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to the 강
개강 날이다. 망했다. 뭐 한 것도 없는데 벌써 개강이다. 방학 때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하고 세워놨던 어른스러운 계획들은 초등학생의 방학시간표처럼 무너졌다. 살 빼자, 영어공부하자, 돈모으자던 생각들은 어느새 손에는 과자가 쥐어져 있고, 영어 공부하는 거라며 미국 드라마나 보면서 방에 박혀 하루하루를 보냈다.
방학아, 가지 마 제발. 나 아직 아무것도 안했단 말야!!
하지만 이건 개강 하고나서 바쁠 몸을 위해 몸보신하는 거라며 스스로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렇지만 진짜 너무 한 게 없다. 그래서 책상에 노트 한 장을 펼치고 ‘진짜 이거는 다음 방학 때까지 이뤄야지’하면서 방학 때 미처 이루지 못했던 목표를 적으며 다짐, 또 다짐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에는 꼭 목표를 이루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끔씩 해이해질 때 들으면 좋은 노래들이다.
1. 여대생들의 목표 : 다이어트, 이번엔 꼭 지방덩어리들을 비우리라
다이어트는 늘 내일부터이다. 이번엔 꼭 내 안에 붙어 있는 삼겹살들을 불태워버리자고 아침에 마음먹고 저녁이 되면 까먹는다. 저녁이 되면 치킨과 삼겹살, 포카칩 등 온갖 음식들이 다 생각나면서 침이 분비된다. 침 혼자만 식도로 넘어가는 게 너무 불쌍해서 입 안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들을 골고루 넣어준다. 어느새 입은 미소를 띠고 있고 배는 불러온다.
이런 생활을 반복한지 2년 반째, 이제는 다이어트 한다는 말이 지겹다. 꼭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실패한다.
다이어트에 매일 실패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선곡했다.
칼로리송 - 커피소년
“왜 물어. 남자친구한테 나 뚱뚱하냐고 물어.
솔직히 말하면 때릴 거면서.”
마지막에 나오는 가사가 대박이다.
“지금 손에 있는 거 그거 딱 놓으세요” -가사 中
무려 부제가 ‘통통한 거라 믿고 싶겠지’이다. 부제만 봐도 나를 향한 저격송. ‘칼로리송’은 커피소년이 내일부터 다이어트 하는 여자들을 위해 만든 식욕억제 노래이다. 칼로리송만큼 다이어트 억제 욕구가 샘솟는 노래는 또 없는 듯.
2. 모든 대학생들의 목표 : 학점 잘 따기
‘그래, 이번에는 꼭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을 타고 말겠어!’라고 결심한지 이틀 반째, 아침 9시 수업인데 8시 반에 일어났다. 어제 용팔이를 본다고 새벽 4시에 잤던 내 자신이 정말 밉다. 미친 듯이 밉다.
난 통학몬인데... 지금 준비해서 달려가도 가면 수업 끝이다. 한번인데 뭐, 어때. 떴던 눈을 다시 감는다.
다이나믹 듀오- 출석체크
출석체크부터 잘하자. 학점의 기본 중에 기본 출.석.체.크! 수업에 잘 안 나와도 머리로 A+ 맞을 자신 없다면 수업부터 가자. 그런데 문제는 다이나믹 듀오의 출첵을 들으면 출석체크만 하고 놀러가고 싶어진다는 게 함정.
3. 우리 연애하자
모든 친구들이 자신의 남/여자친구를 자랑할 때, 나만 할 얘기가 없다. 연애세포는 사라진지 오래. 이젠 이성을 봐도 아무렇지 않다. 나에게 감정이란 게 있었나 싶다. 모든 남자들은 지나가는 사람일 뿐. 외로움이 도를 지나쳐 씁쓸하기까지 하다.
말라 비틀어진 연애세포에게 단비를 뿌려줄 곡!
U&I -토이
“Things I wanna do with you' list
첫 번째는 아무 이유 없이 너에게 전화를 거는 거
두 번째도 아무 이유 없이 너의 이름 대신 특별한 별명을 붙여 부르고 싶어
세 번짼 i wanna cook you 김치볶음밥, and go party with you up all night
그리고, 한강을 따라 걸으며 노을이 묻은 하늘을 보면서 넋을 놓고파
그리고, 난 말하고 싶어 내 눈에는 너가 더 예뻐” -가사 中
사실 남/여자친구가 생기면 특별한 것보다는 사소한 걸 더 하고 싶다. 어떻게 내 맘을 잘 아는지 가사는 취향저격. 아날로그적 감성을 제대로 드러냈다. 아마 이 노래를 들으면 설렘 설렘한 감정이 되살아날지도 모른다.
4. 로망 : 방학 때 여행가기
친구들이랑 함께하는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같이 있어도 즐겁고 행복한데, 낯선 곳에 가서 추억을 쌓으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함께 한 사진들 덕분에 프로필 사진 1년 치는 건질 수 있다.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다른 친구들의 여행사진을 보면 괜스레 나도 여행이 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여행도 돈이 있어야 가지. 늘 친구들과 가고 싶다가도 ‘돈이 없어서…’라는 말 때문에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목적은 여행하려고.
아르바이트가 힘들 때,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을 상상하면서 이 노래를 듣는다면 힘이 날 것이다.
제주도의 푸른 밤 - 성시경
실제로 친구와 제주도에 가서 ‘제주도의 푸른 밤’을 들으며 길을 걸었었다. 아직도 그게 생각난다. 사소한 일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인지 모르게 정말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노래를 들으면 행복했던 그 감정이 떠올라서 다시 여행을 가고 싶어진다.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은 제주도로 떠나요~” -가사 中
5. 자신이 바라는 꿈을 향해 노력하기
누구든지 바라는 직장이 있을 것이다. 선생님이든, 정치인이든, 의사든, 래퍼를 꿈꾸는 사람이든 각자는 각자의 꿈을 향해 노력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게 맞는지, 노력해도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 블랙넛
“안힘든 사람은 없지 baby
꼬이고 나면 더 멋지게”
“수업시간마다 난 턱을 괴고 가사를 썼어
모두가 웃는 얼굴로 날 대하지 않았고
난 그 자식들을 종이 위로 세게 밟았어
난 그 시간이 제일 행복했어
작고 하얀 종이 위로 난 참 많은 얘기를 썼어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 난 어떻게 됐을까” -가사 中
블랙넛이 얼마나 래퍼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왔고 노력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노래이다. 노래를 들으면 이렇게 깊게 빠져서 무언가를 한 적이 있나 되돌아보게 된다. 진심이 담긴 노래 덕분인지 사람들은 이 노래로 블랙넛을 다시 보기도 하고 좋아했다.
개강을 맞이해 이 노래를 듣고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되새김질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학생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후회되지 않게 이루고 싶은 목표들을 다 이루었으면 좋겠다. 개강이라서 스트레스 받기 보다는 개강이니까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화이팅!
출처
멜론(Melon) 가사, 상세정보
유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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