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스크라 로렌스 Iskra Lawrence) - 나만의 아름다움, 나만의 예술 [시각예술]

글 입력 2015.12.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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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사이즈 모델(이스크라 로렌스 Iskra Lawrence) 
- 나만의 아름다움, 나만의 예술 -
 




1. 다이어트와의 전쟁 속에 살아가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365일 다이어트와의 전쟁 속에 살고 있다. 디톡스 다이어트나 덴마크식 다이어트처럼 해마다 유행하는 다이어트가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연예인들의 식단과 운동법은 수많은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또한 텔레비전, 인터넷, sns는 '다이어트 성공하는 꿀팁 7가지, 간헐적 다이어트로 날씬한 몸매 만들기, 연예인 다이어트 식단 best5' 등등의 게시글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건 이런 게시글에는 항상 자신의 몸매에 대한 자조적인 내용이 담긴 댓글들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날씬하지 않은 게 죄가 아닌데 왜 사람들은 자신의 몸매를 보며 죄책감을 느낄까? 왜 사람들은 날씬한 몸매만을 찬양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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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과도한 다이어트 열풍에는 '매체'의 영향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보며 여가시간을 보내곤 한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사람들은 이전보다 화면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문제는 바로 이 '화면'으로부터 시작된다.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의 화면은 자신의 날씬한 몸매를 뽐내는 연예인들과 모델들로 가득하다. 이를 본 사람들은 무결점 몸매에 비해 자신의 몸매가 너무 초라해 보인다. 또한, 날씬한 몸이 정상이고 통통하거나 뚱뚱한 몸은 비정상으로 여기게 되면서부터는, '나도 저렇게 날씬해지고 싶다.'를 넘어 '나도 저렇게 날씬해져야만 한다.'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옮겨가게 된다. 그리고 종종 방송에서 연예인 다이어트 전후 사진을 비교함으로써 다이어트 하기 전은 추하고 암울한 시기이며 아름다워지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다이어트를 해야만 한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게다가 일반인들이 지키기 힘든 식단과 운동법을 제시하면서 여러분도 할 수 있고, 이런 식으로 관리하지 않는 건 노력 부족이며 게으른 탓이라고 타박하는 훈계까지 더해지면 사람들에게 다이어트는 의무이자 필수사항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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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 무리한 계획을 짜고 잘못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잘못된 다이어트는 반드시 부작용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거식증이나 폭식증과 같은 섭식장애를 겪기도 하고, 스트레스와 급격한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탈모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계속해서 다이어트에 실패할수록 자존감은 낮아지고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며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이 찾아오기도 한다. 왜 우리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해쳐가면서까지 날씬해지려 할까? 날씬한 것만이 아름답고 예술적인 걸까? 이렇게 사는 게 정말 행복한가?





2. 날씬하지 않아도 아름답고 예술적인 몸매를 가진 그녀, 이스크라 로렌스


  최근 들어 날씬하지 않아도 자신의 몸매를 당당하게 들어내며 자기만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모델들이 44, 55사이즈를 입는데 반해 이들은 66사이즈 이상의 옷을 입는다. 그들은 자신의 몸이 날씬하지 않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슬퍼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의 표정에는 언제나 당당함이 묻어나고 다른 모델들 못지 않게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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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튼살과 셀룰라이트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된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이스크라 로렌스(Iskra Lawrence)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하늘색 비키니를 입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보정 처리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진을 게시했다. 그리고 밑에 이런 글을 남겼다. "... Secondly this is a pic of me in a bikini yes but I'm posting it because I love that you can see my thread veins... Who told us things like cellulite, stretch marks & my thread veins are a 'flaw'. It's your beautiful unique body. Theses are your lightening bolts & tiger strips and make you one of a kind.(둘째로, 이것은 비키니를 입은 제 사진입니다. 네, 저는 당신이 제 실핏줄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것을 게시했습니다. 누가 셀룰라이트, 튼살, 실핏줄이 결함이라고 말했나요? 이것은 당신의 아름답고 고유한 몸입니다. 그것들은 번개이고 호랑이 줄무늬이며 당신을 독특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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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지난 달 17일에 또다른 비키니 사진을 게시하며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Yes this is clearly a booty pic but do you see why? Because I haven't airbrushed my tiger stripe stretch marks 🐯 or my cellulite lightening bolts ⚡️ or my back fat 🌮🍔🍕because this is my body, I love it it's real and I love posting pictures showing how confident I am because society has taught us we have "flaws" ... you get to decide what beauty is.(맞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엉덩이 사진인데요. 왜 당신이 봐야하는 걸까요? 왜냐하면 저는 제 호랑이 줄무늬 표시(튼살) 혹은 셀룰라이트 번개 혹은 등살을 지우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것이 진짜이기에 사랑하고 저는 제가 얼마나 자신감 있는지 보여주는 사진들을 게시하는 것을 사랑합니다. 사회는 우리에게 우리는 결함이 있다고 가르쳐 왔어요. 당신은 무엇이 아름다움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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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다른 모델들처럼 군살이 하나도 없다거나 여리여리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들이 통상적으로 아름답다고 여기는 몸매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 누구보다 자신의 몸매가 예쁘고 아름답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이 아름다움의 원천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바로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당당한 태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맹목적으로 날씬하고 매끈한 몸매만이 아름답고 예술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여기기보다, 그 어디에도 없는 본인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찾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자신감을 갖는 것, 이것이 그녀를 아름답게 만든 것이다. 남과는 다른 'one of a kind(독특한 사람)'으로서의 아름다움이 진정 우리의 몸과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길이 아닐까?

   튼살이 있는 게 왜 숨겨야만 하는 것일까? 군살이 있는 게 나쁜 것도 아닌데 왜 가려야 하는 걸까? 다 우리 몸의 일부고 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들이니 사랑해줘야 하지 않을까? 감히 누가 어떤 권리로 나의 몸의 일부를 멋대로 결함이 있다고 판단 내릴 수 있는가?





3. 나만의 아름다움, 나만의 예술

  남들을 맹목적으로 따라가기보다 나만의 아름다움, 나만의 예술을 만들어 보자. 똑같은 모습으로 가득찬 세상보다,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가득찬 세상이 훨씬 다채롭고 아름답지 않을까. 나다운 나, 남들과 다른 나, one of a kind가 되어 보자. 그리고 당당해지자. 남들과 다르기에 더 아름다운 나를 사랑하자. 이스크라 로렌스를 비롯한 수많은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이 그런 것처럼!


[정선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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