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네가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연극 기억의 체온

자기 자신을 만나본 적이 있나요?
글 입력 2015.07.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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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체온
플랑크톤의 층계참


기억의 체온(201507꼴통) 포스터.jpg
 



내가, 복제 되었다! 도플...갱어?!

개업하는 가게마다 얼마 못가서 문을 닫는다는 이상한 소문이 도는 건물있던 물건이 사라지고 없던 물건이 나타나는 불가사의한 현상가나메 앞에 갑자기 나타난 남편과 도쿄에 있는 회사에 평소대로 출근하고 있는 또 하나의 남편,자신의 도플갱어를 보고 미쳐버린 요리사......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건들 뒤에 숨겨진 비밀이 밝혀진다! 

[꼴, 통. 프로젝트] 여섯번째 이야기, <기억의 체온>.







<시놉시스>


일본의 가나와초의 영업전인 어느 한 가게에 가나메가 다급히 들어와 별거 중인 시게루를 찾는다. 시게루가 자신을 쫒아온 줄로 착각한 가나메는 화장실을 향해 다시는 오지 말라며 화를 낸다. 가게를 나가려는 찰나 화장실에서 시게루가 나온다. 시게루는 기억이 안 난다며 가나메에게 호소한다. 하지만 가나메를 이를 받아주지 않는다.

   이에 시게루는 도쿄로 올라갔다 온 후 다시 가나메와 가나메의 오빠인 데루오를 찾는다. 시게루 혼란스러워 하며 누군가 자신으로 둔갑 하고 있으며 자신의 삶을 빼앗고 신변의 위협까지 느낀다며 가나메와 데루오에게 절박하게 말한다. 호기심 많은 데루오는 몇 번의 확인절차 끝에 시게루가 두 명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도플갱어라고 확신하게 된다. 

  이 기묘한 현상의 근원을 찾아 데루오는 가나메와 시게루가 처음 만난 가게로 향하고 거기서 에구치와 시마를 만난다. 여러 대화를 나눈 후 시마와 동업자인 후지에다 교코도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으며 분리된 두 명이 만나면서 기억의 혼란을 일으켜 온전한 한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러 번의 실험을 한 후 시게루를 온전한 원래상태로 되돌려놓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결국 시게루3을 만들어 시게루와 시게루2를 합체 시키는데...



대사로 보는 <기억의 체온>의 세가지 키워드

1. 도플갱어: 독일어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 또하나의 자신

자기 자신을 만나본 적 있나요?
저는 얼마 전까지는 가짜였어요. 저는 늘 나를 대신할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어요. 누군가의 가짜로 만족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사실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최근에 알게 됐어요. 데루오 오빠도 저를 대신할 사람은 없다고 말씀해 주셨고...... 어, 저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시게루씨를 대신할 사람도 절대로 없다고 저는 믿고 있어요. 


2. 히키코모리: ‘틀어박히다’는 뜻의 일본어.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

인간은 말이야, 일을 하지 않으면 미쳐 버린다는 설도 있어. 인간은 무의미함을 견딜 수 없거든. 이 세계의 본질적인 무의미함을 견딜 수 없거든. 이 세계의 본질적인 무의미함을 깨닫지 않도록, 자기 존재에 근거가 없다는 걸 깨닫지 않도록 일을 하는 거야. 


3. 성지와 믿음

여기에 신이 있는 건 아냐. 그런데 이렇게 가짜 신을 갖다 놓으면 사람들이 여기에 신이 있다고 믿어주는 거죠. 그리고 누군가가 소원을 빌기 시작하고 어느 새 그 공간에는 신이 깃들여지는 거죠. 그렇게 되면 (이 성지에) 쓰레기 같은 건 아무도 안 버리죠.


<기억의 체온>, 덧없는 기억들의 온기


<기억의 체온 – 플랑크톤의 층계참>은 2010년 5월에 도쿄 아카사카 레드시어터에서 초연되었다. 일본에서 공연되었을 때 제목은 <플랑크톤의 층계참>이었는데, 한국에서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생소할 것 같아 작가와 상의한 결과, 작가가 새로이 생각한 <기억의 체온>을 한국판 제목으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참고로 <플랑크톤의 층계참>에는 “부유하는 것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 사람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 아닐까?라는 질문들을 새삼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 깊이 생각해 본다면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까지 끄집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을 ‘네가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로 바꿔 보면 어떨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모든 것은 누군가가 그 존재를 인식함으로써 비로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나’라는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 완결된 존재라기보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기억, 혹은 인식의 파편들로 조립된 불확실한 총체일 수도 있는 것이다. 

발췌-이시카와 쥬리, 기억의 체온 <플랑크톤의 층계참> 작품해설 





기억의 체온


기간: 2015.07.17(금) ~ 2015.07.26(일) 

시간: 평일 8시 / 주말 4시 / 월요일 공연 있음

장소: 예술공간 서울

티켓가격: 전석 20,000원
예매 인터파크 티켓(1544-1555), 클립서비스(1577-3363)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주최/주관: 꼴,통 프로젝트
 
후원: 극단 종이로 만든 배

문의: 010-2415-4279/010-4937-3537/010-8663-4620
sunorlove@hanmail.net





<상세정보>


기억의체온(201507꼴통) 웹전단.jpg
 


서포터즈4기_임여진님.jpg



[임여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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