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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여인의 삶, 운동가의 삶- 프리다 칼로展

절망에서 피어난 화가, 프리다 칼로

by 조은지 에디터
2015.07.06 21:41

여인의 삶, 운동가의 삶- 프리다 칼로展
-절망에서 피어난 화가, 프리다 칼로


프리다 칼로전은 포스터부터 필자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굳센 눈썹과 강렬한 눈빛은 관객을 관통하는 느낌을 주었고, 이에 그 눈길을 피하기 쉽지 않다. 계속 바라보게 된다. 그녀의 사진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프리다의 실제 모습과 그림은 너무나도 닮아있다. 강렬한 눈빛과, 자화상을 인상적으로 그리는 화가들을 선호하는 개인적인 경향이 나를 전시에 끌어놓았다 하더라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프리다의 자화상에는 그녀의 실제 모습이 잘 담겨있다고 했다. 실제로 그녀는 '내가 나를 그리는 이유는 너무 자주 외롭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이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이기 때문이다.'라 말했다고 한다. 스스로 지닌 깊숙한 외로움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예술이 인간 내면 깊숙이 존재한 무의식을 길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면, 프리다는 심연의 외로움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며 감상자의 무의식을 자극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내가 자화상 속 프라디의 눈길을 오랫동안 피하지 못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프리다칼로전이 여타의 전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의 일생에 대한 서술을 비교적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만큼 그녀의 삶은 특별했고, 그녀의 경험들은 작품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보인다. 이에 그녀의 삶과 그림에서 디에고를 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본,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인상 깊게 보았을 것이라 확신하는 작품 '내 마음 속의 디에고(테우아나 차림의 자화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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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에 낙인 마냥 찍힌 디에고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설명에 따르면 프리다는 디에고를 새로운 시각을 갖도록 만든 일종의 '제3의 눈' 역할을 한 인물로 표현했다고 한다. 즉, 이마의 디에고는 프리다의 또 다른 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떨쳐내려해도 그녀에게 디에고란 멘토이자, 정신적 지주이자 사랑의 대상이기에, 즉 둘의 관계를 애정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기에 더욱더 서로를 떨쳐낼 수 없었을 것이다. 디에고는 프리다의 새로운 눈이 됨으로써 그녀에게 영영 스스로와 분리될 수 없는 존재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잊혀지지 않는 작품이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작품은 디에고의 작품이다. 프리다 칼로전에는 프리다의 그림과 더불어 디에고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디에고의 작품에는 사회주의적 성향이 꽤나 드러나있는데 '칼라행상' 역시 그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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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백합과 이를 둘러싼 소녀들의 모습은 아름답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디에고는 백합 뒤에 하나의 소품을 배치하여 작품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살짝 드러난 모자는 뒤에 또 다른 인물이 있음을 보여주는데 분명한 선과 색채로 확연히 드러난 백합과 소녀들과는 대조되어 약간은 채도와 명도 면에서 흐릿하다. 이에 행상이라 추정되는 모자 쓴 누군가는 불안감을 야기한다. 소녀들에게 아름다운 백합을 보여주는 것이 단순 목적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그 목적이 순수 혹은 선의의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긴장을 불어넣는다. 행상이라는 제목으로 유추해보건대, 디에고는 작품에 내재한 불안감을 통해 관객에게 장사라는 자본주의적 산물에 대해 경고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 외에도 프리다가 즐겨입은 멕시코 전통의상 및 그녀의 면모가 드러난 사진들 , 그리고 다른 멕시코 작가들의 작품 역시 주목할만하다. 이번 프리다 칼로 전은 9월9일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여인의 삶, 사회운동가의 삶, 절망을 겪는 자의 삶 등 여러 가지 삶, 그리고 그 삶을 받아들이는 한 인물의 태도에 대해 어느 정도 다가가고 싶다면 프리다 칼로 전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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