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서툴지만 순수한 사람들의 이야기, 연극 "가족입니다" (~10.11) [공연예술]

잘 사는 것 보다 평범하게 살고 싶은 ... < 가족입니다 >
글 입력 2015.10.0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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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글쓴이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배우님의
따끈따끈한 연극 한 편을 소개해볼까 한다.
 
 
"가족입니다"
 
2015.09.11Fri. ~ 2015.10.11 Sun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
 
 
가족입니다 포스터.png
 <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레몬같은 배우 양현민 >

 
사실 이 연극을 보러 간 이유는 앞서 말한 내가 좋아하는 배우 분 때문이었다.
이 분이 연기하셨던 작품 중에 < 룸넘버13 >라는 연극이 있었는데,
그 때 맡은 '조지'라는 역할 때문에 내가 그 분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올해 상반기에 개봉했던 영화에도 출연하셨고,
근래에는 다양한 TV드라마에 출연하시는 등 배우로서의 활동범위를 더 넓히고 계신다. 

 

서툴지만 순수한 사람들의 이야기
 
 
어린 남매를두고 떠난 엄마.
서로 의지하고지낸 두 남매가 어른이 되어
엄마를 다시만나며 겪는
평범하고도진솔한 우리의 이야기...
 
가족의 의미를되새기며,
잘 사는것보다는 평범하게 살고 싶은
가족의 마음을담아 공감을 자아낸다.
 
걱정되는마음을 그대로 표현하지 못 하고
마음의 소리를그대로 말하지 못 해
때로는 상처가되고 마는 한국인 특유의
서툰 감정표현선을 극 중 그대로 녹여내어,
 
서툴지만서로를 위한 마음만큼은
순수하고진솔한 가족의 이야기...
 
휴머니즘에목마른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연극 < 가족입니다 >



 작품 제목 그대로, 연극 소개에 나온 대로 '가족'의 얘기를 다룬 연극이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분이 새로이 하시는 작품이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예매를 했던 것인데, 공교롭게도 얼마 전 가족사에 대한 얘기로 재구성 되었던, 근래에 개봉한 영화를 본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 연극을 접했기에 다시금 가족의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극은 일단 어린 남매와 그의 어머니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반적으로 이 연극이 다양한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게, 두~세 명의 배우 분들이 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더블 혹은 트리플 캐스팅). 심지어 아역들마저 기가 막힌 연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예매를 할 당시에도 몰랐고, 연극이 진행되는 중에도 깨닫지 못한 것이 있었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야 알게 된 것은 방송인이자 탤런트로 활동 중인 "안혜경"님이 출연하셨다는 점이다. 그냥 단순히 '아, 저 분 목소리도 외모도 참 안혜경씨를 많이 닮았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그 분이셨다니. 내가 좀 둔하기도 둔한 게 사실이었지만 그보다도 놀랐던 것은 내가 생각했던 그 분의 이미지와 그리고 또 TV에 비춰졌던 모습과 달리, 다른 배우 분들과 아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한 명의 배우로서 오롯이 극 속에 녹아있다는 점이었다.


가족입니다 공연장.jpg
 

 혜화역에 도착하여 동양예술극장을 찾아가는데, 그 곳으로 향하는 길이 참 아기자기하고 예쁘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존의 대학로가 주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왠지 북촌 한옥마을의 길 중 하나를 걷는 것 같기도 했다 랄까. 그래서 그날따라 더 기분 좋은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가족입니다'라는 작품 이외에도 동양예술극장(구 아트센터K)에는 또 다른 뮤지컬이나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젊은 사람들 이외에도 가족들이 참 많이도 극장을 채워주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가족 구성원이 모두 공연을 보러 오기도 하였고, 멀리서 오신 나이 자신 어르신 분들도 꽤나 많았다. 그제서야 아, 이 작품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이 연극이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그저 감동코드나 슬픈 내용만 있는 연극은 아니었다. 중간 중간에 배우 분들의 위트 넘치는 대사들이나 장면 장면이 관객들의 큰 웃음을 이끌었다.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배우 분의 특색 있는 코믹연기에 나는 참 많이도 웃었고, 또 떠났던 엄마와의 재회 장면 이라던지 남매간의 대화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가족입니다 할인정보.jpg
 

 좋았던 것은 비단 내용뿐만은 아니었다. 이 연극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지원을 받고 있는 작품이었다. 다양한 할인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학생,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 단체 할인 등) 2매를 예매할 시 1매는 무료지원으로 작품을 접할 수 있었다. 나 또한 이에 혜택을 받아서 공연을 예매했고, 관람하였다. 만약 당신이 영화관을 찾아서 영화 한 편을 관람하는 것 이외에 또 다른, 색다른 문화생활을 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연극을 접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이러한 문화지원사업은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하는 것을 보니 알바생인가? 의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엄밀히 따져 말한다면 나는 그저 한 배우의 열렬한 팬이다. '연극'이라는 아주 매력적인 문화예술의 한 장르에서, 무대 위, 열정적으로 연기하고 역할에 몰입하는 '양현민'이라는 배우에게 반했기에 나는 여러 번 반복해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니 이 멋진 예술가를 하루 빨리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고, 그의 연기를 접했으면 하는 바람은 정말 당연한 것이 아닌가. 





 작품을 다 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공연을 같이 본 지인에게 물었다. 만약 본인이 그 남매 캐릭터 중 한 사람인 '기용'이었다면, 어떠했을 것 같냐고. 엄마를 용서할 수 있겠느냐고.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도 질문헤 보기도 하였다. 나는 과연 어땠을까, 어떤 얼굴로 나를 버린 '엄마'를 마주했을까. 그리고 이어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족이라는 것은 정말 무엇일까.... 사람마다 각자 저마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좋은 감정이든 아니면 밉거나 원망스런 마음이든 결국에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서로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 연극과 얼마 전 보았던 사극 작품의 영화를 보며 아무리 미워도 한 핏줄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한 사람들은 결국은 가족임을, 어떻게 해서든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임을 실감했다. 그러고 나니, 집에 있는 나의 가족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와 관련된 일에 관하여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나를 지지하거나 혹은 나무라주고, 나에게 생기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언제나 함께 있어주고, 나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그리고 내 인생 평생을 오랫동안 지켜봐 줄 사람들. 나는 나의 가족을 그렇게 정의하겠다. 당신은 가족을 어떻게 정의내릴 것인가? 그것이 어떻든, 당신이 '가족'을 떠올렸을 때 결국은 웃음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족입니다 공연정보.jpg
 

가족입니다 알립니다.jpg
 

서포터즈5기_황주희님.jpg

 
< 공연 및 예매 정보 : 인터파크 티켓 >


[황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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