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을 담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

일본 시골의 4계절을 담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올해 시리즈로 개봉하였다. 2월에 ‘리틀 포레스트_여름과 가을’편이 이번 달엔 ‘리틀 포레스트2_겨울과 봄’으로, 일본 도호쿠현 코모리에서 1년 간 찍은 영화이다. 여주인공 이치코가 직접 수확해서 만든 각각의 가정식 요리를 통해 음식과 이웃 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마냥 따뜻하고 편한 시선으로는 볼 수 없는 시골 생활을 잔잔하면서도 매력 있게 풀어 나갔던 것 같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이치코는 혼자 자급자족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고등학생 때 갑자기 떠나버린 엄마의 레시피를 떠올린다. 어린나이에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이치코는 도시에서 마트가 공장에서 힘들게 일을 하고,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생활에 대해 되돌아보며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각 계절에 수확한 작물들로 음식을 만들고 이를 스스로에게, 그리고 이웃과 함께 먹으면서 이치코는 자신의 삶을 찾게 된다.
이 영화가 재밌는 점은 먼저 영화를 4계절로 나누어 1년을 담았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한 계절이 한 편이여서 ‘리틀 포레스트_여름과 가을’을 보면 여름편이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다시 가을 편이 시작한다. ‘겨울과 봄’편도 같은 형식이다. 그래서 한 주제이지만 다른 이야기로 연결되는 옴니버스식이여서 새롭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포스터도 보면 두 편의 영화에서 4계절을 볼 수 있다. 여름 햇살을 보는 이치코, 가을에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 장면, 겨울에 눈을 치우는 이치코, 그리고 붉은 벚꽃이 풍성히 피어난 봄을 담고 있다. 나는 특히 여름 장면이 좋았는데, 땀을 흘리며 농사를 짓던 이치코가 따가운 햇살을 바라보는 모습이 순수하게 여름을 잘 담아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가을엔 고소한 호두밥, 여름에는 토마토를 데쳐 만든 스파게티, 그리고 봄에는 달래를 넣은 스파게티 등 다양한 음식을 계절별로 만날 수 있다. 단순히 음식 만드는 영화가 아니라 계절로 나눈 만큼 각각의 계절에 충실한 음식들을 보여준 점이 인상 깊었다. 영화 속 레시피들로 요리 책을 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기 때문이다.

영화 속 이치코의 삶이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 마치 나같이 평범한 사람처럼 느껴졌기에 더 공감하고 편하게 보았던 영화였다. 이 영화는 실제로 일본의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만화가 원작이다. 이를 모리 준이치 감독이 영화화한 것인데, 도쿄 출신인 감독은 자연에 살아가는 이야기인 ‘리틀 포레스트’만화에 빠져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만화도 영화만큼이나 계절과 그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고 하니 만화로도 ‘리틀 포레스트’를 만나 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