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제 2회 또라이 올림픽: 젊은 불꽃을 보다 [공연예술]

글 입력 2015.05.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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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6일 저녁 7시 30분, 신촌의 복합문화공간 최게바라 기획사의 ‘또라이 양성소’에서 제 2회 또라이 올림픽(이하 똘림픽)이 열렸다. 제 2회 똘림픽은 문화예술 청년단체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와 고민거리를 나누는 네트워킹 토크쇼, 파티이다. 봉산탈춤전승보존회의 권단, 브레멘음악대, 지금은 36.5MHZ, 극단 초아, 극단 더더더가 행사에 참여했다. 각 단체의 대표들이 나와 단체를 소개하고 하고 있는 일들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들을 나눴다. 

봉산탈춤전승보존회의 권단
무형문화재 제 17호 봉산탈춤 전수자이자 한국가면극연구회 봉산탈춤전승보존회 단원 권단 씨. 예술단에서 제일 어리다는 스물넷. 막내 생활을 10년 정도 더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말한 명랑한 사람이었다. 권단 씨는 국민들이 전통 예술을 좀 더 친숙하게 여기고 알았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녀는 아리랑의 장단이 무엇인지 아냐고 물었는데 사람들의 대답은 없었다. 나 또한 그렇게 자주 부르고 듣던 아리랑인데도 장단 하나를 몰랐다. 그녀는 국민들이 아리랑의 장단이 세마치장단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청중에게 다시 장단을 알려주고 손 박수 무릎 박수를 치면서 구성진 목소리로 아리랑 중 제일 흥겹다는 진도아리랑을 불렀다. 사람들과 같이 장단을 맞추고 아리랑을 부르니 그녀가 원하던 바를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전통예술 안에서 조상의 얼과 한, 흥을 느낄 수 있는데, 이건 다른 어떤 예술에서 느낄 수 없다. 봉산탈춤, 아리랑을 비롯한 전통예술은 민족성을 고스란히 담은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런 전통예술을 알리는 권단 씨는 젊은 세대에게 전통예술의 소중함을 알리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브레멘 음악대
브레멘 음악대를 아는가? 쓸모없어진 동물들이 탈출하여 힘을 모아 고난과 역경에서 벗어나 음악을 하기 위해 브레멘으로 떠나는 한 이야기다. 브레멘 음악대는 동명의 동화가 주는 교훈을 모토로 삼은 소셜오케스트라이다. 이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같이 합주하며 서로의 마음을 달랜다. 잘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편곡을 그에 맞추면 된다. 스트레스나 어떠한 압박을 받으면서 연주에 몰두하는 일이 이들에게는 관련 있는 일이 아니다. 그저 즐거운 음악을 할뿐. 즐겁게 놀다보면 어느새 그럴듯한 곡이 하나 완성되는 것이다. 그들은 음악을 느끼며 서서히 실력을 늘려간다. 그들은 일주일에 두 시간 씩 모여서 연습한다. 봉사활동, 버스킹, 행사기획과 참여 등으로 활동반경을 늘려가고 있다. 음악으로 뭉쳐서 타인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전하는 것이 브레멘 음악대의 방향이다. 


지금은 36.5MHZ
사연을 소개하고 조언하는 라디오를 컨셉으로 잡은 보컬 팀이다. 페이스북으로 사람들에게 사연을 받아서 이들을 위한 노래를 준비하고 공연한다. 준비한 노래는 어느 한 사람에게 더욱 특별한 이야기로  다가간다. 이들의 공연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장점일 것이다. 팀 이름이 지금은 36.5MHZ인 이유는 사람의 체온이 36.5도이기 때문이다. 주파수를 사람의 온도에 맞추고 사람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체온을 365일 매일 느끼자는 것이 이들이 지닌 뜻이다. 9명의 보컬으로 구성된 지금은 36.5MHZ는 최근 1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극단 초아
아마추어인 청년들로 모인 극단이다. ‘초아’는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연극단이라는 뜻이다. 초아는 연극이 하고 싶지만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꿈을 펴지 못하는 청년들이 모였다. 연극 경험이 많지 않은 청년들끼리 모였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최근 2기 공연까지 무사히 마쳤다. 3기에는 단편영화 촬영까지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입지를 넓혀나갈 많은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초아는 연극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꿈을 심어주고 있다. 


극단 더더더
극단 더더더는 WWW의 약자로 Wherever, Whatever, Whoever를 나타낸다. 어디든 공연장이 될 수 있고, 무엇이든 연극의 소재가 될 수 있으며, 누구든 우리의 방식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하겠다는 연극정신이 담긴 슬로건을 갖고 있다. 극단 더더더의 활동은 놀이연극, 웨딩연극 등이 있다. 놀이연극은 연극에서 이끌어 낼 수 있는 교육적 효과를 중심으로 둔다. 연극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 인성, 협동을 찾아낸다. 웨딩연극은 결혼하는 두 사람의 실제 사랑이야기로 만들어지는 연극이다. 오로지 한 커플만을 위한 연극으로 로맨틱함을 극대화 시킨다. 이들은 ‘Earthlings’와 같은 작품을 올려서 환경문제 또한 다루는 극단이기도 하다. 극단 더더더는 다양한 활동을 무대로 삼은 창작이 즐거운 연극인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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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단체의 소개와 이야기의 나눔으로 서로 네트워킹하면서, 창의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같이 협력해나가는 제 2회 똘림픽은 막이 내렸다. 똘림픽에 참가한 청년들은 묵묵히 자기 안의 예술을 그리며 살고 있었다. 단체를 꾸려나갈 돈이 부족해도, 이거 왜 하냐는 주위 사람들의 물음에 부딪혀도 끝내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을 향한다. 나는 그들에게서 불꽃을 보았다. 또 내 안의 불꽃 또한 발견했다. 

‘이래서 청년이구나.’ 

하고 싶은 일에 미쳐서 사는 이들이 왜 ‘또라이 양성소’에 모였는지 알 수 있던 자리였다. 그리고 내 안에도 작은 소망이 피어올랐다.

‘나도 멋진 또라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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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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