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어린이 문화 교실

아이들에게 문화라는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다!
글 입력 2015.08.2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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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화 교실


아이들에게 문화라는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다


 『어린이 문화 교실』은 우리나라와 세계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인종, 시대, 지역에 따라 문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한 지역의 문화가 어떤 길을 거쳐 세계로 퍼져 나가는지,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났을 때 어떻게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지 등을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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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화 발자국을 찾아가는 여행

『어린이 문화 교실』은 먼저 400만 년 전 인류가 처음 생겨난 아프리카로 독자를 이끕니다. 당시 인류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이동했으며, 그 과정에서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되풀이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반도에도 여러 종족이 흘러들었으며, 그들이 한데 어울려 오늘날 한민족을 이루었습니다. 오늘날 수만 갈래 민족과 문화는 인류 이동의 결과물인 셈입니다.

다음으로는 인류 문화가 지역과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해 왔는지 소개합니다. 왜 원시사회에서 손을 내밀고 머리를 숙이는 인사법이 등장했는지, 숟가락과 젓가락과 포크가 그 지역의 농작물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모자가 종교를 만나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렇듯 어떤 문화가 생겨난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면, 문화적 다양성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마련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 문화 교실]은 문화 교류와 융합의 현장을 찾아 모든 시대와 세계를 누빕니다. 수천 년 전 타클라마칸사막의 안내자가 경복궁 지붕에 내려앉은 까닭과, 아프리카의 쌉싸래한 나무 열매가 세계인의 음료로 거듭나기까지의 발자취와, 아프리카 나무 의자가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으로 재탄생한 과정을 탐색합니다. 문화는 이처럼 서로 뒤섞이고 버무려지면서 비로소 생명력을 지니게 됩니다. 확인컨대 어떤 문화도 홀로 생겨나지 않으며, 나아가 어떤 문화도 다른 문화와 견주어 가치 우위를 점할 수 없습니다.
 

신인류의 등장과 기성세대의 몫

교통과 통신 수단이 발달하지 않던 과거에 견주어, 현대사회는 눈부실 만큼 빠르게 정보와 문물을 주고받습니다. 인터넷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사건을 실시간으로 보여 주고, 비행기와 배와 차는 사람과 물건을 쉼 없이 실어 나릅니다. 이제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 공동체 마을을 이루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다양한 정보와 문물을 스스로 선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세계에 내보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개개인이 세계와 일대일 함수 관계로 문화 정원을 가꾸는 시대입니다.

현대 문화 양식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신인류의 출현을 필요로 하며, 아이들은 그걸 본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채팅과 문자로 대화를 나누는 게 더 편하고, 현실과 사이버 세계를 별개로 구분 짓지 않습니다. 주체와 타자,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스스럼없이 넘나드는 건 기실 ‘여러 무늬[文]가 한데 어울리다[化]’는 문화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태도입니다. 

그런데 기성세대는 이런 문화 현상 앞에 적잖이 놀라고 당황합니다. 모든 문화는 신기루처럼 나타났다가 가뭇없이 사라지고, 개개인은 사회문화적 관계망 밖에서 이리저리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성세대는 아이들이 ‘잘못된 길’로 빠질까 봐 더 낱낱이 감시하고 더 꼼꼼히 길들이려 합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낡은 관습이 새로운 흐름을 거스른 적은 없습니다. 기성세대의 우려는 현대 문화의 속도와 파장을 따라잡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안감의 또 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저자는 과거의 잣대로 현재와 미래를 재단하지 않습니다. 다만 인류가 지나온 문화 발자국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기성세대의 몫에 충실합니다. 이걸 바탕으로 어떤 무늬를 뒤섞어서 어떤 문화를 만들어 낼지는 오롯이 신인류가 스스로 선택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를 문화의 신세계로 안내해 줄 것입니다.







어린이 문화 교실
 

글 : 김기동
 
그림 : 허현경
 
출판사 : 한겨레아이들
 
발행일 : 2014년 01월 01일
 
정가 : 11,000원



 <목차>
 

1부 인류가 지나온 발자취, 문화

두 발로 걷는 원숭이
한반도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들
우리는 한 민족이 아니다
베트남 왕자 리롱뜨엉


2부 백 가지 얼굴, 천 가지 색깔

인사법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
숟가락, 첫가락, 포크
모자를 바라보는 백 가지 시선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방법


3부 늘 푸른 생명의 나무

경복궁 지붕에 손오공이 산다고?
힌두교의 신, 할리우드에 가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세계사
아프리카의 영혼이 깃든 악기


4부 뒤섞고 버무려서 새롭게

김치, 고추와 배추를 만나다
우주선을 타고 온 아프리카 나무 의자
세계의 첨단 기술을 한데 버무리다
알파벳으로 알파벳을 만들고

 


<맛보기> 
 
Q. 어디에 쓰는 물건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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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 캡쳐


조각의 달인, 티카 부족
 
카메룬은 아프리카 서쪽에 있는 나라예요. 맨 처음에는 피그미 부족이 살았는데, 그 후에 여러 부족이 와서, 현재는 150개 이상의 부족이 서로 어울려 살고 있어요.
카메룬 사람들은 예술 활동을 아주 좋아해요. 카메룬 사람들은 누구나 예술가예요. 하루하루 살아가는 생활 자체가 예술 활동이지요. 예를 들어 사냥을 하러 가기 전에 동물을 많이 잡게 해 달라고 제사를 지내는데, 이때 부르는 노래와 춤은 보는 이들의 혼을 쏙 빼 놓을 만큼 강렬하고 아름다워요. 또 카메룬 사람들은 나무로 만든 침대, 식탁, 의자, 옷장, 그릇 들에 섬세하고 화려한 조각과 그림을 새겨 넣어요. 문고리에는 뱀 모양을 조각하고, 아기 침대 모퉁이에는 토끼 모양을 조각하지요. 생활 도구 하나하나가 예술품이지요. 그러니까 카메룬 사람들은 특별히 예술 작품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생활 그 자체가 예술 활동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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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 캡쳐
 

카메룬의 여러 부족 가운데서도 티카족은 유난히 생활 도구에 조각하기를 좋아해요.
그들의 조각품 중에서 사람 몸을 본떠서 조각해 놓은 나무 의자는 정말 특별해요. 의자는 등받이 없이 사람 머리 부분에 엉덩이를 걸치게 만들어져 있어요. 덕분에 머리는 옆으로 둥그스름하게 조각되어 있어요. 머리가 그렇다 보니 눈, 코, 입도 옆으로 길쭉한 모양이에요. 또 몸통은 납작하게 눌린 모습이에요.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배는 불룩 튀어나오고, 다리는 거의 건너뛰고 발만 널찍하게 조각되어 있죠. 사람이 앉기 편하게 하려고 이처럼 과장하고 생략해서 조각했을 거예요.
이 의자는 특별한 날에, 특별한 사람만 사용한대요. 예를 들어 부족 회의 때 족장이나, 결혼식을 치를 때 신랑과 신부 부모님만 앉을 수 있어요.
 

나무 의자에서 찾아낸 외계인
 
스필버그 감독은 를 만들면서 한 가지 문제에 부딪혔어요. 외계인 모습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사람과 아주 달라서 낯설면서도 친근한 모습을 그려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스필버그 감독은 아프리카 카메룬을 여행하면서, 우연히 티카족 마을을 방문하게 됐어요. 티카족 사람들은 멀리서 온 손님에게 정성을 다해 대접했어요. 물론 사람 모습이 조각되어 있는 그 특별한 의자에 손님을 앉게 했지요. 스필버그 감독은 의자에 새겨져 있는 조각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며, “그래, 바로 이거야! 내가 찾던 외계인 모습이라고!” 하고 외쳤어요.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를 만들었어요. 물론 ET는 티카족 나무 의자의 모습을 빌려 왔죠. 이를 바탕으로, 스필버그는 현대 기술을 끌어 모았어요. 그 결과 ET가 정말 살아 있는 생물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장면을 만들어 냈지요. 이렇게 아프리카 전통 문화와 미국 현대 문화가 제대로 만나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낯설고도 친근한 외계인이 탄생했답니다. 그 뒤, 외계인을 주제로 한 거의 모든 영화에서는 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돌이켜 보면, 티카족 나무 의자 조각에는 어떤 주술적인 바람이 담겨 있어요. 부리부리한 얼굴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힘을, 툭 튀어나온 배와 배꼽은 많은 자손과 풍요를 상징하죠. 말하자면 평범한 사람이 아닌 특별하고 신비한 힘을 지닌 존재예요. 어쩌면 티카족이 믿는 신일지도 몰라요.
아프리카 문화에는 이처럼 낯선 존재를 친근하고 포근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스필버그는 그 사실을 대번에 알아챈 거죠. 왜냐하면 자기가 영화 속에 담으려고 한 외계인(낯선 존재)도 우리와 아주 다른 모습과 능력을 지녔지만, 알고 보면 따뜻하고 정감 있는 존재였거든요. 말하자면 스필버그는 나무 조각 모습뿐만 아니라, 거기 담겨 있는 아프리카 티카족 정신문화까지 한데 묶어 낸 거죠.
 
 



참고문헌
 
한겨례 출판사 서평.
김기동, 2014. 『어린이 문화 교실』.



 
 
<구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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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EHYUN KIM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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