 흥행하고 있다. 이렇게 지역의 특색을 이용하여 하나의 관광 축제로 만들어 내는 것은 대형 페스티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효과 중 하나인 것 같다.


[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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