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글 입력 2015.08.0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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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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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계급의 두 청년과 바느질 소녀와의 사랑과 우정, 발자크에 대한 동경과 찬사, 

마오쩌둥 문화대혁명 시대를 유쾌하게 풍자한 페미나상 수상작가 다이 시지에 첫 장편소설

2000년 프랑스 언론이 극찬한 화제의 베스트셀러!



문학의 장엄한 힘을 멋들어지게 전달하고 있다.
 - 라이브러리 저널 Library Journal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교묘함이 뒤섞여 있는 유쾌한 소설이다.
 - 워싱턴 포스트 The Washington Post

낯선 시대와 장소 속에서의 인생의 묘사가 너무 매혹적이다. 
- 뉴욕 타임즈 The New York Times

감동적이면서도 종종 고통스럽다. 
기대하지 못했던 익살스럽고도 경이로운 인간의 이야기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Publishers Weekly





<책 소개>


 2003년 페미나상을 수상한 다이 시지에의 첫 번째 장편소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가 드디어 재출간되었다. 
중국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영화감독과 소설가로 맹활약 중인
 다이 시지에는 두 번째 소설 『D콤플렉스 Le complexe de Di』로 
단숨에 페미나상을 거머쥐며 현재 가장 주목받는 신예 작가로 급부상하였다.
 중국 정체성의 문제를 특유의 해학과 유머로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평을 받으며, 
그는 약관의 나이에 프랑스에 입문,
 불과 몇십 년 만에 영화와 소설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천재적인 재능의 예술가’란 찬사를 받고 있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는 2000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프랑스 출판계는 모두 다이 시지에를 주목했고,
 미국의 유명 출판사들은 소설의 판권을 사기 위해
 앞 다투어 경쟁을 벌여 화제를 낳기도 했다. 
또한 영화로도 만들어져 2002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2000년 국내에서도 『소설 속으로 사라진 여자』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마니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마오쩌둥에 의해 주도된 문화대혁명. 
다이 시지에는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에서 
암울했던 문화대혁명이라는 중국 현대사의 한 부분을 
개인의 문제로 끌어들여 한 편의 영화처럼, 
그러나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발자크와 플로베르 등 서양소설을 둘러싼 두 소년과
 바느질 소녀와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놓고 있다.

직접 문화대혁명을 겪은 작가의 체험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이 소설에서 다이 시지에는 섬세하고 위트 있는 문장들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준 서양의 스승들 발자크, 플로베르, 
도스토예프스키 등에게 찬사를 표하고 있다.
 또한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는 그가 어느 인터뷰에서 밝혔듯,
 책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진지하게 생각한 세대의
 ‘책에 대한 동경과 찬사’를 담은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는 문화대혁명 기간 중
 하방정책下枋政策의 일환으로, ‘부르주아 지식인’으로 분류되어
 ‘하늘긴꼬리닭’ 산이 있는 농촌으로 재교육을 받으러 간 두 소년과 
그곳에서 만난 바느질하는 소녀와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유머러스하고 낭만적인 이야기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젊은 지식인’들은 모두 농촌으로 보내져 
재교육을 받아야만 했던 시절, 고등학교에 가보지도 못한 두 소년은
 부모가 부르주아계급 의사라는 이유만으로 첩첩산골로 보내진다. 
이들의 재교육이란 것은 소위 똥지게를 지고 나르거나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일 등이다. 
문명의 냄새를 풍기는 유일한 물건은 주인공이 가져온 바이올린뿐이고, 
두 소년은 무서운 마을 촌장을 속이면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곡을
 ‘마오쩌둥 주석을 찬양’하는 곡이라며 연주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에게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다. 
하나는 발자크를 포함한 중국어로 번역된 숨겨진 서양문학과의 만남이고, 
다른 하나는 바느질하는 소녀와의 첫사랑이다. 

마오쩌둥의 ‘붉은 어록’ 이외에는 거의 모든 책이 금서로 통했던 때 
그들은 발자크와 플로베르, 도스토예프스키, 스탕달, 톨스토이, 빅토르 위고 등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된다. 
그리고 두 소년이 읽어준 발자크 소설에 매료된 바느질하는 소녀는
 소설 속 여주인공과 도시 생활을 한없이 동경하며, 
급기야 긴 머리를 자르고 새하얀 테니스화를 신고 도시로 떠나버린다.



<작가 소개>


다이 시지에 (Dai Sijie)


1954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3년간 쓰촨성에서 ‘재교육’을 받는 고초를 겪었다.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후 1984년 국비장학금을 받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영화 학교를 졸업했다. 
2000년 첫 장편소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 로 큰 성공을 거두며 데뷔했고,
 2003년 [D의 콤플렉스] 로 페미나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며 [중국, 나의 고통] [소재봉] [식물학자의 말] 등
 여러 편의 영화를 발표했다. 
자신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는
 2002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본문 맛보기>


그 작은 책의 제목은 『위르쉴 미루에』였다.
뤄는 '안경잡이'가 책을 준 그날 밤부터 그 책을 읽기 시작해서 새벽녘까지 모두 읽어치웠다.
책을 다 읽은 그는 남폿불을 끄고는 나를 깨워 책을 내밀었다. 
나는 밥도 먹지 않고 밤이 이슥하도록 사랑과 기적으로 가득한
 프랑스 이야기에 푹 빠져, 다른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서 보냈다. 
아직 청춘의 혼돈 상태에 빠져 있는 열아홉의 숫총각이 
애국주의,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와 정치운동에 관한 
혁명적 장광설밖에 모른다고 생각해보라. 
갑자기 그 작은 책은 침입자처럼 나에게 욕망과 열정과 충동과 사랑에 눈을 뜨라고 말하면서, 
그때까지 고지식한 벙어리에 지나지 않던 내게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가 발자크의 원문을 한 글자 한 글자 읽어주고 나자
 그애는 네 점퍼를 잡아채어 다시 한 번 읽었지. 
머리 위로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고 
어디론가 흘러가는 급류 소리가 멀리서 들려올 뿐 조용했어. 
날씨는 화창하고 하늘은 흡사 천국처럼 푸르렀지. …… 
발자크는 그애의 머리에 보이지 않는 손을 올려놓은 진짜 마법사야. 
그애는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몽상에 잠긴 채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지. 
그러고는 발자크 발췌문이 적힌 네 점퍼를 자기가 입었어. 
꽤 어울리더군. 그애는 자신의 살갗에 닿는 발자크의 말들이 행복과 지성을 갖다줄 거라고 말했어.”

(/본문 중에서)



[한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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