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눈과 귀가 즐거운 예술 영화 ④ 무용 영화 [시각예술]

춤과 음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글 입력 2015.09.29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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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가 즐거운 예술 영화
 
몸으로 예술을 표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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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들으면 우리도 모르게 몸을 흔들고 어깨를 들썩이곤 한다. 즉, 춤과 음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아름다운 선율에 우아한 몸짓을 맡기는 발레부터 터질듯한 스피커에서 맞춰 격렬하게 추는 현대 댄스까지, 음악에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듯 춤에도 다양한 장르가 존재한다. 무엇보다 춤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피나는 신체적 노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혹은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때문에 많은 영화에선 춤에 담긴 예술가의 열정과 그 이면을 표현한 많은 작품들이 존재하며, 예술 영화로서의 질과 다양성을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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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텝업>은 댄스 영화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인들의 한 몸을 받아 무려 5편까지 제작된 시리즈 영화다. 이 영화가 댄스 영화 중 최고로 꼽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각각의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특색있는 안무와 중독성 강한 OST, 그리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유명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까지 탄탄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점차 성장하고 발전해가는 <스텝업>만의 매력 또한 살펴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스텝업1>은 힙합과 발레의 색다른 만남을 그려냈다. 자유로운 테일러와 클래식한 노라, 서로 다른 가치관과 꿈을 가진 이 두 남녀가 만나 충돌하고, 춤과 함께 성장하며 사랑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반면 <스텝업1>의 후속작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화려해지며 상상 이상의 현란한 댄스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 빗 속의 군무, 레이저, 들썩이는 자동차, 미술관 퍼포먼스 등 다양한 댄스를 선보이며 초창기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즉, <스텝업1>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댄스가 추가되어 편안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면, 후속작들은 화려한 댄스에 사랑이 추가되어 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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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발레단에서 순수하고 우아한 '백조' 연기를 선보이던 최고의 발레리나 니나(나탈리 포트만). 하지만 도발적인 '흑조'를 연기를 하기에는 너무 연약한 자기 자신의 모습에 불안감을 느낀다. 이에 다가오는 무대의 압박감과 강박증, 그리고 경쟁자 릴리(밀라 쿠니스)로부터 그녀가 지닌 어두운 내면을 꺼내게 되고, 마침내 그녀 자체가 진짜 '흑조'가 되어 완벽한 연기를 펼치게 된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은 심리학적인 내용들로, 주인공의 자의식을 표현하는 방식이 상당히 독특하다. 특히나 그녀가 지니고 있던 어둠의 세계가 억압으로부터 해방되어지는 모습, 무대에 올라 '흑조'로서의 광기 어린 연기를 해내는 모습은 정말 소름끼치게 한다. 또한 어린 소녀 마틸다의 연기 성장을 엿 볼 수 있는 영화로, 마침내 그녀는 아카데미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된다. 물론 고난이도의 발레 장면 대부분은 대역을 사용했지만, 실제로 나탈리 포트만은 영화 <블랙 스완>을 위해 하루 13시간씩 발레 연습할 정도로 노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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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11살 소년 빌리 엘리어트(제이미 벨)는 가난한 집안 환경 속에서 아버지의 뜻에 따라 권투를 배우게 된다. 하지만 우연히 참여하게 된 발레 수업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결국 발레를 향한 빌리의 열정과 재능은 이를 반대하던 아버지의 마음까지 움직이게 만든다. 마침내 빌리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발레 스쿨에 입단하게 되고, '백조의 호수' 주인공이 되어 힘차게 날아오르며 영화가 마무리 된다. 


 즉, <빌리 엘리어트>는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가족 영화이자 발레리노를 꿈꾸는 한 소년의 아름다운 성장 영화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남자가 무슨 발레냐!'는 구시대적인 발상을 깨트렸으며 꿈을 향한 노력과 열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려준다. 또한 영화는 1980년대 영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당시 국가를 살리기 위해 생산성이 낮은 탄광을 폐광하려는 영국 정부와 탄광촌 광부들과의 싸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영국의 수상 마가렛 대처를 희화화하기도 하며, 당시 광부 대파업으로 아픔을 겪던 많은 사람들을 대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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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왕의 춤>은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철처히 왕의 권위를 위해 음악과 춤을 이용한 루이 14세와 그의 총애를 받았지만 결국 버림받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왕을 사랑한 작곡가 륄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속에는 작곡가 장 밥티스트 륄리와 극작가 몰리에르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단 하나의 왕, 루이 14세를 위해 열정을 다바쳐 음악과 작품을 만든다. 이에 그는 태양왕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해 세 차례의 무대에 오르지만, 실수를 하게 되며 결국 무대를 떠나게 된다. 실제로 루이 14세는 예술에 조예가 깊었으며, 자신을 신격화하기 위해 음악과 춤을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한국에선 프랑스의 <왕의 남자>라고도 불린다.


 영화 <왕의 춤>은 왕과 작곡가의 운명을 그려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작품이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 볼 만한 것은 바로 화려한 바로크 시대의 음악과 의복, 건축, 장식 등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에 있다. 또한 강력해진 경제력을 바탕으로 절대왕정을 수립했던 프랑스의 역사가 가득 담겨있어 우리의 눈과 귀는 물론이고, 우리의 지식까지 모두 만족시켜주는 역사적 영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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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년 전, <카페 뮐러>를 본 세계적인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은 독일의 전설적인 여성 무용수 '피나 바우쉬'와 함께 작업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영화 촬영 이틀 전, 피나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영화 제작에는 비상이 걸리게 된다. 하지만 빔 벤더스 감독은 세계적인 무용가이자 그의 벗인 피나의 예술 세계를 스크린으로 부활시켜 내었으며, 그 작품이 바로 영화 <피나>이다. 즉, 단순히 피나 바우쉬의 춤을 보여주려는 영화가 아닌, 그녀의 마지막 몸짓을 기억하려는 추모 영화이자, 26년의 긴 기다림 끝에 만들어진 기적같은 영화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 <피나>는 작품의 이름 만큼이나 처음부터 끝까지 '피나;를 위한, '피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녀는 무용과 연극이 결합된 '탄츠테아터'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20세기의 위대한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에선 <보름달>, <봄의 제전>, <카페 뮐러>, <콘탁트호프> 등 많은 그녀의 대표작들이 재현되었으며 3D 기술을 통해 마치 우리의 눈 앞에 있는 것처럼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까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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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오의 라스트 댄서>는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발레리노 '리춘신'의 뜨거운 감동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리춘신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자 부족한 체력, 평발 등의 악조건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동양인 최초로 휴스턴 발레단에 입학, 다수의 국제 발레 대회를 석권한 인물이다.


영화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리춘신의 현재 시점과 중국에서의 어린 시절인 과거 시점이 넘나들며 진행되는데, 이때 회상 장면 곳곳에서 70,80년대 중국의 생활 모습을 자연스레 살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마오의 라스트 댄서>에서의 '마오'는 누구일까? 바로 중국의 주석 마오쩌둥이다. 위 영화에선 당시 마오쩌둥을 중심으로 사회주의가 극에 달했던 중국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어, 결국 어쩔 수 없이 조국을 등져야만 했던 리춘신의 슬픈 운명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다. 또한 발레 영화답게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박쥐>, <봄> 등 유명한 발레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데, 이때 리춘신의 극적인 인생과 발레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그 작품들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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