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리고 사랑을 보다" 그리고 사랑을 말하다.

글 입력 2015.07.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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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이면서 북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인 저자는 
봄에는 봄의 감성이 담긴 책을
여름에는 그 계절에 만났던 작가의 책을 읽곤 한다.

봄부터 겨울까지 저자의 계절은 책장의 책들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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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우리, 사랑, 힐링, 행복"은
저자가 말하는 이 시대의 책 내용이 다루는 주요 키워드이다.

이런 내용의 책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것은
그 가치들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말은 모두 소중한 가치라는 걸 알면서도 잊고 지내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그리고 사랑을 보다"를 읽으면서
눈으로 보이지 않는 사랑을 글로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북칼럼니스트답게 사랑이 찾아왔을 때에도,
릴케의 시를 먼저 떠올린다.





사랑은 어떻게 나에게로 왔던가.
햇살이 빛나듯이
혹은 꽃 눈보라처럼 왔던가.
말하렴!

사랑이 커다란 날개를 접고
내 꽃피어 있는 영혼에 걸렸습니다.

(릴케, <사랑은 어떻게> 중 )





언제 어디서부터 찾아온 것인지 아무도 모르는 사랑이
햇살처럼, 꽃처럼, 눈보라처럼
예고도 없이 찾아와 내 모든 것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그치만 그렇게 햇살처럼 눈부신 사랑도 결국 눈물을 쏟아낸다.





나는 당신만은 배신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리고 당신도 나만은 배신하지 않을 거라 믿었다.
사랑이 부족했던 것일까? 사랑이 서툴렀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당신을 너무나 사랑해 부담스러웠던 것일까?

그때 내가 겪은 고통을 알아?
내가 나 자신이 아니게 되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 머릿속 중심에서 
소용돌이치는 추한 감정과 혐오감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어.





일본의 소설가 시라이시 가즈후미가 쓴
<서른다섯, 사랑>(레드박스)라는 소설에 나오는 구절이라 한다.


나를 좋아해준 상대방이 떠나가고 나니,
나 자신마저 싫어졌다는 내용으로 느껴졌다.
그 사람이 곧 나였던 것이다.


20대와 30대의 사랑이 성숙도에서 차이가 있다고 한다면,
내 사랑은 아직도, 앞으로도 서툴 날이 더 많아서 나를 중심으로 사랑하고 싶을 수도 있겠다.


아프고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비단 진로, 직업처럼 도전 과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사랑에 실패할수록 진정한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고, 
사랑에 실패한다고 좌절할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실패할수록 진정한 사랑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면 마음껏 상심하고 울고 괴로워해도 된다고 위로해준다.


나를 위해 울어줄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면, 헤어지고 나서 그 사람을 위해 울어줄 수 있다는건
그동안의 사랑에 대한 책임감 같은 거라고.
그래서 추한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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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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