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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프리다 칼로전 리뷰 [시각예술]

절망을 피해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by 최서연 에디터
2015.10.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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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국보급 화가, 한국에 상륙하다! 

 지난 여름, 멕시코의 국보급 화가, 프리다 칼로의 전시회가 올림픽 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대중들과의 만남을 함께했다. 전시회의 이름은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화가-프리다칼로'. 6월 6일부터 시작된 이 전시회는 원래의 종료일에서 하루 연장된 9월 5일이 마지막 전시일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프리다칼로뿐만 아니라, 그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 10점, 근대 멕시코 미술의 화가의 작품 등을 포함하여 총 100여점 정도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멕시코 정부에서 직접 관리하여 해외 반출이 원래는 어렵다고하니, 어렵게 찾아온 특별한 이 기회를 누려보도록 하자. 


'절망속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잠깐, 그런데 왜 전시회 이름이 '절망속에서 피어난' 천재화가일까? 프리다 칼로가 말하길 그에겐 두가지 대형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18살 때에 전차사고를 겪은 것, 하나는 디에고를 만난 것"이 바로 그것이란다. 18살 때에 겪은 전차사고는 육체적 고통이 삶에 뿌리내리게 했다. 이 사고는 그녀의 대퇴골과 갈비뼈를 부러뜨렸으며 오른발은 아예 부서졌고 왼쪽 어깨는 탈구되었다. 이때에 버스 손잡이 쇠봉이 허리에서 자궁까지 관통하게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살아있는 동안 총 32번의 수술을 할 정도로 육체의 고통과 함께했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을 그녀는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녀가 겪은 또다른 고통이 있으니. 바로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끊임없는 외도이다. 21살 연상인 디에고 리베라는 결혼 직후 끊임 없는 외도 행각으로 프리다 칼로에게 외로움과 상실감의 고통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정신적 고통이 작업에 본격적으로 몰두하게되는 계기였다고 미술관의 글은 설명한다  
 
  육체적 고통에 대해서는 그렇다쳐도, 디에고 리베라로 인한 고통은 피해가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의 끊임 없는 불륜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또한 결혼 이후에 프리다는 내조를 하면서 자신의 생활을 잘 하지 못했다고 한다. '디에고 리베라'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정신적으로, 한 남자의 아내로서 행복했을지도 모르고, 이런 정신적 안녕을 바탕으로 더 크게 날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필자뿐일까?  





이번 전시회에서 인상깊었던 작품은? 
 
필자의 주관을 바탕으로 몇 작품을 소개한다.


1. <우주, 대지, 디에고, 나, 세뇨르 솔로틀의 사랑의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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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에고는 내게 모든 것이었다. 나의 아이, 나의 애인, 나의 우주 "
- 프리다 칼로 -


  프리다 칼로는 일생동안 디에고 리베로를 사랑했다. 그러나 디에고 리베로는 끊임없는 바람을 일삼는 남편. 이런 상황에서 겪는 심리적 아픔이 그림에 표현되어있는 것이 아닐까? 프리다 칼로는 디에고에 대하여 '나의 남편, 나의 아이, 나의 어머니'라고 언급한 적이 있따. 그림 가운데의 여성, 프리다의 품에는 웅크린 아기와 같은 디에고 리베라가 안겨있다. 그를 안고 있는 프리다의 상처에서는 피가 흐른다. 이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품었던 그녀의 아픔을 나타낸 것이라고 필자는 해석했다. 이 작품에서 달과 해는 각각 디에고와 프리다를 가리키며, 그것은 서로에게 끌리며 존재하나 결코 만날 수 없는 운명을 은유하는 것이다. 



2. 자화상 <내 마음 속의 디에고>, <짧은 머리를 한 자화상>, <목걸이를 한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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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의 디에고>

" 내가 디에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또한 디에고와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무도 모른다."
- 프리다 칼로 -


  "제 그림 좀 봐주세요" 당시의 민중벽화화가로 유명한 디에고가 작업하고 있을 때에, 어린 학생 하나가 말을 걸었다. 바로 프리다 칼로였다.화가를 꿈꾸던 프리다의 재능을 디에고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였고 이 둘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디에고는 끊임없는 외도를 일삼았으며, 심지어 프리다의 여동생과 불륜을 저지르기까지 한다.
  위의 그림에서, 디에고를 향한 프리다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한편으로 집착이 느껴진다. 그림에서 프리다는 멕시코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데,이것은 디에고의 취향을 고려한 것이자 멕시코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런 전통 의상은 칼로의 자화상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마 속에 그려진 디에고 주변에 물결 치듯이 그려진 거미줄같은 형상은 그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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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머리를 한 초상>
  
 
  디에고로 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이는 작품도 있다. 바로 <짧은 머리를 한 초상>이다. 작품 속인물의 머리카락은 잘린채 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그림의 상단에는 '보세요. 내가 당신을 사랑했다면, 그건 당신의 머리카락 때문이죠. 지금 당신은 대머리가 되었어요. 나는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영국 가디언의 미술평론가 조나단 존스는 이 작품을 '미술사를 빛낸 자화상 10선' 중 하나로 꼽으며"꿈 속의 한 장면같은 이 그림에서 프리다 칼로의 잘린 머리카락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둥둥 떠다닌다"며 "사랑의 순교자인 프리다 칼로의 모습에서 막달라 마리아나 금욕적인 순교자 같은 가톨릭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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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걸이를 한 초상 >

"내가 나를 그리는 이유는 너무 자주 외롭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이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 프리다 칼로 - 

 
 이 그림에서는 진한 일자 눈썹과, 입술 주변의 거뭇거뭇한 수염이 보인다. 여성임에도 남성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양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그림에서 프리다 칼로는 자신을 양성성을 가진 존재로 묘사하여 누구나 포용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프리다 칼로는 자화상을 많이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칼로는 생전 총 2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143점의 회화 중 55점이 자화상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 중 6점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여자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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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다칼로전은 5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제 1전시장의 이름은 '비둘기와 코끼리'.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가 결혼할 때에 주변에서는 그 둘을 '비둘기와 코끼리'같다고 했다. 제 1전시장에는 디에고와 프리다칼로의 연표가 같이 그려져있다. 한 남자의 아내로서 프리다 칼로는 그와 함께 움직였으며, 결혼 초기에는 그를 위해 내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디에고는 끊임 없이 외도를 하여 프리다에게 일생동안 꾸준히 상처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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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전시장에 입장하면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연표를 볼 수 있다. 결혼 후 둘은 서로의 삶에 뿌리를 내리며  함께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포용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인걸까? 필자가 프리다라면 관계에서의 고통이 극에 달했을 때에, 벗어나려 노력했을 것 같다. 프리다 칼로는 상처를 깊게 받았을 때에 다른 사람들과 연애를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끝내 디에고로부터의 탈출은 아니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그녀의 죽음이 디에고로부터의 탈출로 보였을 정도로, 디에고에 대한 열렬한 사랑은 인생 내내 그녀에게 비수로 돌아왔다.
 
 미술관의 설명글은 시종일관 프리다 칼로의 '절망과 고통'이 예술로 승화되었다한다. 하지만 차라리 그 고통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디에고가 아닌, 그녀를 품어주며 헌신하는 사람을 만났다면 프리다 칼로는 더 위대하게 날아올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품에 안고자하는 사랑은 위대한 것일까, 자신에게 고통인 희생일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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