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보고나면 즐거워지는 따뜻한 가족 공연 < 산토끼 >

혜화동 1번지에서 마음이 즐거워지는 공연 < 산토끼 >을 만나다.
글 입력 2015.12.0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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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소극장공연 <산토끼>
-연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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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화로터리를 돌아, 찾아 들어간 컴컴한 골목 끝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길래 무슨 일인가 맨 앞으로 가봤더니, 내가 찾는 연극, 극단 고릴라의 <산토끼>가 공연되는 극장입구였다. 다시 뒤로 돌아와서 긴 줄의 끝에 섰다. 작은 소극장에 줄지어 들어가서 본 연극 <산토끼>에 대해 말로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일단 봐야 한다. 그냥 재미있다. 그냥 즐겁다. 따뜻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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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무대 위에 동물 같은 페이스페인팅을 한 귀여운 동물이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길래 산토끼 인가 했는데 참새들이었다! 사진찍으라고 포즈도 취해주는데 장난끼많은 다람쥐같기도 하고 참 귀여웠다. 사진엔 참하게 나오셨는데 실제로 보면 더 발랄하시고 귀여우시고 적극적으로 사진기를 향해 포즈를 취해주신다.

 숨소리도 다 들릴 것 같고 말 걸면 대답도 해야 할 것 같은 작은 공간에서 연기하는 것은, 왜인지 연기할 때 더 집중력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럼에도 관객들에게 친근함을 느끼게 해주는 능청스럽고 귀여운 애교 섞인 연기로 모든 배우들이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또 진지할 때는 또 같이 심각해 지기도 하고, 흥겨울때에도 배우들의 적절한 추임새가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하지만 연극 산토끼는 그런 연기력보다도 따뜻한 마음과 즐거운 분위기가 더 돋보이는 연극이다.

 작은 장소에서 공연되기 때문에 더 친밀함을 느낄 수 있었고, 중간중간 흥을 돋구는 노랫소리도 즐거웠다. 거기다 조상의 조상님의 조상님까지 등장한다. 얼굴이 나오지 않는 조상이나 후손들을 총 다 합하면 총 7대쯤이 나오는 것 같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쳤을 때 약 200여년이 넘는 긴 세월 차이를 가진 등장인물들이 한데 나오는 셈이다.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까? 그래서 등장인물들도 엄청 많은데 각 세대별 어르신 분들의 개성이나 인생이야기들이 쏙쏙 마음속에 잘 들어왔다. 돌아가신 할머니나 할아버지도 생각나고, 만일 이렇게 즐겁게 계신다면 얼마나 정말 좋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력도 발휘하게 해주는 연극. 괜히 위안도 된다. 소극장에서 보는 재미가 있는 연극이었다.

 사실 연극을 보기 전에 제사를 줄인다고 펄쩍펄쩍 뛰는 할아버지가 등장한다고 해서 보다가 화나면 어쩌지 걱정을 했다. 명랑액숀 가족활극이라는데, 그게 뭐지? 들어본 적도 없는 새로운 장르!! 혹시 공감 안 가면 어쩌지 걱정했다. 이 모든 걱정을 뒤집고 어떻게 보면 꽤나 심각한 여러 상황이나 불편한 관계들을 재미있고 따뜻하게, 또 공감이 가도록 연출한 연극. 반전은 하나 또 있다. 산토끼는 언제 나올까요? 못 보신 분은 혜화로터리 근처 극장 혜화동1번지에 가서 확인해 보세요^^

 새삼 작가님과 연출님의 이름과 프로필을 다시 확인 해 보고 싶어졌다.





<공연정보>

산토끼_웹상세_최종.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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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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